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S&P500 지수는 보합권에 머문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5% 하락했고 나스닥100 지수는 +0.51% 상승했다. 이날 오전 9시35분(미 동부) 기준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02%,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57%를 기록했다.
2025년 7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한때 안도 랠리를 펼쳤으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8bp(4.481%) 급등하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30년물 국채수익률도 6주 만에 5% 선을 재돌파해 금리 부담이 부각됐다.
이번 CPI에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로 시장 예상(+0.3%)을 소폭 하회했다. 그러나 헤드라인 CPI는 전년 대비 +2.7%로 예상치(+2.6%)를 웃돌며 5월(+2.4%)보다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자동차 가격 하락이 물가를 눌렀지만, 관세(타리프)로 인한 상방 압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연준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5%에서 58%로 낮춰 반영했고, 7월 회의에서는 3%에 그쳤다” –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관세 리스크도 상승 재료를 억눌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8월 1일부터 EU·멕시코산 제품에 30% 관세를 예고했고, 캐나다 일부 품목에는 35%, 구리 제품에는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심지어 제약사들이 생산기지를 이전하지 않을 경우 최대 200% 관세까지 언급했다.
한편 재무장관 베센트(Bessent)는 “미·중 무역협상이 very good place에 있다”고 밝혔고, “엔비디아(Nvidia)에 중국향 H20 GPU 판매 허가를 내줄 것“이라며 협상 시한인 8월 12일도 “걱정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으로 AMD +6%, Nvidia +4%, Arm +3% 등 반도체주는 강세를 탔다.
반면 다우지수는 30종목 중 24개가 하락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머크(MRK)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AXP)가 낙폭을 키웠다. 비트코인 가격이 -3% 밀리자 라이엇 플랫폼스 -3%, 마이크로스트래티지 -1%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고, 블랙록(BLK)은 장기 자금 유입이 기대치를 밑돌아 -5% 이상 급락했다.
경제·정책 캘린더
이날 뉴욕주 7월 엠파이어 제조업지수는 5.5로 컨센서스(-9.2)를 크게 상회하며 6월(-16.0) 대비 반등했다. 이번 주 예정 지표로는 16일 6월 PPI·제조업 생산·연준 베이지북, 17일 6월 소매판매·주간 신규실업수당·필라델피아 연은·주택시장지수, 18일 6월 주택착공·건축허가·미시간대 소비심리 등이 대기 중이다.
채권시장 동향
9월 만기 10년물 T-노트 선물은 -13.5틱 하락했고, BEI(물가연동채 기대 인플레)도 2.419%로 4.7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센트 장관이 “파월 의장은 2026년 5월 임기 종료 후 이사직도 내려놓는 것이 관례”라며 교체 절차 착수를 시사해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를 자극했다.
해외 증시
유럽 유로 Stoxx 50은 -0.3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42%로 마감한 반면, 일본 니케이 225는 +0.55% 상승했다. 유럽국채 금리는 독일 10년물 -1.9bp(2.71%), 영국 10년물 +2.2bp(4.622%)로 혼조를 보였다.
실적 시즌 개막
이번 주는 대형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핵심이다. 15일 블랙록·씨티·JP모건·웰스파고·스테이트스트리트 등이 실적을 공개했으며, 16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17일 펩시코·어보트·US뱅크·GE, 18일 슈왑·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이 잇따른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2분기 이익 증가율 컨센서스는 +2.8% y/y로 2년 만에 최저치이며, 11개 업종 중 6개만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야데니리서치).
전문가 해설: T-노트와 시장 영향
T-노트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중장기 국채로, 만기 10년물이 대표적이다. 수익률이 상승(가격 하락)하면 기업 자금조달 비용이 늘고, 주식의 할인율이 커져 밸류에이션 압박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4.5%대까지 오른 10년물 금리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에는 아직 완충력을 제공했지만, 배당·가치주 비중이 높은 다우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망
관세 변수와 물가 지표의 혼재로 연준이 9월 금리인하에 나설지 불확실성이 커졌다. 필자는 7월 FOMC에서 동결, 9월 한 차례 -25bp 인하 가능성을 50% 이하로 본다. 향후 PPI·소매판매·주택지표가 연준의 스탠스를 결정할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상으로 15일 뉴욕 금융시장의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투자자들은 금리·관세·실적 세 축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