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10년 전부터 시작하는 ‘골든 런웨이’ 완전 가이드

은퇴는 단순히 달력 속 날짜가 아니라 인생의 구조적 변화다. 직업·생활·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해야 하는 만큼, 미리 준비할수록 전환 과정은 부드럽고 자신감 있게 진행된다.

2025년 7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마지막 10년저축 극대화·위험 관리·생활 설계를 통해 재정적 안정을 달성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다. 규칙보다 ‘실행 가능한 단계별 계획’이 핵심이며, 아래 로드맵은 매년 달성해야 할 주요 과제를 제시한다.

본 기사에서는 각 연도별 핵심 행동지침을 제시하고, 401(k)·IRA·HSA·메디케어 등 미국식 제도에 대한 추가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 독자가 생소할 수 있는 용어를 이해하면 글로벌 은퇴 전략을 더욱 명확히 참고할 수 있다.


YEAR 10 : 자산 점검과 목표 수립 — ‘은퇴 비전 보드’ 만들기

먼저 ‘이상적 은퇴 생활’을 구체화한다. 여행·취미·가족 시간·새 사업 등 원하는 라이프스타일, 거주지(현 거주지 유지·다운사이징·해외 이주)와 일상 루틴(봉사, 파트타임 근무 등)을 시각화한다.

그다음 재무 현황을 세부적으로 파악한다. 자산(401(k)·IRA·연금·부동산 등), 소득원(사회보장연금·연금 수령액), 부채(주택담보·차량·신용카드), 지출(월별 고정·변동비)을 목록화한다.

디지털 가계부(YNAB·Monarch·Empower)나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해 연간 필요 소득을 계산한다. 일반적으로 은퇴 전 소득의 70~80%를 목표로 삼지만, 장기 여행 계획이 있다면 상향 조정한다.


YEAR 9 : 세금혜택 계좌 최대 납입 — ‘저축 가속 페달’

이 시기는 401(k)/403(b)·IRA·HSA 납입한도를 최대치로 채우는 단계다. 2025년 기준 401(k)는 23,500달러, 만 50세 이상 ‘캐치업 납입’으로 추가 7,500달러가 가능해 총 38,500달러까지 넣을 수 있다.

전통적·로스(Roth) IRA 한도는 7,000달러, 캐치업 1,000달러 포함 시 8,000달러다. 세금 선공제(Traditional) vs. 미래 면세(Roth) 구조를 이해하고 선택해야 한다.

HSA(Health Savings Account)는 고액공제 건강보험 가입자에게 주어지는 ‘3중 세제 혜택’ 계좌다*①불입 공제 ②운용 수익 비과세 ③의료비 인출 비과세. 의료비 충당용이지만 장기 투자 운용 후 65세 이후에는 일반 은퇴 자금처럼 인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YEAR 8 : 고금리 부채 청산 — ‘가벼운 짐으로 출발’

신용카드·개인대출 등 고이자 부채를 공격적으로 상환한다. ‘눈덩이 방식’(잔액이 작은 빚부터) 또는 ‘눈사태 방식’(금리가 높은 빚부터) 전략이 효과적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상환 여부가 딜레마다. 저금리라면 유지도 전략이지만, 은퇴 후 현금흐름을 중시한다면 미리 갚아 고정지출을 줄이는 편이 심리적 안도감을 준다.


YEAR 7 : 예상 은퇴 소득 계산 — ‘목표와 현실의 격차 확인’

사회보장국(SSA.gov)에서 개인 이력과 수령액을 조회하고, 회사·공적 연금의 확정 급여를 확인한다. 401(k)·IRA·브로커리지 계좌는 4% 인출률을 가정해 연간 소득을 추산한다.

추가적으로 파트타임 근무·임대수입·연금형 보험(Annuity) 등을 고려해 총 예상 소득을 산출한 뒤 YEAR 10에서 계산한 필요 지출과 비교한다. 부족분이 발견돼도 아직 조정 가능하다.


YEAR 6 : 투자전략 재점검 — ‘위험 대비·성장 균형’

연령이 높아질수록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채권·배당주·리츠(REITs)인컴 자산을 늘려 변동성을 완화한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최소한의 성장성은 유지해야 한다.

전문가 상담을 통해 리밸런싱 시 양도차익 과세, 계좌별 세무 영향을 검토하는 것이 안전하다.


YEAR 5 : 건강·재정 ‘더블 체크’ — 5년 중간 점검

의료비는 은퇴 후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지출이다. 현재 보험(회사·개인)을 확인하고, 메디케어(Part A·B·C·D), 메디갭, 장기요양보험(LTC) 정보를 조사한다.

동시에 저축·부채 진척도를 점검해 목표 대비 과부족을 파악한다. 만약 계획보다 뒤처졌다면 지출을 줄이거나 은퇴 시점을 미세 조정한다.


YEAR 4 : ‘은퇴 리허설’ — 생활·예산 시뮬레이션

한 달간 예상 은퇴 소득만으로 생활해 보며 현실성을 검증한다. 여행·봉사·독서 등 시간을 실제처럼 배분하면서 숨은 비용을 발견할 수 있다.

전기료·난방비처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발생하는 추가비용, 새로운 취미로 인한 지출 등이 대표적이다.


YEAR 3 : 주거 전략 결정 — ‘은퇴 베이스 캠프’ 마련

다운사이징, 가족·친구 근처로의 이주, 무소득세주(Alaska·Florida·Texas 등) 이주, 현 거주지 유지 후 개조(계단 제거·손잡이 설치) 등 옵션을 평가한다. 3년 전 결정하면 매매·renovation 일정에 여유가 생긴다.


YEAR 2 : 인출 전략 수립 — ‘세금 효율 극대화’

세금과 수령 순서(과세 계좌→세금이연 계좌→면세 계좌)를 고려해 전략적 인출 플랜을 설계한다. 사회보장 연금의 청구 시점(62~70세) 결정, RMD(Required Minimum Distributions) 규정(현재 73세 시작)에 대비해야 한다.


YEAR 1 : 마무리 작업 — ‘홈 스트레치’

65세 3개월 전 메디케어 신청, 사회보장 연금 청구 일정 확정, 유언·위임장·수익자 업데이트 등 서류 작업을 완료한다. 구직처에 은퇴 날짜를 알리고, 계좌 통합(401(k)→IRA 롤오버)도 고려할 시점이다.

은퇴는 심리적 변화도 크므로, 새 취미·사회적 네트워크·봉사 활동 계획을 구체화해 공백감을 최소화한다.


전문가 Q&A 요약

유연성 — 10년 로드맵은 가이드일 뿐 상황에 맞춰 조정 가능하다.

재무 상담 필요성 — 복잡한 세무·의료·투자 의사결정에서 전문가가 위험을 낮춘다.

소득 격차 발견 시기 — 7년 전이라도 저축 증대·근로 연장·지출 축소로 대응 가능하다.

주택담보대출 상환 — 상환으로 현금흐름을 확보할지, 저리 이자로 투자를 병행할지는 개인 선택이다.

비재무 요소 — 은퇴 후 ‘목적감과 루틴’ 마련이 만족도를 좌우한다.


※ 용어 해설
401(k) : 미국 기업형 퇴직연금. 급여에서 세전/세후로 불입해 투자 운용.
IRA : 개인은퇴계좌. Traditional(세금 이연)과 Roth(면세) 두 종류가 있다.
HSA : 고액공제 건강보험 가입자가 운영 가능한 의료비 전용 계좌.
RMD : 세금이연 계좌에서 의무적으로 인출해야 하는 최소 금액.


Image Credit : Samer Daboul / Pe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