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2분기 실적 시즌 앞두고 기업이 주목해야 할 4대 핵심 테마 제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이 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하고 있으나, 최근 지표들은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

2025년 7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동일 기간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망치를 하회했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대체로 예상과 부합했으나, 일부 관세 부과 품목은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8월 1일 ‘상호주의’ 관세 발효 시한 임박

트럼프 행정부는 8월 1일부터 대폭 인상되는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s)’ 시행을 예고해 왔다. 백악관은 해당 시한 전까지 국가별 개별 합의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영국·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과 예비 합의를 도출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 상대국과는 아직 타결에 이르지 못해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 미 연준, ‘관망 모드’‥정책 독립성 논란

“우리는 관세가 실물경제와 물가에 미칠 광범위한 영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의회 증언에서 금리 결정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신속히 금리 인하 사이클에 착수해야 한다며 노골적인 압박을 가했고, 이로 인해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가 부각되면서 주식·달러 시장이 단기 변동성을 보였다.


◼ BofA가 제시한 4대 핵심 테마

글로벌 IB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분석진은 ‘초기 단계에 들어선 2분기 실적 시즌’과 맞물려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네 가지 테마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① 미국 정책 리스크 프리미엄이 이미 가격에 반영
분석진은 “미국 리스크 프리미엄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9월 FOMC 이전까지 발표될 경기 지표가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② 대(對)중국 관세 휴전에도 무역 불확실성 재부상
8월 1일 시한이 다가오면서 ‘관세 헤드라인’이 다시 시장의 주요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BofA는 “4월 이후 관세 뉴스의 시장 충격력이 완화됐으나, 이는 ‘피로감’ 또는 ‘안일함’의 결과일 수 있으며, 마감 시한 연장 여부만으로는 최종 결론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③ 미·중 휴전 효과로 글로벌 성장 전망 소폭 상향
무역 휴전(트루스)으로 중국 경기 체력이 개선 조짐을 보이며, 이에 따른 글로벌 성장률 추정치도 ‘완만한 상향’으로 수정됐다. 다만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히 잠재해 있다고 강조했다.

④ 일본 장기물 국채 금리, 참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급등 가능성
일본 집권 연립여당이 7월 말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을 상실할 경우, 시장은 일본 장기물 금리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투자 전략 제안

BofA는 투자자들에게 고정금리(금리 인상에 베팅) 포지션 유지, 단기 신흥국 통화 익스포저 헤지, 그리고 엔화 리스크 헤지를 권고했다.

● 용어 풀이: ‘리스크 프리미엄(Risk Premium)’

리스크 프리미엄은 불확실성·정책 위험 등이 큰 자산을 보유할 때 투자자가 추가로 요구하는 수익률을 의미한다. 프리미엄 확대는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자산 가격이 할인되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기자 해설

현재 시장은 ‘미 정책 불확실성·연준 독립성 논란·글로벌 통화정책 전환기’라는 다층적 변수를 동시에 소화 중이다. 특히 8월 1일 관세 시한이 단기간 연장될 경우, 지연된 불확실성이 주식시장 내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 따라서 기업 실적 가이던스와 경기 지표 간 ‘괴리’가 확대될 경우 투자심리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소비의 탄탄함을 근거로 ‘리세션 조기 진입’ 가능성을 낮게 보지만, 고용·임금·소비 흐름이 동시에 둔화될 경우 정책·펀더멘털·시장 심리 세 축의 균형이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