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7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관세·실적·유동성 3대 변수 속 단기 증시 체크포인트

■ 서두 – 왜 ‘이번 주’가 중요한가

2025년 7월 중순,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숨 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6월 중순 이후 S&P500지수는 6,300선 언저리에서 지그재그 흐름을 보이고, 나스닥 종합·다우존스 역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채 ‘과열인가, 체력비축인가’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다음 주 초까지 반드시 점검해야 할 세 가지 축이 뚜렷해졌다.

  1. 관세(무역 갈등) 재점화 – 트럼프 행정부의 대EU·대멕시코 고율 관세 및 對중국 반도체 제재 강화
  2. 2분기 실적 시즌 – 빅뱅크·빅테크를 필두로 한 실적과 가이던스, 그리고 비용 구조
  3. 유동성·심리 지표 급변 – 현금 비중 3.9%(10년 최저)와 빅테크 랠리를 둘러싼 ‘심리 피로도’

1. 최근 뉴스 키워드 총정리

카테고리 핵심 헤드라인 시장 함의
무역·정책 트럼프, EU·멕시코 관세 30% 예고 / 對中 AI 칩 수출 규제 유지 단기 스프레드 확장 → 변동성 확대
물가·지표 CPI & PPI 나란히 0%대(디스인플레 지속) 연준 ‘인하 베팅’ 유지, 위험자산 버팀목
실적 시즌 JPM·MS 다들 ‘어닝 비트’… 순이자수익‧트레이딩 호조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 재확인
현금 비중 펀드매니저 현금 3.9%(10년 최저) – NDR 과열 경고 차익 실현·롤오버 리스크 점증
AI 수퍼사이클 엔비디아 中 H20 재개·AMD 목표가 폭발적 상향 반도체‧클라우드 실적 서프라이즈 기대

2. 단기(향후 1주) 매크로 변수 분석

2-1) 관세 · 지정학 리스크

  • 시나리오 A – 관세 명문화(확률 40%)
    30% 관세가 8월 1일부로 발효될 경우, S&P500 EPS 컨센서스(현재 254달러)가 2–3% 하향될 것으로 추산된다. 과거 2018~2019년 1차 관세 당시 6거래일 평균 변동성지수(VIX) +35%, 하이일드 스프레드 +46bp를 기록했다.
  • 시나리오 B – 일부 품목 면제(확률 60%)
    EU·멕시코산 농산물·자동차 등 전략 품목만 예외가 적용될 경우 증시는 쇼트 커버링 랠리를 재개할 수 있다. VIX 13–15pt 유지, 10년 국채 4.25±0.05% 박스 예상.

2-2) 연준 & 경제지표 캘린더

다음 주 화요일(7월 23일) 발표되는 리치먼드 연은 제조지수, 목요일(25일)의 6월 내구재 주문, 금요일(26일) 7월 미시간대 기대인플레 1Y가 ‘인하 기대’를 재확인시켜줄지가 관건이다. 지표 서프라이즈(▲) 확률은 35%로, 시장은 아직 9월 FOMC 첫 인하 58% 베팅을 유지한다.

2-3) 심리·유동성

현금 잔량 3.9%는 NDR 과거 데이터(1988~2025) 기준 92% 백분위에 해당한다. 통상 4주 내 ±5% 내 조정이 나타났으며, 빅테크 시총 TOP7 비중이 S&P500의 35%를 초과한 시점과 궤를 같이한다. 실적 미스→차익 매물→FOMO 재유입의 단기 ‘또렷한 롤링 톱(rolling top)’ 형태가 나타날 소지가 있다.


3. 업종·자산군별 뷰

3-1) 반도체 · AI 인프라

호재: 엔비디아 H20 중국 재개(추가 매출 +80억 달러 잠재) / AMD MI355X 출하 & EPYC Turin 공개
리스크: HBM 공급 체인(삼성‧SK) 병목 / 美 상무부 2차 규제 가능성

단기 뷰: 모멘텀 지속 → 낙관적. 다만 이번 실적 시즌 매출 추정 상향폭 < 주가 랠리 폭일 경우, 이익 실현 경계.

3-2) 은행 · 브로커리지

JPM·BAC·MS 실적이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 순이자수익 가이던스 상향이 공통. 예금 믹스 정상화 + 트레이딩 호조 조합은 단기 방어주 역할 가능. 단, 레버리지 규제(Bazel III Endgame) 불확실성은 디스카운트 요인.

3-3) 통신 · 고배당

AT&T·버라이즌은 구리케이블 납(Pb) 오염 이슈 부담 해소 이후 역(逆)금리 구간 고배당 피난처로 부각. 10년물 4.5% 초과 시 상대 매력 상승.

3-4) 원자재 · 에너지

WTI 65~70달러 상단, PPI 0%→디플레 압력 속 소프트(코코아·대두) 급락. 달러 인덱스 98선 돌파 시 금·은 단기 후퇴 가능.


4. 5일(거래일 기준) 전망 – 시나리오 플래닝

아래 트래픽 라이트 모델은 각 변수의 변화 폭이 지수에 미칠 영향을 정성·정량 결합 방식으로 예측한 것이다.

변수 베이스(60%) 불리시(25%) 베어리시(15%)
관세 품목별 면제 협상 연기 전면 시행
연준 9월 25bp 인하 기대 유지 7월 스피커들 비둘기 발언 매파 발언·9월 동결 시사
실적 대형기술 +8% EPS 성장 10% 이상 서프라이즈 5% 미만·가이던스 하향
심리지표 과열 지속 현금 유입 재유입 VIX 급등·ETF 자금 유출
S&P500 +0.4%~-0.8% +1.5% 이상 -3% 내외

핵심 코멘트

  • 베이스 시나리오에서는 S&P500이 6,230~6,300pt, 나스닥100 21,000pt 내외에서 상단 공방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 실적이 가장 큰 분기별 촉매이므로 마이크로소프트(7/30)·엔비디아(8/14) 전까지 ‘LOTOTO’(Low Top-Low Top)형 지그재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 베어리시 모드(15%)는 관세+매파 조합으로 VIX 20pt 재돌파 가능성 내포. 이 경우 빅테크 7 조정이 지수 하락을 주도하면서, 경기방어 통신·헬스케어 로테이션이 펼쳐질 전망.

5. 투자 체크리스트 & 전략 제언

① 포트폴리오 캐시 버퍼 최소 5% 재확보
NDR 현금 비중 3.9%는 10년 최저다. 방어적 현금 완충을 늘리는 시그널로 해석.

어닝 디스퍼전(실적 편차) 대비 옵션 헤지
빅테크 실적 전 0DTE 콜 매수/풋 스프레드보다, +30일·IV 25% 이하 풋 버터플라이 구축 권고.

AI 인프라 체인 ‘2군’ 확장
프론트엔드 GPU–HBM 후단 테스트·패키징(OSAT), 동박적층판(CCL) 업체 주목. 컨센서스 상향 수정 레이턴시가 덜 반영된 영역.

러스트벨트 인프라 리쇼어링 ETF 비중 3‒5%
관세 갈등 심화 시 미국 내 제조투자가 촉진돼 스틸·철도·전력 설비 수요가 살아날 공산.

⑤ 암호화폐는 ‘온체인 펀더멘털’ 교차 확인
ETH 가격 급등 ≠ 네트워크 수익. 활성 지갑·가스비 추세와 괴리 시, 5% 이내 차익 실현 후 재진입 판단.


6. 결론 – 단기 ‘변속 구간’, 롤링 톱 경계 속 방어적 공격

이번 주부터 다음 주 초(5거래일)까지 미국 증시는 관세 명문화 vs. 협상 연기, 빅테크 실적 상향 vs. 피로도 심리, 연준 인하 베팅 유지 vs. 매파 반격 등의 힘겨루기 속에서 단기 변속 구간에 진입한다.

지수는 완만한 조정 또는 고점 재돌파, 양방향 모두 열려 있으나 방향보다 ‘폭’이 더 중요해진 시점이다. 과거 사례상 현금 4% 미만은 평균 2–4주 내 3%± 조정이 자주 출현했다. 그러나 디스인플레·유동성 버팀목이 살아 있는 한, 폭이 깊어지면 오히려 매수 기회를 제공할 확률이 더 높다.

따라서 투자자는 ①현금 완충 재확보②단기 헤지③변동성 과대 구간에서 AI·리쇼어링·방어주로 분할 재진입이라는 단계별 전략이 유효하다. 단기 노이즈 속에서도 미국 소비와 AI 인프라 투자라는 쌍두마차는 여전히 레일 위에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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