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정 부양책, 관세 상승 위험으로부터 시장을 방어할 수 있을까?

[뉴욕 = Investing.com] Bank of America(BoA)가 최근 분석에서 미국의 단기 재정 지원 가능성이 고조되는 관세(관세율) 리스크로부터 금융 시장을 완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25년 7월 1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BoA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통과된 미국 예산 법안이 2025 회계연도에 “중립적 재정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보너스 감가상각(bonus depreciation)을 통해 미 기업에 일시적으로 1,000억 달러(약 138조 원)의 현금 흐름 개선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oA는 “이 조치는 관세 납부 급증으로 인한 기업의 이익 압박을 완화해 줄 것”이라며, 기업들이 마진을 방어하기 위해 지출을 축소할 위험도 함께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용어 해설
보너스 감가상각은 기업이 유형자산을 취득할 때 첫해에 대규모 감가상각 비용을 선반영해 세금 부담을 낮추는 제도를 의미한다. Effective tariff rate(실효 관세율)은 해당 기간 실제로 적용‧납부된 평균 관세율로, 무역정책 변동성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BoA는 그러나 “미국·글로벌 성장 리스크는 하방으로 기울어 있다”고 경고했다. 그 근거로 ▲실효 관세율 추가 상승 위험 ▲무역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에 미치는 영향 ▲이민 둔화 ▲미국 재정효과의 최근 부정적 전환 등을 제시했다.

BoA에 따르면 미국 성장세가 전망치대로 둔화할 경우 중국·유로존 성장세 약화와 맞물려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주식시장 전망과 관련해 BoA는 “향후 수개월 간 Stoxx 600 지수에 10% 하락 위험이 남아 있다”며 유럽 경기민감주(시클리컬)보다 방어주(디펜시브) 선호를 유지했다. BoA는 제약, 식음료업종을 방어적 섹터로 지목하고, 금융·자본재 부문은 하락 여지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반면 럭셔리·광업·반도체 업종은 “매력적인 경기민감 헤지”라고 언급했다.

BoA 리서치 노트는 “실물 경제 변수와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지는 구간에서 포트폴리오 방어가 중요하다”며 “재정 부양책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관세 인상 충격을 부분적으로 흡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oA 전망은 연준(Fed)의 통화정책 경로와도 밀접하다. 재정 부양에 따른 기업 현금 흐름 증대는 단기적으로 신용 스프레드를 안정시키지만, 이에 따른 물가 및 성장 지표 변화가 향후 금리 경로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양책이 시장의 심리적 ‘완충재’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BoA는 “관세·무역 변수 자체가 기업 실적과 투자 결정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도 보너스 감가상각에 따른 미국 기업 실적 개선과 관세 인상 압력이 맞물릴 때 미국 지수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원자재 가격 변동성을 감안한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

결국 BoA의 결론은 “완전한 방패는 아니지만, 재정 부양책이 관세 충격을 단기적으로 흡수해 주는 쿠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통상 정책 방향, 이민·노동시장 구조, 그리고 기타 거시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