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로이터]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은 9월까지 이어지는 올해 3분기(4~9월) 실적 전망에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제시했다. 항공사 측은 생활비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여가 목적의 ‘재량적(discretionary) 여행’ 지출이 둔화된 것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2025년 7월 16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3분기 조정 EPS를 주당 2.25~2.75달러로 전망했다. 가이던스 중간값은 2.50달러이며,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추정치 2.60달러를 0.10달러가량 하회한다.
유나이티드항공 본사가 위치한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소비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식료품·주거비·금융비용 등 필수 지출 증가로 인해 ‘선택 가능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레저 여행(휴가·관광 목적) 예약의 증가율은 둔화된 반면, 기업 출장 수요는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대조적인 흐름을 드러냈다.
“지난 1분기에는 전체 예약 성장률이 한 자릿수 중반에 그쳤지만, 2분기 들어 법인 고객 중심의 예약이 가파르게 회복됐다.” — 유나이티드항공 재무 담당 임원
투자자·시장 반응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조정 이익의 핵심 변수는 유가·노동비용·수요 사이클”이라며, 연말 소비 성수기 이전까지 항공권 평균운임 상승폭이 제한적일 경우 이익률이 추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LSEG란?
LSEG(London Stock Exchange Group)는 런던증권거래소 그룹의 약자로, 글로벌 금융 데이터·인덱스·거래 인프라를 제공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또한 LSEG 산하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집계되는 경우가 많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이란?
회계상 일회성 비용·이익을 제거해 기업의 실제 영업활동 성과를 파악하기 위해 조정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인수·합병(M&A) 관련 비용, 자산 손상차손, 소송 비용 등을 제외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유나이티드항공은 향후 분기에도 연료비 변동과 미·중 장거리 노선 회복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한 항공사 전용 신용카드 제휴 확대, 마일리지 프로그램 개편 등 부가수익원 강화 전략을 병행해 단가 하락 리스크를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10월 발표될 3분기 실제 실적에서 예약 증가폭·평균운임·비용 통제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면, ‘항공사별 수익성 편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추가 정보: LSEG는 2021년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를 인수하며 금융 데이터 부문 영향력을 크게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