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노르, 2분기 순이익 47% 급증…2025년 북유럽 시장 ‘견조한 성장’ 자신

노르웨이 통신 대기업 텔레노르 ASA(Telenor ASA)가 2025 회계연도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순이익 급증을 알렸다.

2025년 7월 18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텔레노르는 올해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NOK 3,725백만(약 3,725억 노르웨이크로네)로 전년 동기 NOK 2,540백만 대비 약 46.6%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NOK 2.72로, 전년 동기의 NOK 1.83에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NOK 9,318백만으로, 전년 동기 NOK 8,790백만보다 6.0% 증가했다. 분기 총매출NOK 20,315백만으로, 전년 동기 NOK 19,936백만에서 1.9% 늘었다.


▶ 주요 용어 설명*
NOK는 노르웨이 통화 단위 ‘노르웨이 크로네(Norwegian Krone)’다.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할 때 널리 활용되는 지표다.
EPS는 주당순이익으로, 기업 이익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텔레노르는 2025 회계연도 전체 전망도 제시했다. 회사는 북유럽 지역 서비스 매출이 ‘한 자릿수 초반’(low single-digit)의 유기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조정 EBITDA는 같은 지역에서 ‘한 자릿수 후반’(high single-digit) 유기적 성장을 예상했다. 이는 5G 네트워크 투자 확대와 디지털 서비스 다각화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가는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보고 시점 기준 13.39유로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0.68% 상승했다. 해외 상장분(독일 DR) 기준으로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긍정적 평가를 방증했다.


전문가 시각 및 시장 함의

“5G·클라우드·AI 통신 트래픽 확대로 고가치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텔레노르가 북유럽 내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고히 다지면, 향후 배당 여력과 신사업 투자 능력이 동시에 강화될 것” — 노르웨이 오슬로 소재 증권사 애널리스트

통신 업계에서는 텔레노르의 ‘서비스 매출 대비 EBITDA 개선 폭’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매출 증가율보다 EBITDA 성장률이 더 높다는 것은 영업 레버리지(고정 비용 분담 효과), 즉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텔레노르는 5G·FTTH(광섬유)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 전용망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의료·교육 원격 솔루션 등 고부가가치 부문을 확대해왔다. 이러한 전략이 실적 레벨에서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 전반적으로 5G 투자 부담이 성장성의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변수다. 통신사가 주파수 경매비용·설비투자(CAPEX)를 공격적으로 집행할 경우, 단기 현금흐름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텔레노르는 이미 2024년 CAPEX를 매출 대비 약 17%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에도 배당vs재투자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관전포인트다.

국제 비교 관점으로 보면, 텔레노르의 2분기 EBITDA 마진은 약 45.9%로 유럽 주요 통신사 평균(약 38~40%)을 웃돈다. 이는 북유럽 시장의 경쟁 강도가 상대적으로 완만하고,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적 특수성 덕분에 인프라 효율이 높은 구조적 요인도 작용한다는 평가다.


향후 전망
북유럽 통신시장은 5G 고도화, 디지털 전환 가속,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규제 강화가 장기적 메가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텔레노르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 순제로(net-zero) 목표를 선언하는 등 ESG에도 적극적이다. 이러한 비재무적 요소는 유럽 기관투자가들의 주요 투자 판단 기준이기도 하다.

시장 참여자들은 2025년 실적 가이던스가 달성될 경우, 텔레노르가 안정적 현금흐름—배당정책—신성장동력 투자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단기적으로는 물가·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 압력과 통화 변동성이 주요 리스크로 꼽히지만, 여전히 ‘방어적 성장주’로서 매력이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