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 100 소폭 상승… 버버리 회복세·브리지포인트 호실적·GSK는 FDA 악재에 하락

[런던 증시 동향] 영국 FTSE 100 지수는 18일(금) 장 초반 소폭 오르며 주요 지수들 가운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파운드화가 달러당 1.34달러 부근에서 강세를 유지한 가운데, 버버리(Burberry)의 예상보다 양호한 매출 발표, 브리지포인트(Bridgepoint)의 견조한 운용 실적이 투자심리를 지지했고, 반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항암제 관련 FDA(미 식품의약국) 패널 부정적 권고가 일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2025년 7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전 08시 45분(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2% 상승했고,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2% 오른 1.34달러 선을 상향 돌파했다.

같은 시각 독일 DAX 지수는 0.4%, 프랑스 CAC 40 지수는 0.6% 상승하며 유럽 주요 증시 전반이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GSK, FDA 패널 “Blenrep 위험이 이익 상회” 판단에 주가 6% 급락

글락소스미스클라인(LON:GSK) 주가는 6% 이상 급락했다. 미 FDA 산하 종양의약품 자문위원회(Oncologic Drugs Advisory Committee·ODAC)는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Blenrep(성분명: belantamab mafodotin-blmf)에 대해 “권장 용량·용법이 보여주는 효익이 위험을 능가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심사는 한 차례 이상 이전 치료를 받은 재발·불응성 성인 다발성 골수종을 대상으로 Blenrep 병용요법의 임상 데이터를 검토하는 절차였다. 다발성 골수종은 혈액 속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희귀 질환으로, 치료제가 제한적이어서 신약의 임상 효능·안전성이 특히 중요하다.

패널의 권고는 구속력이 없으나 FDA는 통상 이를 최종 승인 여부의 핵심 근거로 삼는다. 최종 결정 기한은 7월 23일로 예정돼 있다.


버버리, 1분기 동일 매장 매출 1% 감소… 시장 예상(−3%) 상회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LON:BRBY)는 6월 28일 종료된 2025회계연도 1분기(13주 기준) 매출 업데이트에서 동일 매장 기준 매출 1% 감소를 보고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컨센서스(−3%) 대비 선방한 수치로, 브랜드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줬다.

총소매 매출은 고정환율 기준 2% 감소했으며, 매장 면적 변화로 1%포인트 역풍이 발생했다. 환율 영향은 4%p였고, 그 결과 보고 기준 매출은 4억3,300만 파운드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회사 측은 “고무적인 초기 안정화 조짐이 관측된다”며 “고가 제품 카테고리와 중국 본토 수요를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브리지포인트, 상반기 세전이익 6,060만 파운드… 전년 대비 39% ↓

사모펀드 운용사 브리지포인트 그룹(LON:BPTB)은 2025 회계연도 상반기(1~6월)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펀드 운용 성과와 엑시트(투자회수) 실적은 견조했으나, 세전이익은 6,060만 파운드로 전년 동기 9,990만 파운드 대비 39% 감소했다.

관리보수(Management Fee) 수입은 2억710만 파운드로, 일회성 캐치업 수수료를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회사는 “모집 중인 신규 펀드의 진척 상황이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레킷, 생활필수품 부문 매각… 최대 48억 달러 확보

생활·위생용품 대기업 레킷벤키저그룹(LON:RKT)이 Essential Home 사업부 지분 70%를 사모펀드 어드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거래 가치는 최대 48억 달러(36억 파운드)이며, 레킷은 향후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30% 지분을 유지한다.

회사는 13억 달러의 연동·이연(Deferred & Contingent) 대가를 추가로 수령할 예정이며, 인수 절차는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FTSE 100 및 파운드화 동향 – 배경 해설

FTSE 100 지수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상장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표 주가지수다. 통상 영국 경제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파운드화 환율은 해외 투자자 수익률과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치므로, 주가·환율 간 상관관계가 자주 주목된다.

이번 세션에서 지수가 소폭 상승한 반면, 제약·바이오 대형주인 GSK의 낙폭이 두드러진 것은 개별 기업 이벤트가 지수 내비중과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발성 골수종 및 Blenrep 개요

다발성 골수종(Multiple Myeloma)은 백혈구의 일종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골수·신장·면역계 손상을 유발하는 희귀 혈액암이다. 재발·불응성 환자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어서, 항체-약물 결합체(ADC) 계열 신약인 Blenrep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았다.

ADC는 항체(질환 특이성) + 세포독성 약물(항암 효능)을 결합해 정확히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설계된 차세대 치료 플랫폼이다. 그러나 안구 독성·혈소판 감소 등 부작용 위험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고, 이번 FDA 패널 의견 역시 동일 사안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