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NASDAQ: INTC)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단기 랠리를 시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공매도 물량이 많은 상황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 나오면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가 촉발돼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5년 7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씨티그룹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대넬리는 “인텔은 여전히 월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매도 종목이지만, 이번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주가가 단기간에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인텔은 낮아진 설비투자(capex)와 운영비용(opex) 축소, PC 시장 회복세 덕분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PC 부문은 인텔 매출의 약 60%를 차지한다.
◼ 실적 추정치: 씨티는 시장 컨센서스 웃돌아
씨티는 2분기 인텔 실적 추정치를 다른 애널리스트 평균보다 높게 제시했다. 대넬리 애널리스트는 “PC 수요 반등과 비용 효율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매도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이 실적 발표 후 숏포지션을 급히 청산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 ‘쇼트 스퀴즈’란?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공매도 세력)가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르자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되사며 포지션을 청산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때 매수세가 증폭돼 주가가 급등하는 악순환(또는 선순환)이 발생한다.
다른 반도체 종목에 대한 씨티의 혼합적 시각
AMD(NASDAQ: AMD)는 인공지능(AI) 관련 성장 기대가 커지며 실적 발표 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씨티는 전망했다. 다만 그는 “연기금‧헤지펀드 등 바이사이드의 기대치가 다소 과도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145달러→165달러로 상향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NASDAQ: MU)에 대해서는 DRAM 가격이 횡보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 우려가 남아 있어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NASDAQ: MCHP)는 ‘저평가 우량주’로 꼽혔다. 씨티 추정 2026회계연도 EPS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38% 높다. 대넬리는 “당사 커버리지 중 컨센서스 대비 상향 여력이 가장 크다”라고 덧붙였다.
온세미컨덕터(NASDAQ: ON)는 실적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이유로 경계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실리콘카바이드(SiC)와 중국 저가 제품군에서의 구조적 위험을 지적하며 3분기 매출총이익률이 정체될 것으로 봤다.
퀄컴(NASDAQ: QCOM) 역시 장기 구조적 역풍과 애플(NASDAQ: AAPL) 모뎀칩 계약 종료 가능성으로 보수적 관점이 유지됐다. 대넬리는 “주주 구성이 의외로 다양하지만, 펀더멘털은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NASDAQ: TXN)는 3분기 EPS가 컨센서스 대비 10%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계속되는 원가 절감 노력과 제품 믹스 개선으로 매출총이익률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시각·시사점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AI 서버 수요, 전장용 반도체 고도화, 미·중 기술 패권 경쟁 등 복합 변수를 안고 있다. 인텔처럼 기존 PC 중심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기업은 비용 효율화가 실적 변동성 방어의 열쇠로 작용한다는 점이 이번 씨티 보고서에서 다시 확인됐다. 투자자 입장에선 ① 숏포지션 규모, ② 실적 컨센서스 괴리, ③ 산업 구조적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종목별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
특히 AI 연관 반도체의 경우 기대감이 과열됐는지 냉정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실적이 ‘스토리’를 뒷받침하지 못하면 주가가 급락할 위험이 상존한다. 반대로 인텔 같이 과도한 비관론이 팽배한 종목은 ‘깜짝 실적’만으로도 대규모 쇼트 스퀴즈가 나타날 수 있다.
본 기사에 언급된 모든 수치·전망치는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 노트를 기반으로 한다. 투자 판단에 참고 자료로 활용하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