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대학 전공 선택하는 법

2023년 초, 엘렌 쉔델은 볼링 그린 주립 대학교의 모든 학과 교수진과의 회의를 소집했다. 단 하나의 의제는 최근 급부상한 ChatGPT의 대처 방안이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대학 캠퍼스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ChatGPT가 출시된 이후, 많은 대학들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대책에 집중했다. 그러나 오하이오의 공립 대학교 예술·과학 학부장인 쉔델은 AI가 가져온 변화가 단순한 문제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2025년 6월 25일, 머니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우리는 AI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이 시점 경험을 통해 대학생들이 AI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쉔델은 밝혔다.

쉔델은 또한 학생들이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는 AI가 이미 일자리 시장의 규칙을 새로 쓰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AI는 자동화 기술과 결합하여 과거에는 인간이 처리하던 단순 업무를 대체하고 있으며, 졸업생들이 예상외로 힘들게 취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과학, 공학, 기술, 수학 등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분야조차도 AI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의 걱정 이유

대학생들이 AI로 인한 실질적 영향을 실시간으로 체감하고 있다. 22세에서 27세까지의 최근 졸업자들은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로 인해 취업률이 일반 근로자보다 훨씬 낮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졸업생의 실업률은 6.9%에 달하며, 이는 일반 근로자 실업률 4%보다 확연히 높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최근 보고서는 이러한 실업률 증가가 코로나19 이후 노동 시장의 정상화와 관련이 있지만, 동시에 인공지능에 의해 초급 직책이 대체되고 있다는 신호도 포함한다고 지적했다.

STEM 분야 졸업자들조차도 점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물리학 졸업생은 실업률 7.8%를 기록했으며 컴퓨터 공학 졸업생도 7.5%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향후 10년 동안 인문학 전공자가 프로그래밍 전공자보다 더 큰 수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마크 큐반은 2017년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재 AI는 비판적 사고와 명확한 의사소통, 논리적 추론을 강조하는 인문학 전공자들에게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AI 기술이 이 분야에서 뒤처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하게 든다. 큐반은 대학생들이 전공을 선택할 때 AI의 역할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모든 분야가 AI에 면역이 된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AI와 관심사를 통해 성공적인 조합 선택

AI 시대에 대비한다고 해서 AI 자체를 전공해야만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관심사와 강점, 인생 목표를 고려해 전공을 선택하는 과정은 여전히 중요하다. 다만 AI를 고려 사항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은 명확하다.

큐반은 대학생들이 가능한 한 많은 AI 경험을 쌓고, 이를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과 결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AI와 분야별 전문지식의 결합은 강력한 조합이 될 것이다”라고 큐반은 강조했다.

오하이오의 볼링 그린 주립대학에서는 AI와 인문학·사회과학을 결합한 새로운 학사 학위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이 프로그램은 AI 기술에 대한 깊이를 제공하며, 동시에 이를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어떤 학생들은 예술, 과학, 수학, 역사, 저널리즘 또는 공보와 같은 분야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을 다양한 분야에 통합한 학위 프로그램은 졸업생들이 AI로 가득 찬 노동 시장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AI와 연결지어 미래를 준비하라

큐반은 “AI 도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앞서 나갈 수 있으며, 모든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AI 클럽 활동과 같은 방식으로 AI와의 연결을 지속적으로 시도함으로써 변화하는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럽 활동을 통해 AI의 폭발적인 개발 상황에 익숙해지고, 취업 시 이러한 새로운 기술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큐반의 조언은 특정 전공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AI를 통합하라는 것이다. 큐반의 조언은 AI에 철저한 탐구와 호기심을 가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