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증권거래소가 3거래일 연속 하락장을 끊어냈음에도 불구하고, 16일 개장 시 닛케이225지수가 다시금 ‘제자리걸음’에 머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25년 7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일 닛케이225지수는 218.40포인트(0.55%) 상승한 39,678.02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 전반의 유가 하락·부동산주 약세·금융주 조정이라는 복합 악재가 이어지면서, 일본 증시 역시 방향성을 잃은 채 ‘중립권’에서 출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가 방어막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전일(15일) 닛케이225 마감 동향
닛케이225는 장중 최저 39,379.32까지 밀렸다가 금융주 매수세에 힘입어 고가 39,678.02로 마감했다. 상승 폭은 218.40포인트로, 0.55% 반등에 그쳤다. 이는 3거래일 누적 하락폭(360포인트 이상)을 일부 만회한 수준이다.
종목별로 보면 소프트뱅크그룹이 2.00% 급등하며 지수 반등을 주도했고, 미쓰비시전기(+1.57%), 히타치(+2.2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소니그룹(-0.64%), 파나소닉홀딩스(-0.21%) 등 일부 전자업체 주가는 부진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닛산(-0.53%)·마쓰다(-0.56%)가 하락했고, 도요타(+0.02%)·혼다(+0.26%)는 보합권에서 소폭 상승했다.
■ 월가 마감 시황
같은 날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36.36포인트(0.98%) 급락한 44,023.29에, S&P500은 24.80포인트(0.40%) 내린 6,243.7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37.47포인트(0.18%) 올라 사상 최고치 20,677.80을 새로 썼다.
나스닥의 상승 배경에는 반도체 강세가 자리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3% 상승하며 1년 만의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특히 엔비디아(NVDA)는 “중국 수출용 H20 AI 칩을 곧 재개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4.0% 급등,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반면 주택건설주는 3.3% 급락해 필라델피아 주택지수를 끌어내렸고, 유전 서비스주도 유가 하락 여파로 3.1% 밀렸다.
■ 국제 유가 및 원자재 동향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은 배럴당 66.52달러로 0.46달러(0.69%) 하락했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50일 최후통첩 이슈가 완화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줄어든 것이 하락 배경으로 지목된다.
■ 용어·지수 해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Philadelphia Semiconductor Index)는 미국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기업 30여 종목으로 구성된 시가총액 가중 지수다.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체감 경기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지수가 오르면 반도체 수요와 실적 개선 기대가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필라델피아 주택 섹터 지수(Philadelphia Housing Sector Index)는 미국 주택 건설·건자재·주택 금융회사를 포함한 종목들의 가격 추이를 나타낸다. 미국 금리·주택 착공 건수·모기지 신청 건수 등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 전문가 시각
일본 내 증권사 관계자들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가 일단 후퇴한 만큼 닛케이225가 단기적으로 4만 포인트 돌파 동력을 얻기 어렵다”면서도, “엔비디아 등 미국발 반도체 강세 모멘텀이 도쿄 시장의 기술주 수급을 개선할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도쿄일렉트론·아드반테스트 등 일본 대표 반도체 장비주가 미국 지표에 연동돼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금융주에 대해서는 “미국 장기금리 방향성, 일본은행(BOJ)의 ‘YCC(수익률곡선제어)’ 정책 변화 여부가 핵심 변수”라며, “실적 시즌을 앞두고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 은행주에 대한 구조개선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 향후 일정 및 체크 포인트
16일 아시아장 개장 직후 발표될 중국 2분기 GDP 성장률과 미국 주간 재고지표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또한 이번 주 후반으로 예정된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 공개 역시 엔화 변동성을 자극해 일본 증시에 간접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에 민감한 일본 시장 특성상, 글로벌 매크로 지표가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기 전까지는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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