미·일 무역협정 가능성 여전…베센트 재무장관 “합의 서두르지 않겠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7월 18일(현지 시각) “미국과 일본 간 무역협정은 여전히 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글에서 “서두른 협상보다 좋은 협상이 더욱 중요하다”며, 일본 정부 인사들과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2025년 7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의 이번 발언은 협상이 진행 중임을 시사하면서도, 양국이 품질 중심 접근법을 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속도가 아닌 내용이 관건”이라는 짧은 문구로 협상 원칙을 요약했다.

“A good deal is more important than a rushed deal.”—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2025년 7월 18일 소셜미디어 게시물 중

재무장관(Treasury Secretary)은 미국의 경제·재정·통화정책을 총괄하며, 국제 금융·무역 현안을 조율하는 핵심 직위다. 무역협상은 일반적으로 통상대표부(USTR)가 주관하지만, 재무부 역시 관세·금융시장·환율 등과 직결되는 사안을 다룰 때 중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베센트 장관의 언급은 협상 테이블에서 재무적 요소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함을 시사한다.

무역협정은 통상 관세 인하, 투자 장벽 완화, 지식재산권 보호, 노동·환경 기준 등 복합적 쟁점을 포함한다. 이 때문에 실무 협상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진행되며, 각국 내부 절차(국회 비준 등)도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협정 초안 작성 후에도 법률 검토, 언어 합의, 정치적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는 접근’은 통상적”이라고 설명한다.

소셜미디어 게시물은 정부 고위 관료들이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주요 창구로 자리 잡았다. 베센트 장관이 이번처럼 짧은 글로 시장에 신호를 보내는 행위는, 투명성과 즉시성을 중시하는 현대 외교·경제 커뮤니케이션의 특징을 보여준다.

한편, 베센트 장관은 “일본 측과 후속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구체적 일정·의제·시한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협상 레버리지를 유지하기 위한 통상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무역협상에서 비공개(by default)가 일반적이므로, 세부 내용은 막판까지 조용히 조율될 가능성이 크다.

베센트 장관의 발언은 시장에 양면적 메시지를 남겼다.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긍정적 신호와 함께,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중론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확실성이 증대될 수 있다”면서도, “충분한 검토를 거친 협정이 체결되면 장기적으로는 더 큰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일반 독자들이 자주 혼동하는 개념 가운데 하나가 ‘무역협정(Trade Deal)’‘경제동반자협정(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EPA)’의 차이다. 전자는 관세나 수입제한 등 상품 교역에 집중하는 반면, 후자는 서비스·투자·전자상거래·조달시장까지 포괄해 범위가 더 넓다. 베센트 장관이 언급한 협정의 구체적 형태는 미공개이지만, ‘좋은 협정’을 지향한다는 표현에서 복합적 사안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품질 대 속도(Quality over Speed) 원칙이다. 이는 복잡한 이해당사자 조정 과정에서 자주 인용되는 슬로건으로, 협상의 완결성·법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미국과 일본 모두 국내 정치 일정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성급한 타결은 오히려 정치적 부담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 용어 풀이 및 배경 정보(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적 설명)

• 재무장관(Treasury Secretary): 미국 행정부의 핵심 각료 중 한 명으로, 예산 집행·세제·공공부채·국제경제 협력 등을 담당한다. 국제 무역·금융 사안에서 다른 부처와 공동 대응할 수 있다.

• 소셜미디어 게시물: 트위터/X, 페이스북, 스레드 등 플랫폼에 올리는 짧은 메시지로, 정책 방향이나 시장 시그널을 직접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 무역협정 vs. 통상협상: 통상협상은 협정 체결을 위한 모든 과정(의제 설정, 협상, 조율)을 포함하며, 최종 문서에 서명한 뒤 비준 절차를 거치면 무역협정이 된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일부 해외 통화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장중 변동성을 보였으나, 구체적 협상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전문가들은 “발언만으로 방향성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하면서도, “정책 당국자의 트래픽이 많아지는 시점은 통상 협상 진전을 뜻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번 발언은 미국의 주요 아시아 교역 파트너 중 한 나라와의 무역정책에 대한 최신 공식 입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추가 협상 결과가 발표될 경우 관세율·통관 절차·비관세 장벽 등 실제 교역 비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관련 업계와 투자자들은 후속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