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idea 심층 펀더멘털 리포트 번역]
컴퓨터 하드웨어 업종의 대형 성장주 엔비디아(NVIDIA Corporation, 종목코드: NVDA)가 투자 리서치 업체 Validea의 ‘Quantitative Momentum Investor’ 모델 분석에서 88%라는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이 모델은 미국 퀀트 전문가 웨슬리 그레이(Wesley Gray)의 공개 전략을 기반으로, 중간 기간(3~12개월) 동안 안정적이고 일관된 상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을 추려낸다.
2025년 7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Validea가 추적하는 22개 ‘구루(guru)’ 전략 가운데 엔비디아는 모멘텀 전략 부문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이 모델에서 80% 이상은 ‘매력적’, 90% 이상은 ‘매우 매력적’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88% 평가는 관심 대상
임을 시사한다.
■ 전략별 세부 평가
Validea는 보고서에서 엔비디아가 다음 기준을 통과했음을 명시했다.
• Universe 정의(시가총액·유동성 등): PASS
• 12개월 중 최근 1개월(12-1 모멘텀): PASS
• Return Consistency(월별 수익률의 지속성): PASS
• 시즌성(Seasonality): NEUTRAL
위 항목은 동등한 가중치가 아니며, 종합 점수 88%는 각 항목 점수의 가중 평균이다. Seasonality는 계절 요인이 모멘텀에 미치는 영향이 작거나 중립적임을 의미한다.
■ 웨슬리 그레이, 그리고 ‘정량 모멘텀’
웨슬리 그레이는 자산운용사 알파 아키텍트(Alpha Architect) 창립자이자, 시카고대학교에서 PhD 학위를 받은 학자‧전직 해병대 장교다. 그의 대표 저서 『Quantitative Momentum』은 행동 편향을 배제한 체계적 종목 선별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또 다른 저서 『Quantitative Value』를 통해 밸류(가치) 팩터와 모멘텀 팩터가 결합될 때 장기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Quantitative Momentum 모델은 ‘상대 강도’와 ‘수익률의 지속성’을 동시에 고려한다. 즉, 단순히 많이 오른 주식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월·분기 단위로 꾸준히 시장을 앞질렀는지를 평가한다. 이러한 방식은 단기 급등락으로 인한 ‘잡음(noise)’을 최소화하고, 기관투자가의 따라붙기나 알고리즘 매매 등으로 형성되는 추세를 포착하는 데 유리하다.
■ Validea 플랫폼 개요
Validea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장기 시장 초과수익을 기록한 ‘투자 구루’ 22인의 전략을 디지털화해 주식·ETF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리서치 서비스다. 개별 종목 리포트와 전략별 백테스트 성과를 공개하며, 엔비디아 리포트의 경우도 동일한 포맷으로 발간됐다.
엔비디아 외에도 Validea는 나스닥100 Top Picks, 팩터 기반 ETF, 레이 달리오 올웨더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모델 포트폴리오 성과를 실시간 업데이트한다. 다만 보고서는 “본 문서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저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견해를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정보 제공 목적임을 재차 강조했다.
■ 용어 해설
모멘텀 투자는 일정 기간 상승세를 이어온 주식이 앞으로도 상승할 확률이 높다는 통계적 현상(관성)을 이용하는 전략이다. 12-1 모멘텀이란 최근 12개월 수익률에서 직전 1개월 수익률을 제외해, 단기 급등락이 장기 추세를 왜곡하는 문제를 보정한 지표다. Return Consistency는 월별·분기별 수익률 분포가 한쪽으로 치우쳤는지 살펴, 견고한 추세를 가늠한다. Seasonality는 연말 ‘산타랠리’처럼 특정 시기에 반복되는 수익 패턴 여부를 살핀다.
■ 기자 시각·시사점
엔비디아가 88%를 기록한 것은 단순 가격 급등이 아니라 분기별 순차적 강세를 동반했음을 의미한다. 최근 AI 열풍으로 인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확대가 주가 증폭 요인이 된 것은 사실이나, Validea 모델이 중립 계절성(Seasonality Neutral)으로 평가한 점은 과도한 단기 테마성 매수세보다는 실적·수급 추세가 뒷받침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90% 미만이라는 점에서 모델이 ‘강한 매수’보다는 ‘관심 유지’ 수준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퀀트 모델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므로, 향후 금리·경기 사이클 전환이나 경쟁사 칩셋 출시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할 수 있다. 투자자는 개별 전략 점수에 집착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 분산·밸류에이션 리스크 관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엔비디아는 최근 시가총액 3조 달러(약 4,000조 원)를 넘나들며 시장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초대형주의 모멘텀 강세가 지수 편향(index skew)을 유발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결국, ‘88%’라는 숫자는 단편적 신호일 뿐, 투자 의사결정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위한 번역·재구성 기사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