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멕시코·중미 법인(이하 월마트 멕시코)이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증가에도 순이익이 10% 줄어드는 엇갈린 성적표를 공개했다.
2025년 7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 멕시코의 2분기 순이익은 112억3,000만 멕시코페소(미화 약 5억9,800만 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0%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 증가하며 2,462억5,000만 페소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둔화된 셈이다.
이번 실적은 모회사 월마트(Walmart Inc.)가 북미 시장 전반에서 겪고 있는 원가 부담·환율 변동·노동비 증가 등의 영향을 중남미 사업에서도 피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순이익 감소폭이 두 자릿수로 확대된 점은 멕시코 내 소비심리 변동과 상품 믹스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 숫자로 본 2분기 핵심 지표*
순이익: 112억3,000만 페소(−10% YoY)
매출: 2,462억5,000만 페소(+8% YoY)
*YoY는 Year on Year,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을 의미한다.
이 같은 실적 흐름은 글로벌 유통 대기업이 겪는 마진 압박(영업이익률 축소)이라는 구조적 과제를 재확인시켰다. 순이익(Net Profit)은 기업이 매출에서 모든 비용과 세금을 차감한 최종 이익을 뜻하며, 회사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반면 매출(Revenue)은 판매 규모 자체를 보여 주지만, 비용 효율이나 재고 관리가 미흡하면 순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멕시코 소비 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편”이라며 “다만 외부 변수—특히 환율 변동과 공급망 비용—이 영업이익률 개선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 배경: 월마트 멕시코는 누구인가?
월마트 멕시코(Walmex)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 월마트가 지분을 보유한 중남미 최대 소매기업이다. 슈퍼센터, Sam’s Club(도매형 창고형 매장), Bodega Aurrerá(할인형 슈퍼), Walmart Express 등 다양한 포맷을 운영하며 멕시코·과테말라·엘살바도르·온두라스·니카라과·코스타리카 등 6개국에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주요 수익원은 식료품·가전·의류·생활용품 판매이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저가정책(Everyday Low Price)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키웠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e커머스 경쟁 격화, 디지털 전환 비용 증가, 인건비 상승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물류·재고비용 부담이 확대됐다.
■ 실적 감소 요인
- 인건비 상승: 멕시코 최저임금 인상 여파
- 원자재·물류비 증가: 글로벌 공급망 혼란 지속
- 환율 변동: 페소화 강세로 외화환산 손익 발생
- 프로모션 비용 확대: 물가 고공행진 속 소비 촉진을 위한 할인 행사
특히 멕시코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로 페소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입 원가 부담은 다소 완화됐지만, 외화 표시 부채를 보유한 기업 입장에서는 회계상 손익 변동이 불가피했다.
■ 순이익 감소에도 긍정적 신호
시장 참여자들은 매출 성장세가 유지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내수 소비 회복, 할인 행사 강화, 옴니채널(매장+온라인) 전략 확대가 복합적으로 매출을 견인했다. 또한 온라인 주문 비중이 늘어나며 디지털 플랫폼 사용자 수가 전년 대비 눈에 띄게 증가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온라인 부문은 초기 투자와 물류 자동화 설비 구축으로 단기적으로는 마진 희석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 부문의 규모의 경제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용어 설명
순이익(Net Profit): 매출에서 매출원가, 판매·관리비, 이자·세금 등 모든 비용을 차감한 최종 이익.
매출(Revenue):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해 올린 총수익으로, 기업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가늠하는 지표.
옴니채널: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통합해 소비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전략.
마진 압박: 원가 상승이나 경쟁 격화 등으로 수익성이 줄어드는 현상.
■ 향후 관전 포인트
월마트 멕시코는 하반기에도 가격 경쟁력 유지와 e커머스 부문 투자를 병행할 계획이다. 재무 효율화를 위해 물류센터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을 지속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별도의 지침(가이던스)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 근접하지 않는 한 순이익 회복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멕시코 소매업체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월마트 멕시코가 비용 통제와 OMO(Online Merges with Offline) 전략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실행하느냐가 향후 실적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