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디지털, 1만9,683 ETH 대규모 매입…주가 4% 급등

암호화폐 채굴기업 비트 디지털(NASDAQ: BTBT)이 최근 6,730만 달러(약 920억 원) 규모의 기관 대상 증자 대금을 활용해 이더리움(ETH) 1만9,683개를 추가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같은 날 나스닥장에서 비트 디지털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4%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2025년 7월 18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로 회사가 보유한 이더리움 규모는 총 12만306개(약 7억 달러 상당)로 늘어났다. 샘 타바르(Sam Tabar) 최고경영자(CEO)는 “비트 디지털은 이제 공개시장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의 기관 투자용 이더리움 보유처 중 하나”라면서 “장기적인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ETH 포지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기업 전략과 시장 의미

비트 디지털은 이더리움이 프로그래밍 가능하고(스마트 콘트랙트)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는 점, 그리고 스테이킹(staking) 수익 모델을 핵심 투자 이유로 제시했다. 회사 측은 현재 보유 물량의 ‘대부분’을 스테이킹해 블록체인 검증(밸리데이터) 작업에 참여하며 네트워크 보안에 기여하고 동시에 보상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PoS(Proof of Stake) 방식으로 전환된 이후 일정량의 ETH를 예치하면 검증자로 선정돼 연 3~6%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ETH는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의 핵심 담보(콜래터럴)로 자리 잡았다. 당사는 전통적 주식 투자 수단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규제된 형태의 이더리움 노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비트 디지털 공식 입장문

▶ ‘등록 직상장(Registered Direct Offering)’이란?

이번 매입 재원은 등록 직상장(RDO) 방식으로 유치한 6,730만 달러가 원천이다. RDO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증권을 할인 없이 또는 소폭 할인해 기관투자자에게 직접 배정하는 방식으로, 공모 절차가 간소화되고 자금 조달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미국 중소형 성장주가 연구·개발이나 설비 확충 자금을 신속히 확보할 때 자주 활용한다.

▶ 스테이킹·밸리데이터 용어 설명

일반 투자자에게 낯선 개념인 ‘스테이킹’과 ‘밸리데이터’를 이해하면 이번 거래의 의미를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스테이킹은 자신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일정 기간 네트워크에 예치(록업)해 블록 생성·거래 검증에 참여하고, 이에 대한 보상(수수료 + 새로 발행된 코인)을 받는 행위다. 밸리데이터는 이러한 검증 과정을 수행하는 주체로, 안정적인 서버 인프라와 일정 이상의 예치 물량을 요구한다. 비트 디지털은 자체 밸리데이터를 운영해 채굴 외 추가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 시장 분석 및 전망

투자업계에서는 채굴업체들의 ‘지갑 다변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 중심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이더리움 등 디파이(DeFi) 생태계 핵심 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은 가격 변동성 리스크를 분산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설계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특히 기관 자금이 이더리움으로 직접 유입되기 어려운 규제 환경에서, 상장사 지분을 통한 간접 투자 방식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다만 스테이킹 수익률은 이더리움 가격, 네트워크 활동량, 검증자 수 증가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아울러 미국 증권당국이 스테이킹 서비스를 유가증권으로 분류할지 여부가 남은 규제 리스크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대해 비트 디지털 측은 “규제 준수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자사 전략에 변동은 없다고 밝혔다.

▶ 정리

결과적으로 비트 디지털의 대규모 이더리움 매입은 단순한 자산 보유 확대를 넘어 블록체인 검증·수익 창출·기관 투자자의 간접 투자 통로라는 세 가지 축을 동시에 강화한 조치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드는 가운데, 이번 사례는 ‘채굴→스테이킹→밸리데이터’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적 이벤트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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