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생성형 AI 전면 참전…월가 “주가에 큰 호재” 전망 잇따라

애플(AAPL)이 그동안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공지능(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애플은 이번 주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롭게 개편한 시리(Siri)를 공개하며, 자사 기기에 AI 기능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6월 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업그레이드된 시리를 올가을 아이폰에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버전을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로 구동되는 완전히 새로운 시리”라고 설명했으며, 시리가 “훨씬 더 유능하고 대화형인 비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새 기능이 시리를 “더 유용하고, 더 뛰어나며, 더 지능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애플이 수년간 주요 빅테크 경쟁사들에 비해 AI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행보를 마무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애플은 이번 AI 전략에서 엔비디아(Nvidia)알파벳의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와 손잡았다. 애플의 가장 고도화된 모델인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 클라우드 프로(Apple Foundation Model Cloud Pro)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엔비디아의 블랙웰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구동될 예정이다.

여기서 GPU는 원래 그래픽 처리를 위해 개발된 반도체지만, 대규모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나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널리 활용된다. 블랙웰 B200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로,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생성형 AI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애플은 또한 구글과 협력해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AI 모델군에서 얻은 기술을 바탕으로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했고, 이 모델들이 애플 인텔리전스를 뒷받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구조는 경쟁사와도 다르다. 회사는 아이폰 운영체제(iOS)에 시스템 오케스트레이터라는 도구를 추가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사용자의 질의를 분석한 뒤, 가장 적합한 모델로 요청을 전달한다. 예를 들어 단순한 질문은 기기 내부에서 처리하고, 더 복잡한 추론이나 에이전트형 AI가 필요한 요청은 클라우드 기반 모델로 넘기는 방식이다. 에이전트형 AI는 단순 응답을 넘어, 여러 단계를 거쳐 작업을 수행하는 AI를 뜻한다.

개인정보 보호를 중시해온 애플의 기조도 이번 설계에 반영됐다. 애플은 최근 엔비디아가 개발한 “애매한 기밀 컴퓨팅(ambiguous confidential compute)”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칩에서 처리되는 데이터를 하드웨어 수준에서 암호화해, 호스트 서버가 해당 데이터를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애플은 이를 통해 AI 기능 강화와 프라이버시 보호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입장이다.


월가의 시선은 낙관적이다. 웨드부시(Wedbush)의 댄 아이브스(Dan Ives)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AI 전략에 특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투자의견 ‘아웃퍼폼(매수)’과 함께 주가 목표치 400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월가 동종 애널리스트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사 기준으로 이 목표가는 화요일 종가 대비 38%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아이브스는 이번 변화를 “인상적이다”라고 평가하며, 애플이 AI를 일상 제품에 깊숙이 통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애플이 이미 보유한 25억 명의 iOS 사용자가 곧바로 잠재 고객군이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AI 수익화와 서비스 부문이 애플 주가에 75달러에서 100달러가량의 추가 가치를 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현재의 주가 멀티플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봤다.

모건스탠리의 에릭 우드링(Eric Woodring) 애널리스트 역시 애플에 대한 아웃퍼폼(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기본 목표주가를 360달러로 상향하고, 강세 시나리오 목표주가를 44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최대 51%의 상승 가능성을 뜻한다. 우드링은 이번 행사가 애플을 “AI 승자”로 다시 정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주가와 시장 영향 측면에서 보면, 애플의 이번 행보는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를 크게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AI 경쟁에서 뒤늦게 움직인다는 평가를 받았던 애플이 핵심 제품인 아이폰과 시리를 중심으로 AI를 접목하면서, 시장은 애플의 성장 스토리를 다시 평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25억 명의 iOS 이용자 기반은 새로운 AI 기능의 확산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강력한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실제 주가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향후 아이폰 사용자들의 반응, 서비스 수익화 속도, 그리고 AI 기능이 프리미엄 기기 판매로 이어지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애플은 오랫동안 AI 논의에서 비켜나 있었지만, 회사의 과거 행보를 돌아보면 성급한 판단은 위험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애플은 2018년 미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고, 당시 월가에서는 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그 시점에는 해당 종목을 담당하던 애널리스트의 절반가량이 보유 또는 매도 의견을 내놓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애플은 이후 세계 최초의 상장사로 시가총액 2조 달러와 3조 달러를 차례로 넘어섰다.

이 같은 전례는 월가가 애플의 AI 전략을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장기적인 플랫폼 확장으로 받아들이는 배경이 되고 있다. 아이폰, iOS, 시리, 애플 인텔리전스가 하나의 생태계로 묶이면, 하드웨어 판매뿐 아니라 구독형 서비스와 AI 기반 기능에서 새로운 수익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AI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구글·엔비디아와의 협업 구조가 실제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작동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결론적으로 월가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AI 진입이 주가에 새로운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애플이 과거에도 시장의 의심을 뒤집고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해온 만큼, 이번 AI 전환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발표는 애플이 더 이상 AI 논의의 주변부가 아니라, 경쟁의 중심으로 들어왔음을 보여준다.

핵심 인용: “애플은 AI를 일상 제품에 깊숙이 통합하고 있다.” —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한편, 기사 말미에서 인용된 모틀리 풀의 투자 콘텐츠에 따르면 애플은 해당 매수 추천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소개됐다. 다만 이는 별도의 투자 권유 문구로, 이번 기사 본문의 핵심 내용은 애플의 AI 공개와 월가의 긍정적 반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