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발(Reuters) — 아마존(NASDAQ:AMZN)의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인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이하 AWS)가 18일(현지시간) 일부 팀에서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고 회사 대변인이 확인했다.
2025년 7월 17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AWS 측은 “고객에게 지속적인 혁신을 제공하기 위해 투자, 채용, 자원 최적화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을 이메일로 밝혔다. 대변인은 “특정 팀의 몇몇 직무를 없애는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여러 직원은 로이터통신에 “17일 아침 계정 비활성화 통보와 함께 계약 종료 이메일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컴퓨터 접근 권한이 곧바로 차단돼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는 설명도 나왔다.
감원 규모와 대상
감원 범위 전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내부에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s)’로 알려진 최소 한 팀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스페셜리스트는 고객과 협력해 새로운 제품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기존 제품을 판매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 부서다.
사안을 잘 아는 두 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적어도 수백 명이 이번 조치로 직장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마존은 정확한 인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AWS 내 여러 그룹이 17일 감원 대상에 포함됐다”고만 밝혔다.
‘스페셜리스트’란 무엇인가?
스페셜리스트는 기술적 전문 지식과 영업 역량을 겸비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솔루션을 설계하는 인원이다. 클라우드 업계 특성상, 복잡한 아키텍처나 서비스 모듈 구성을 이해해야 하며, 세일즈 엔지니어 혹은 프리세일즈 컨설턴트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인력 감축으로 해당 직무에 대한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경우, 고객 지원 방식에도 일정 부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적 맥락과 시사점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서비스 다양화와 비용 경쟁이 동시에 심화되는 국면에 있다. 대규모 데이터 센터 운영은 필연적으로 막대한 인프라 비용을 수반하며, 기업들은 매 분기 단위로 인력·자본 효율성을 재평가한다. AWS 역시 혁신과 최적화 두 축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이 특정 팀을 축소하거나 폐지할 때는 ▲제품 포트폴리오 재조정 ▲중복 직무 통합 ▲자동화 시스템 도입 등이 배경이 될 수 있다. AWS가 ‘스페셜리스트’ 조직을 손본 것은 파트너 및 채널 기반 판매 확대와 같은 다른 GTM(Go-To-Market) 전략으로 무게추를 이동할 가능성과도 맞물린다.
더불어 업계 관계자들은 “생성형 AI와 같은 차세대 워크로드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한정된 인력을 가장 핵심 서비스에 집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고비용·저효율 부서를 슬림화하는 글로벌 추세와도 궤를 같이한다.
전문가 의견
실리콘밸리 소재 인사·조직 컨설턴트 C. 로버츠(C. Roberts)는 “AWS의 이번 결정은 비용 절감만이 목적이라기보다, 고객 관련 부가 모델을 다시 설계하는 큰 그림 안에서 나왔다”며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AI·머신러닝 서비스팀에 재투자하기 위한 사전 단계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C. 로버츠는 이어 “기업 고객이 원하는 것은 단순 인프라 판매가 아니라, 엔드 투 엔드 업데이트 및 관리형 서비스”라며 “스페셜리스트 팀 축소는 단기적으로 서비스 공백을 만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교육·자동화 플랫폼으로 대체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
이번 감원 이후 AWS는 구체적인 채용 계획이나 조직 재배치를 밝히지 않았다. 향후 실적 발표 자리에서 연구개발(R&D) 투자 및 인프라 확장 분야에 대한 지출 비율이 바뀌는지 여부가 주목된다.
또한 고객 지원 조직 변화가 매출 성장률과 마진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GCP)와의 전략적 차별화 포인트가 부각될지가 핵심 포인트로 꼽힌다.
정리
결국 AWS의 인력 감축은 복합적 의사결정의 결과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비용·효율을 맞추고, 외부적으로는 경쟁 심화 및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선제 조치로 해석된다. 산업 전반이 고도 경쟁과 고효율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AWS의 조직 개편이 어떤 성과를 낼지는 2025 회계연도 지표에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