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턴 뱅크셰어스(Huntington Bancshares)가 대출 포트폴리오의 견조한 확대와 예금 조달 비용 하락이라는 복합 요인을 근거로 2025년 순이자수익(Net Interest Income·NII)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2025년 7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본사를 둔 지역 은행 헌팅턴은 NII 증가율 전망을 기존 5~7%에서 8~9%로 끌어올렸다. 이는 대출 자산이 연간 6~8% 증가할 것이라는 내부 추정치를 토대로 한 결정이다.
은행 측은 “빠르게 확장 중인 미국 남동부 시장(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 및 텍사스)이 실질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고금리 환경에서 나타난 지역 은행의 대출 위축 우려를 불식시켰다. 실제로 2분기 평균 총대출 및 리스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억 달러(약 13조 9600억 원)1 늘었다.
핵심 지표 및 실적
• 2분기 순이자수익(NII): 14억 7,000만 달러(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
• 2분기 주당순이익(EPS): 0.34달러(전년 0.30달러)
• 2025년 예상 NII 성장률: 8~9%
• 2025년 예상 대출 증가율: 6~8%
순이자수익이란 대출 이자 수익에서 예금 이자 비용을 차감한 실질 이자 마진을 의미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 예금 이자가 둔화되면, NII는 대체로 개선되는 경향을 보인다.
텍사스 시장 공략 가속
헌팅턴은 이번 주 초 경쟁사 버리텍스(Veritex Holdings)를 1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며 텍사스 내 입지를 대폭 강화했다. 이 거래는 고성장 지역에 대한 영업 기반을 확장해 대출·예금 모두에 긍정적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은행권이 저수익 채권을 매각해 고수익 자산으로 교체하는 추세와 발맞춰, 헌팅턴은 2분기에 회사채 9억 달러어치를 처분하고 금리가 더 높은 유가증권으로 갈아탔다. 이 과정에서 5,800만 달러의 세전 손실이 발생했지만, 은행 측은 “약 340bp(3.4%포인트)의 추가 수익률을 확보함으로써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순이자마진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평가 및 전문가 시각
지역 은행권은 2023~2024년 금리 급등기에 예금 유출·대출 수요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그러나 헌팅턴은 공격적인 영업망 확대 및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연속적인 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전문가 의견으로는 “NII 상향 조정은 대출 성장세가 단순한 일회성이 아니라 구조적 흐름일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Fed가 예상보다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거나 경기 침체가 심화될 경우, 대손충당금 확대와 예대마진 압박이 재차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거론된다.
용어 해설
• 순이자수익(NII): 은행이 대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자수익에서 예금·차입 등에 지급하는 이자를 제외한 금액이다.
• 예대마진(Net Interest Margin): NII를 이자수익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 리밸런싱(Rebalancing): 보유 자산의 구성을 재조정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거나 위험을 축소하는 전략을 말한다.
기자 해설 및 전망
금리 사이클 하락 국면에 진입하면서, 예금 비용 절감과 대출 리프라이싱 간의 시차 효과가 NII를 추가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대규모 인수합병(M&A) 이후 통합 리스크·운영 효율성 검증이 필수적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헌팅턴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뒤에도 자본 건전성·유동성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특히 부실채권(NPL) 추이와 2CECL(미국 신예대손충당금 기준) 변동이 향후 주가 변동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결론적으로 헌팅턴 뱅크셰어스는 공격적인 성장 전략과 금리 환경 변화의 수혜를 동시에 누리며 2025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향후 매크로 변수와 리스크 관리 성과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