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이크로컴퓨터(Super Micro Computer) 주가가 70억 달러 규모의 주식 관련 자금조달 계획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9% 하락했다. 이 서버 제조업체는 인공지능(AI) 관련 하드웨어 부품 구매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6월 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슈퍼마이크로는 50억 달러 규모의 인수 주선 방식 주식 발행과 20억 달러 규모의 시장가 매각(at-the-market) 방식 공모를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달은 7월부터 시작되며, 제이피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시장가 매각은 기업이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을 점진적으로 파는 방식이며, 인수 주선 방식 발행은 금융기관이 일정 물량의 주식을 인수해 판매를 돕는 구조다. 기업이 주식 매각을 발표하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슈퍼마이크로는 최근 인공지능 붐과 맞물려 자본시장에서 추가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 중 하나다. 이달 초에는 알파벳이 AI 모델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사업 확대를 위해 85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가운데 100억 달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를 포함한다. 이는 AI 관련 설비와 서버, 반도체 투자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커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슈퍼마이크로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몇 주 동안 20개 이상 고객사로부터 390억 달러 규모의 AI 서버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AI에 최적화된 서버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은 슈퍼마이크로의 3월 분기 매출을 1년 전보다 100% 이상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같은 흐름 속에서 델도 인프라 솔루션 그룹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계 전반에서 데이터센터와 AI 학습용 서버 수요가 확대되며 관련 기업들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시간 외 거래 전까지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올해 들어 약 39% 오른 상태였다. 다만 변동성도 컸다. 회사는 3월, 공동창업자가 엔비디아 AI 칩이 탑재된 장비를 중국으로 밀반출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연방 기소 대상에 이름이 올랐다며 이사회에서 사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거버넌스와 규제 리스크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슈퍼마이크로의 찰스 량 최고경영자(CEO)는 5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몇 달 동안 메모리 비용이 세 배 이상 뛰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AI 서버 생산에 필요한 핵심 부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대규모 수주가 늘더라도 원가 부담이 수익성에 압박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슈퍼마이크로의 이번 자금조달은 성장 동력을 뒷받침하는 한편, 시장에서는 희석 우려와 조달 비용, 그리고 AI 수요 지속성에 대한 판단이 동시에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정리 : 슈퍼마이크로는 AI 서버 주문 급증을 배경으로 70억 달러 자금조달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은 지분 희석과 비용 상승 가능성을 우려하며 주가를 낮게 평가했다.
참고 설명 시장가 매각은 회사가 정해진 한도 안에서 시점별로 주식을 내놓는 방식으로, 대규모 한 번에 발행하는 것보다 유연하지만 시장에 물량 부담을 줄 수 있다. 인수 주선 방식 발행은 금융기관이 발행을 중개하며 수요를 떠받치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확보가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은 대체로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우려를 동반해 단기 주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