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중앙은행 “2분기 기업체 체감경기 악화 우려…투자계획은 엇갈려”

WARSAW폴란드 기업들이 2025년 2분기에도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원자재 및 공급품 가격 상승이 성장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혔으며, 이러한 내용은 폴란드 중앙은행(이하 NBP)이 발표한 기업 심리 조사에 담겼다.

2025년 7월 18일, 로이터 통신NBP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설문은 4~6월(2분기) 기간 동안 진행됐으며 기업들은 여러 비용 요인이 완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원자재·공급품 가격 상승의 완화

NBP는 “1비용 부담의 주요 요인인 원자재·부품 가격 상승세가 완연히 둔화되고 있으며, 규제 변화·높은 세금·노동비용 등의 부담 역시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수요 부진지정학적 불확실성은 기업 심리 악화의 핵심 요소로 남았다.

“수요가 낮거나 감소세라는 부정적 영향은 여전하나, 지정학적 상황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물가·임금 압력지수 5년 내 최저치

기업들은 전반적인 가격 인상 압력이 현저히 약화됐다고 밝혔다. 판매가격을 올린 기업의 비율이 줄어들면서 가격 압력지수가 최근 5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가격 압력(price pressure)지수는 기업이 출하가격을 인상했는지를 수집해 경기 과열 또는 둔화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다.

임금 측면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관찰됐다. 같은 기간 임금 상승 압력을 체감한 기업의 비율이 2020년 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노동시장의 균형 회복을 시사한다.

투자 계획: ‘진행은 확대, 신규는 위축’

보고서는 진행 중인 투자를 계속 추진하려는 기업 비중은 커진 반면, 새로운 투자를 시작하려는 기업은 분기·전년 대비 모두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공공 부문에서 투자 낙관론이 다소 살아난 반면, 민간 부문은 소폭 둔화됐다.

민간 중에서도 외국계 기업의 전망이 가장 비관적이었다. NBP는 “외국계 기업들은 이번 분기 투자를 확대하기보다는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전문가 해석

NBP 보고서와 기업 응답을 종합하면, 비용 측면 부담은 완화되는 반면 수요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새로운 우려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경기 국면이 ‘비용발 인플레이션’에서 ‘수요 둔화’ 단계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외국계 기업 투자심리 위축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EU 정책 변화, 인근 지역 갈등 등에 기인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대(對)폴란드 직접투자(FDI)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가격‧임금 압력지수의 동시 하락은 폴란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완화 여부를 판단할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다만 수요 부진이 실물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금리 인하가 단기 경기 부양에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용어 설명

가격 압력지수는 제품·서비스 가격을 인상한 기업 비율을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지표로, 수요·공급 균형과 인플레이션 방향성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임금 압력지수는 직원 임금을 올렸거나 올릴 계획인 기업 비중을 나타내며, 노동시장의 과열 여부를 가늠하기 위한 선행지표다.

전망

향후 3분기에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기업 체감경기는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비용 인플레이션 둔화는 마진을 방어하고, 공공부문 투자가 확대될 경우 민간 수요를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