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증시, 부동산·헬스케어 약세에 1개월 최저…OMX 코펜하겐20지수 0.92% 하락

코펜하겐 증시가 17일(현지시간) 약세로 마감했다. 부동산·헬스케어·석유&가스 섹터 전반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리며 대표 지수인 OMX 코펜하겐20(OMXC20)이 0.92% 하락해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5년 7월 1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코펜하겐 종가 기준 OMXC20은 전일 대비 0.92% 떨어졌으며, 부동산(Real Estate), 헬스케어(Healthcare), 석유·가스(Oil & Gas) 업종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종목별 성과를 살펴보면 NKT 홀딩(CSE:NKT)이 3.86%(+21.00포인트) 상승한 565.00크로네로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ISS A/S(CSE:ISS)가 1.86%(+3.40포인트) 오른 186.50크로네, 록울 B주(CSE:ROCKb)가 1.83%(+5.00포인트) 상승한 289.00크로네로 장을 마쳤다.

반면 노보노디스크 B주(CSE:NOVOb)는 2.21%(-9.60포인트) 하락한 424.00크로네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질랜드 파마(CSE:ZELA)는 1.86%(-6.80포인트) 내린 359.20크로네, 외르스테드(CSE:ORSTED)는 1.35%(-4.00포인트) 하락한 292.10크로네로 거래를 마감했다.

상승 종목 72개, 하락 종목 49개, 보합 19개로 상승 종목 우위였으나 대형주 약세가 지수를 압박했다. 특히 ISS A/S는 186.50크로네로 5년 만의 최고가를 경신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국제 원자재·환율 동향

국제 유가도 눈여겨볼 만하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1%(+0.87달러) 상승한 배럴당 67.25달러, 9월물 브렌트유는 0.79%(+0.54달러) 오른 69.06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8월물 금 선물은 0.48%(-16.29달러) 하락한 온스당 3,342.81달러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USD/DKK 환율은 0.39% 오른 6.44크로네, EUR/DKK 환율은 0.06% 상승한 7.46크로네로 집계됐다. 같은 시각 달러 인덱스 선물(DXY)은 0.30% 오른 98.37을 나타냈다.


배경·용어 설명*투자 참고

OMX 코펜하겐20(OMXC20)은 덴마크 코펜하겐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의 주가를 시가총액가중방식으로 산출한 지수다. 지수 편입 종목은 정기적으로 조정되며, 투자자에게 덴마크 증시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활용된다.

USD/DKK·EUR/DKK와 같이 뒤에 붙는 DKK는 덴마크 크로네(Danish Krone)의 통화 코드를 의미한다. 달러 인덱스(DXY)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로, DXY가 상승하면 대체로 달러 강세·타 통화 약세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ISS A/S, NKT, 록울, 노보노디스크, 외르스테드 등은 덴마크 대표 기업으로, 국내 투자자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일 수 있다. ISS A/S는 글로벌 시설 관리 및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며, NKT 홀딩은 전력·통신 케이블을 생산한다. 록울은 암면(ROCKWOOL) 단열재로 유명하고, 노보노디스크는 당뇨병 치료제 등 의약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제약사다. 외르스테드는 해상풍력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다투는 에너지 기업이다.


시장 분석 및 전망

헬스케어 대장주인 노보노디스크가 2% 넘게 하락하며 지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원재료비 상승, 최근 덴마크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기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투자자들은 전력망 투자 확대 수혜가 기대되는 NKT와 시설 관리 수요가 꾸준한 ISS 등 경기 방어적 특성을 지닌 종목으로 자금을 이동하는 모습이다.

특히 국제 유가가 60달러 후반에서 지지력을 확보하면서 에너지 업종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신흥시장 유동성과 원자재 가격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스케줄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이 향후 3개월간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키울 주요 변수

”라고 지적한다. 덴마크 증시 역시 이러한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후반 발표 예정인 유럽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결과에 따라 OMXC20지수의 단기 방향성이 가늠될 전망이다.


결론

17일 코펜하겐 증시는 대형 헬스케어주 약세와 글로벌 달러 강세 여파로 1개월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다만 친환경·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을 고려하면 관련 종목이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 실적과 중앙은행 통화 정책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