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주니퍼 인수 효과 반영해 HPE 투자의견 ‘비중 확대’로 상향

JP모건의 HPE 상향 조정 배경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JP Morgan Chase & Co.)가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이하 HPE)1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Neutral)’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대폭 상향한 30달러로 제시했다. JP모건은 주니퍼 네트웍스(Juniper Networks) 인수가 마무리된 이후 HPE의 이익 가시성이 높아졌으며, 네트워킹 사업 비중 확대를 통해 성장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2025년 7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주니퍼 인수는 HPE를 고성장 네트워킹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격상시키며, 이로써 변동성이 낮고 고마진(High-Margin) 사업 구조가 강화됐다”라고 분석했다. 매수 의견을 뜻하는 ‘비중 확대’는 동종 업종 내에서 해당 종목의 보유 비중을 시장 평균보다 높게 가져갈 것을 추천한다는 의미다. JP모건은 또한 단기 통합 리스크를 감안해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을 적용했음에도 주가 상승 여력(upside)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정으로 JP모건은 2027회계연도 기준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2.70달러로 상향했으며, 네트워킹 부문이 해당 시점에 HPE 총이익의 절반 이상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4회계연도 예상치 35% 대비 15%p 이상 증가한 수치다.

“서버·스토리지·네트워킹 전 부문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춘 HPE가 주니퍼 인수를 통해 네트워킹 영역 리더십을 확보했다”

고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밝혔다.


주니퍼 인수가 가져올 시너지 효과

HPE는 이미 캠퍼스 스위칭·무선 LAN·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스위칭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해 왔다. 여기에 주니퍼의 보안·AI 기반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이 더해지면, 고객 유지율 및 연간 반복 매출(Recurring Revenue)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JP모건은 통합 이후 원가 절감 및 운영 효율 개선으로 연간 수억 달러 수준의 비용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JP모건은 최근 서버 부문의 수요 둔화가 단기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HPE의 서버 사업은 경기 민감도가 높아, 매크로 환경 악화 시 매출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네트워킹 사업 비중 확대는 이러한 사이클 변동 위험을 완충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보수적 밸류에이션에도 주가 35달러 이상 잠재

JP모건은 2027회계연도 예상 주당순이익 2.70달러에 11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목표주가 30달러를 산출했다. 이는 동종 업계 평균 PER(약 13~14배) 대비 낮은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통합 리스크와 서버 부문 부진을 감안한 보수적 가정”이라면서도 주가가 35달러를 상회할 수 있는 강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다만, 통합 과정에서 비용 구조 최적화가 예정보다 지연되거나, 경쟁사 대비 기술 혁신 속도가 둔화될 경우 목표가 달성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단서도 함께 제시했다. JP모건은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 재평가(리레이팅) 논리에 공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으나, 통합 진척이 원활하면 주가 재평가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용어 해설

• 비중 확대(Overweight) : 증권사가 제시하는 투자의견 중 하나로, 특정 종목을 포트폴리오 내에서 시장 평균보다 높은 비중으로 편입할 것을 권고한다.
• EPS(주당순이익) : 기업의 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지표로,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준다.
• 시너지 효과 : 두 기업이 합병·인수 이후 통합 과정을 통해 창출할 수 있는 추가 이익 또는 비용 절감 효과를 의미한다.


전망 및 결론

HPE는 주니퍼 인수로 네트워크 장비 분야의 고성장 트렌드에 편승할 뿐만 아니라, 반복 매출 및 소프트웨어 기반 마진 개선을 통해 장기적인 이익 구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클라우드·데이터센터 확장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네트워크 인프라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경우 HPE의 실적 모멘텀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AI·엣지 컴퓨팅 확산에 따른 차세대 네트워크 수요가 HPE 성장의 장기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결국 JP모건의 이번 상향 조정은 HPE가 단순한 서버·스토리지 업체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네트워킹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향후 실적 발표에서 통합 시너지와 비용 효율화 성과가 구체적으로 확인될 경우, 목표주가 상향 조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

1 HPE는 2015년 휴렛패커드(HP) 분할 과정에서 기업용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인프라 사업을 담당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