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주요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인 산토스(Santos)의 주가가 아부다비 국영 석유 회사(ADNOC, Abu Dhabi’s National Oil Company) 주도의 그룹으로부터 비구속적 인수 제안을 받은 후 월요일 무려 15.23%까지 급등했다.
2025년 6월 16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움직임은 2020년 4월 이래로 가장 큰 일일 등락폭을 기록한 것으로 레피니티브(R: LSEG) 데이터에서 나타난다.
이번 인수 제안은 XRG라는 ADNOC의 투자 부문이 주도한 것으로, 해당 컨소시엄은 3월 21일과 28일 두 차례 비공식적이고 비구속적인 제안서를 산토스에 제출한 바 있다.
컨소시엄에는 아부다비 개발 홀딩스 회사와 글로벌 사모투자 회사인 칼라일 그룹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산토스 주식 한 주당 5.76 미달러(호주 달러로는 8.89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며, 이는 지난 금요일 종가인 호주 달러 6.96달러(미달러 4.52달러)보다 27.73% 높은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산토스의 이사회는 경쟁 제안이 없는 한 이번 거래에 주주들이 찬성표를 행사하도록 ‘만장일치로 추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XRG의 인수 제안은, 80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가진 투자 회사가 천연가스, 화학물질 및 저탄소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의 거래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산토스는 과거 주가 움직임이 부진하여 몇 년 동안 성공적인 인수 시도가 없었다. 회사는 이전에 미국에 본사를 둔 하버 에너지로부터의 제안을 거절한 바 있으며 호주의 우드사이드 에너지 그룹과의 합병 협상도 양사의 가치 평가에 대해 합의하지 못해 무산된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토스는 특히 중동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남아 있다. 산토스를 인수하게 되면 컨소시엄은 호주 동해안의 글래드스톤 LNG와 호주 북부의 다윈 LNG 등 두 개의 호주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통제할 수 있게 되며, PNG LNG와 개발되지 않은 파푸아 LNG에서도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