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지갑업체 비트고 홀딩스(BitGo Holdings Inc.)가 기업공개(IPO) 공시에서 디지털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위험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2026년 6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한 투자자는 미국 뉴욕동부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고, 비트고의 IPO 문서가 과실로 작성됐으며 회사의 사업 전망과 실적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비트고와 최고경영진 2명이 2026년 1월 상장 이후에도 회사의 재무 역량에 대해 투자자들을 계속 오도했다고 적시됐다.
이번 소송의 핵심은 IPO 공시가 투자자에게 제공해야 할 핵심 위험 요인을 충분히 드러냈는지 여부다. 미국 증시에서 상장 과정의 공시는 기업 가치와 향후 실적 전망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므로, 공시 내용이 실제 위험을 축소하거나 성장 가능성을 과장했다고 판단될 경우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가상자산 업종은 디지털자산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사업 모델과 매출 전망이 시장 가격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비트고는 2026년 1월 22일 미국 IPO에서 1,180만 주 이상을 주당 18달러에 매각해 약 2억1,280만 달러의 총 공모금액을 조달했다. 공모 규모만 보면 시장의 관심이 상당했으나, 상장 직후부터 공시 적정성과 경영진의 설명 책임을 둘러싼 법적 리스크가 부각된 셈이다.
비트고는 2013년 최고경영자 마이크 벨셰(Mike Belshe)가 공동 설립한 회사로, 디지털 자산 보안, 수탁(custody), 유동성 제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탁은 투자자나 기관을 대신해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서비스로, 가상자산 시장에서 거래·보관 인프라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회사는 또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Inc.)의 스테이블코인 USD1 수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과 연관된 가상자산 벤처로 알려져 있어, 시장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비트고의 IPO는 2025년 한 해 동안 이어진 여러 가상자산 상장의 흐름 속에서 진행됐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가상자산 산업을 지지하고, 발행사와 규제 방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제정해 업계의 제도권 편입을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상장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번 소송은 정책 훈풍과 별개로 개별 기업의 공시 신뢰성과 리스크 관리가 여전히 투자 판단의 핵심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의미를 보면, 이번 소송은 비트고뿐 아니라 향후 가상자산 관련 IPO 전반에 대해 공시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디지털자산 가격이 약세로 전환할 경우 수탁·거래·유동성 관련 기업의 수익성이 빠르게 흔들릴 수 있어, 투자자들은 상장 직후 실적뿐 아니라 위험 공시와 경영진 설명의 일관성을 더욱 면밀히 따질 것으로 보인다. 법적 리스크가 확대되면 주가 변동성도 커질 수 있으며, 동종 업계의 신규 상장 계획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집단소송은 다수의 투자자가 유사한 피해를 주장할 때 함께 제기하는 소송 형태다. 미국 증시에서는 IPO 이후 공시 부실, 허위·과장 설명, 실적 왜곡 논란이 불거질 경우 이런 형태의 소송이 빈번하게 제기된다. 비트고 측이 어떤 입장을 낼지는 아직 기사에 언급되지 않았다.
“IPO 문서가 과실로 준비됐고, 사업 전망과 성과가 실제보다 좋게 제시됐다”
이번 사안은 가상자산 업종이 제도권 금융시장에 들어오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상장 기업으로서의 공시 책임과 투자자 보호 의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다. 향후 법원의 판단과 소송 진행 경과에 따라 비트고의 기업 이미지, 투자 심리, 동종 업계 밸류에이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