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급등했다.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75% 오른 배럴당 1.16달러 상승 마감했으며, 8월 RBOB 휘발유 선물도 1.23% 뛰었다. 시장은 이라크 쿠르드 자치구의 드론 공격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미국 경기 회복 신호에 주목했다.
2025년 7월 1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원유 시장은 공급 축소 우려와 수요 개선 기대가 겹치며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WTI 8월물은 장중 한때 배럴당 67달러 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같은 날 선물 가격도 동반 상승하며 연료 전반의 강세장을 이끌었다.
① 이라크 쿠르드 유전 피격으로 하루 20만 배럴 생산 차질
이라크 정부는 쿠르드 자치구(KRG) 내 다수 유전이 드론 공격을 받아 약 20만 배럴(bpd)의 생산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라크 전체 생산량의 4% 안팎으로, 글로벌 공급 타이트닝 우려가 즉각적으로 확대됐다.
② 미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에너지 수요 기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개월래 최저치,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는 5개월 최고치”
라는 세 가지 호재가 한꺼번에 발표됐다. 견조한 고용과 소비는 에너지 수요 증가를 전망케 하며 유가를 지지했다.
③ 달러 강세의 억제 효과
같은 날 달러인덱스(DXY)는 3.5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는 원유 구매 비용을 높여 가격 상단을 제한하지만, 이날은 공급 이슈와 수요 기대가 그 효과를 상쇄했다.
④ 쿠르드산 원유 수출 재개 계획이 상승폭 제한
이라크 중앙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중단된 이라크-터키 송유관을 통한 북부 수출을 재개하기로 승인했다. 쿠르드 측은 재개 시점부터 하루 23만 배럴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⑤ OPEC+ 증산 기조와 ‘가을 중단론’
OPEC+는 8월 1일부터 하루 54만8천 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부 회원국의 과잉생산을 견제하기 위해 추가 증산 카드도 시사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10월 이후 증산 일시 중단 검토” 소식을 전하며 하반기 수요 둔화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다.
⑥ 재고·운송 지표
선박 분석업체 보텍사(Vortexa)에 따르면 7월 11일 기준 7일 이상 정박 중인 유조선의 해상 재고는 전주 대비 4.6% 감소한 7,803만 배럴로 집계됐다. 같은 날 미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보고서는 미국 원유 재고 385만9천 배럴 감소(3주 만의 첫 감소)를, 휘발유 재고 339만9천 배럴 증가, 중간유(난방유·경유) 재고 417만3천 배럴 증가를 각각 발표했다.
현재 미국 원유 재고는 -8.0%로 5년 평균보다 낮고, 휘발유 재고는 -0.1%, 중간유 재고는 -21.1%로 크게 모자란 상태다. 주간 미국 원유 생산량은 1,337만5천 배럴로 소폭 감소해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치(1,363만1천 배럴)를 밑돌았다.
⑦ 시추 장비 현황
베이커휴즈는 7월 11일 종료 주에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 시추기가 424기로 1기 줄어 3년 9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2년 12월 627기에서 꾸준히 감소세다.
배경용어 해설
• WTI: 미국 텍사스 서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표적 경질유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국제 유가 벤치마크다.
• RBOB: 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의 약자로, 북미 지역 휘발유 벤치마크 선물이다.
• DXY(달러인덱스): 유로화·엔화·파운드화 등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것.
• OPEC+: 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OPEC 산유국의 협의체로, 글로벌 원유 생산의 40% 이상을 조절한다.
저자·책임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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