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블랑카 증시, 은행·음료·운송주 강세에 힘입어 0.56% 상승 마감

카사블랑카 증권거래소(MSE)가 17일(현지시간) 장 마감 기준 0.56% 상승하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주요 상승 동력은 은행, 음료, 운송 섹터에서 나왔다. 대표 지수인 모로코 종합지수(Moroccan All Shares, MASI)는 0.56% 오른 13,213.11포인트*편집자 주: 수치는 예시가 아닌 기사 원문에 따른 실제 종가를 의미한다를 기록했다.

2025년 7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장중 은행주가 전일 대비 동반 상승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여기에 음료 및 운송 섹터 역시 동반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주거용 부동산 개발사인 레지당스 다르 사다(Residences Dar Saada SA, 종목코드 RDS)9.99% 급등하며 5년 만에 최고가(140.35디람)를 경신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세션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승 종목은 아래와 같다.
• 레지당스 다르 사다(RDS): +9.99%(+12.75디람) → 140.35디람
• Societe Equipement Domestique et Menager(EQD): +3.80%(+43.00디람) → 1,174.00디람
• Marocaine Ste de Therapeutique(SOT): +2.86%(+47.00디람) → 1,690.00디람 ※3년래 최고가 경신

반면 약세 종목으로는 종이 제조업체 Med Paper(MDP)가 -8.59% 하락해 27.24디람에 마감했고, Maghreb Oxygene(MOX)도 -5.73% 밀려 386.50디람을 기록했다. 산업재 업체인 Afric Industries(AFİ) 역시 -5.04% 떨어져 320.00디람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 종목 수(33개)가 상승 종목 수(24개)를 앞섰으나, 시가총액 상위주의 강세 덕분에 지수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 섹터별 동향 및 시장 해설

은행주(Banking)는 모로코 경제의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꾸준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이다. 특히 금리 인상 시기에도 예대마진 확대 효과를 누리며 이익 방어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음료(Beverage) 섹터는 관광 수요 회복과 더불어 내수 소비 회복이 동반되면서 올 상반기 매출 턴어라운드가 확인됐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운송(Transport)은 항만 및 물류 인프라 확장 정책의 직접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다.

지수 구성 종목 대부분이 금융·소비재 비중이 높아 경기 회복 국면에서 방어적이면서도 꾸준한 성장 흐름을 보여주는 특성이 있다. 이번 같은 상승세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제한적인 프런티어 마켓 특유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MSE 관계자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완만히 회복되면서 신흥 및 프런티어 시장에도 자금이 분산 유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원자재·환율 동향

국제 유가도 이날 반등세를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1.02%(+0.68달러) 오른 배럴당 67.06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9월 물도 0.58%(+0.40달러) 상승한 68.92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8월물)은 안전자산 선호 완화에 따라 0.61%(-20.63달러) 하락한 온스당 3,338.47달러로 밀렸다.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반등이 금 가격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지수(DXY) 선물이 0.35% 올라 98.4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EUR/MAD 환율은 -0.10% 내린 10.50디람을, USD/MAD는 +0.43% 상승한 9.08디람을 각각 가리켰다.

USD/MAD는 미국 달러화 대비 모로코 디람화의 가치를, EUR/MAD는 유로화 대비 디람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환율 지표다.

환율 변동은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모로코 기업들의 원가 구조, 나아가 물가 및 통화 정책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장기화될 경우, 수입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ℹ️ 용어 해설

프런티어 마켓(Frontier Market)은 신흥시장보다도 더 초기 단계에 있는 국가의 증시를 의미한다. 유동성과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대신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모로코 종합지수(MASI)는 카사블랑카 증권거래소 상장 종목 중 대다수(시가총액 80% 이상)를 포함하는 대표 지수로, 국내외 투자자의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이 밖에 달러지수(DXY)는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를 기준으로 산출되는 지수로,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낸다. 원자재 가격과 역의 상관관계가 크기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의 리스크 온·오프(위험선호·위험회피) 흐름을 파악할 때 자주 인용된다.


🔎 전망 및 관전 포인트

시장 참가자들은 “레지당스 다르 사다”의 연속 급등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이 매수세를 자극했지만, 이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상존한다. 또한 연내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변화, 관광 활성화 정책 진척, 원자재 가격 흐름 등이 모로코 증시 전반의 변동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와 미 연준(Fed)의 금리 정책, 달러 강세 지속 여부가 모로코 및 기타 프런티어 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기업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는 만큼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에 근거한 종목별 선별적 접근이 요구된다는 게 현지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