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내년 말 궤도 AI 컴퓨팅 시험 발사 추진…IPO 앞당긴 일정 제시

스페이스X가 우주 기반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의 초기 시연을 2027년 말까지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두 명의 관계자가 전했다. 이는 상장 자료에서 공개한 “이르면 2028년” 배치 일정보다 앞선 계획이다.

2026년 6월 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 임원들은 기업공개(IPO) 이전에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이 같은 로드맵을 제시했다. 설명회에는 그윈 쇼트웰 사장과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참석했으며, 관련 논의에 밝은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은 골드만삭스 회의에 참석했고 다른 한 명은 또 다른 회의에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IPO 서류에서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을 자사의 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하며, “대규모 궤도 AI 컴퓨팅을 상업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로를 가진 유일한 회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궤도 컴퓨트(orbital compute)는 지구 궤도에 있는 위성이나 우주 장비를 활용해 연산을 수행하는 개념으로,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AI 연산을 우주에서 수행하려는 구상이다. 일반적으로는 고성능 반도체, 전력 공급, 냉각, 통신 지연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하므로 기술적 난도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규제 당국에 최대 100만 기의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위성을 발사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한 상태다. 두 사람에 따르면 쇼트웰 사장과 존슨 CFO는 IPO를 앞두고 주요 투자은행들과의 접촉에서, 첫 배치를 실제 상용 서비스가 아닌 기술 검증용 시연 시스템으로 설명했다. 이는 이후 대규모 상용 전개에 앞서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라는 의미다.

한 관계자는 IPO 서류의 일정이 스타십(Starship) 개발 지연이나 위성 제조 차질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경영진에 일정상 여지를 둔 것으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완전 재사용 로켓으로, 궤도 컴퓨팅과 같은 대형 위성 배치를 경제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초기 목표보다 수년 늦어졌으며, 대규모 배치를 뒷받침할 만큼 빠른 재사용 능력도 아직 입증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파운더 ETF의 파트너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클 모나한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머스크가 여러 회사에서 일정 지연을 겪어 왔다고 지적하면서도 “궤도 데이터센터는 어려운 문제이지만, 그 문제에는 일정한 경계가 있어 제시된 일정이 지켜질 것이라는 신뢰를 더 준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월요일 공개한 영상에서,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 건설은 복잡한 공학 과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스타링크(Starlink) 위성망에 이미 필요한 기술의 상당 부분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첫 번째 AI 위성 버전에는 엔비디아 칩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해당 우주선의 연산 능력은 엔비디아 GB300 랙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영향 측면에서 보면, 스페이스X의 궤도 AI 컴퓨팅 계획은 우주산업과 AI 반도체, 위성통신 생태계 전반에 장기적인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 특히 엔비디아 칩 사용 가능성은 우주용 고성능 연산 수요가 반도체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스타십 개발 지연과 대규모 위성 제조·발사 난도는 일정 현실화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어, 기술 검증 단계의 성공 여부가 향후 기업가치와 투자심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망이며, GB300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고성능 AI 서버용 장비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