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다우존스·나스닥100 등 미국 주요 지수가 15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40%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98% 밀렸다. 반면 나스닥100 지수는 +0.13% 상승 마감했다.
2025년 7월 1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지수는 장 초반 미국 6월 소비자물가(CPI) 발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며 오름세를 보였지만, 10년물 국채금리가 5bp(0.05%p) 뛰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하 확률이 65%에서 58%로 낮아지자 상승 폭을 반납했다.
6월 CPI는 전월 대비 +0.3%로 컨센서스에 부합했으나, 전년 대비 +2.7%를 기록해 예상치(2.6%)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로 시장 예상치(0.3%)보다 낮았으나, 전년 대비 +2.9%로 5월(2.8%)보다 높아졌다.
금리 선물시장(FedWatch)에 따르면 7월 -25bp 인하 가능성은 3%로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9월 인하 가능성은 58%로 내려갔다. 이는 미 국채 가격 하락과 함께 장기물 수익률을 끌어올리며 주가에 부담을 주었다.
“26개 종목이 하락으로 돌아선 다우지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 홈디포(HD), 유나이티드헬스(UNH), 머크(MRK) 등이 낙폭을 이끌었다.”
CPI 세부 항목에서는 자동차 가격 하락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관세 영향으로 일부 품목에서 상승 압력이 관측됐다. 시장은 향후 몇 달간 관세로 인한 추가 물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美 재무장관 베선트(Bessent)는 이날 “미·중 무역협상이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며 “8월 12일 마감 시한을 크게 우려할 필요 없다”고 밝혔다. 또, Nvidia가 중국 업체에 H20 GPU를 판매할 수 있도록 수출 허가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8월 중국 허리펑 부총리와의 회동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합의를 발표했으나, 약 28억 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산 수입품에 19% 관세를 부과해 소비자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EU·멕시코산 수입품에 30%, 캐나다 일부 제품에 35%, 구리 제품에 50% 관세를 예고했으며, 제약회사에 대해 최대 200%의 관세 압박 가능성을 시사했다.
같은 날 발표된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5.5로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전월 -16.0, 예상 -9.2). 이는 뉴욕주 제조업 활동이 개선되고 있음을 뜻한다. 해당 지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지역 경기 선행지표다.
암호화폐 시장도 흔들렸다. 하원에서 암호화폐 친화 법안 심의 절차 투표가 부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3% 급락했고, Riot Platforms, Marathon Digital, MicroStrategy, Coinbase 등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 미 하원 세입위원회는 7월 16일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라는 제목의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주요 이벤트 일정도 빼곡하다. 16일 발표될 6월 생산자물가(PPI)는 전년 대비 2.5%(전월 2.6%)로 둔화가 예상되고, 연준 베이지북도 공개된다. 17일에는 소매판매(+0.1% 예상), 주간 실업수당 청구,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1.0 예상),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지수(33 예상) 발표가 예정됐다. 18일에는 주택착공·건축허가와 미시간대 소비심리 지수가 대기 중이다.
Earnings 시즌도 본격화됐다. 16일에는 BofA,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실적을 내놓고, 17일에는 펩시코, 애벗, US 뱅크코프, GE 등이, 18일에는 찰스슈왑,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2.8%로 2년 만의 최저 폭이며, 11개 섹터 중 6개만이 전년 대비 이익 성장이 전망된다.
국채 시장에서는 9월물 10년 만기 T-노트 선물 가격이 14.5틱 하락, 수익률은 4.485%로 5.2bp 뛰었다. 10년물 기대 인플레이션(브레이크이븐)은 2.414%로 4.75개월 최고치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2.712%(-1.7bp), 영국 10년물 금리는 4.625%(+2.5bp)를 각각 기록했다.
시장 불안 요인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롬 파월 연준의장에 대한 압박도 거론된다. 베선트 장관은 파월 의장이 2026년 5월 의장 임기 종료 이후에는 이사직에서도 물러나는 것이 전통이라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고, 이는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를 키웠다.
매그니피센트 7 중 애플은 500백만 달러 상당 희귀 금속을 MP 머티리얼스로부터 구매하기로 하며 소폭 상승했다. 메타와 테슬라는 1% 넘게 떨어졌다. 테슬라는 인도 뭄바이에 첫 전시장을 열고, 북미 판매총괄 트로이 존스 부사장이 퇴사했다.
반면 반도체주는 미·중 완화 기대에 올랐다. AMD는 6% 이상, Nvidia는 4% 이상 상승했고, Arm Holdings도 2% 넘게 올랐다. 다만 블랙록은 장기 자금 유입이 예상에 못 미치며 5%대 급락했다.
구리 가격 타격 가능성에 모건스탠리가 구리 광산업체를 하향 조정하면서 프리포트 맥모란(-3%), 서던 코퍼(-2.4%)가 약세를 보였다.
보충 설명
· 베이지북: 연준이 8개 지역 연은을 통해 6주마다 발간하는 경기 동향 보고서로, 통화정책 판단의 참고자료다.
· PPI(Producer Price Index): 생산 단계의 물가를 측정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 뉴욕주 제조업 경기를 조사한 지수로, 0을 기준으로 확장·위축을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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