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럭셔리 자동차 제조사 재규어 랜드로버(Jaguar Land Rover·JLR)가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인 전기 레인지로버(Electric Range Rover)와 새로운 재규어 전기 모델의 출시를 공식적으로 연기했다.
2025년 7월 18일, 로이터 통신이 The Guardian의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JLR은 추가적인 주행 시험이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과 전기차 시장 수요 회복을 모두 고려해 새 출시 시점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이 계획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
은 해당 매체에 “회사가 초기 목표보다 더 긴 테스트 기간을 확보하고, 글로벌 소비자 수요가 다시 강해질 때까지 기다리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JLR의 결정 배경
자동차 업계는 최근 몇 년 사이 전지 가격 변동과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 각국의 보조금 정책 변화 등으로 전기차(EV) 시장의 수요 예측이 어려워졌다. 전문가들은 출시 시점을 유연하게 조정해 품질과 시장 타이밍을 동시에 잡으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테스트 기간 연장
럭셔리 브랜드에게 품질·정숙성·주행 거리 등은 핵심 가치다. JLR이 발표한 구체적인 테스트 항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혹독한 기후 환경에서의 배터리 성능·소프트웨어 안정성·차체 강성 등을 꼽는다. 충분한 사전 품질 검증을 거치면 초기 불량률을 낮추고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제조업체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수요 회복 관망
일부 시장 조사기관은 2024~2025년 글로벌 EV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고급차 고객층은 경제 상황 변화에 민감해 관망세로 전환하기도 한다. JLR의 이번 결정은 “수요 곡선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지점을 확인한 뒤 출시하겠다”는 시그널로도 읽힌다.
전문가 해석
자동차 전략 컨설턴트들은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시대에는 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통해 출시 이후에도 기능 개선이 가능하지만, 초기 하드웨어 결함은 브랜드 충성도를 크게 갉아먹는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고가 모델일수록 출시 전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용어 설명
전기차(EV)란 내연기관 대신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차량을 의미한다. 완전 충전 시 주행 가능한 거리, 충전 속도, 배터리 수명 등이 구매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EV 시장은 각국 정부의 환경 규제와 탄소 감축 목표에 따라 성장세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편집자 시각
이번 연기 결정은 단기적으로는 출시 일정 지연이라는 리스크로 보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가치 보호와 품질 완성도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방어적·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특히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는 첫인상이 향후 10년간의 판매 흐름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완벽에 가까운 초기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