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플랫폼스(NASDAQ:META)가 경쟁 AI 챗봇들에 왓츠앱(WhatsApp) 무료 접근을 제공하라는 유럽연합(EU) 반독점 규제 당국의 지시를 받았다. 이번 조치는 메타가 메시징 플랫폼에서 경쟁사들의 접근을 제한해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는지 여부를 당국이 계속 조사하는 가운데 내려졌다.
2026년 6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The Interaction Company, 프랑스의 AI 스타트업 Agentik, 그리고 스페인의 한 경쟁업체 등 3개 회사의 शिकायत※을 접수한 뒤 이번 잠정 조치를 발령했다. 이들 회사는 각각 Poke.com AI 어시스턴트를 개발하거나 유사한 대화형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들이다. 잠정 조치는 본안 결론이 나기 전까지 당국이 긴급하게 내리는 임시 명령으로, 분쟁이 장기화되는 동안 경쟁 제한이 계속되는 것을 막는 데 목적이 있다.
이 같은 शिकायत은 집행위원회가 12월 조사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다. 이어 EU 경쟁 집행기관은 두 달 뒤 메타를 상대로 EU 반독점 규정 위반 혐의를 제기했다. 이후 메타가 접근 수수료를 도입하자 4월에 추가 혐의가 더해졌다. 반독점 당국이 문제 삼는 핵심은, 경쟁 서비스가 메타의 이용자 기반에 연결될 수 있는 통로를 차단하거나 경제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조건을 제시했는지 여부다.
테레사 리베라 EU 반독점 책임자는 메타가 책정한 수수료 수준이 경쟁사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메타의 설명이 이러한 조치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한 가격 논쟁이 아니라, 대형 플랫폼이 핵심 인프라를 이용하는 외부 서비스에 어떤 조건을 부과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규제 쟁점으로 볼 수 있다.
메타는 지난 10월 왓츠앱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에 대한 경쟁 AI 서비스의 접근을 차단했다. API는 기업의 시스템을 왓츠앱과 연결해 메시지 전송, 고객 응대, 자동화 기능 등을 구현하게 해주는 기술적 연결 통로다. 메타는 자사 어시스턴트인 Meta AI에는 이 제한을 적용하지 않았다. 이후 3월 메타는 경쟁사들의 플랫폼 복귀를 허용했지만, 대신 수수료 지급을 요구했다. 이 조치에 대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번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시장 관점에서 이번 결정은 메타의 생성형 AI 및 메시징 플랫폼 전략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왓츠앱은 전 세계적으로 폭넓게 사용되는 메시징 서비스인 만큼, 경쟁 AI 챗봇의 접근이 무료로 보장될 경우 메타는 플랫폼 통제력과 수익화 모델 사이에서 재조정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경쟁사들에는 사용자 접점 확대와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강화의 기회가 될 수 있어, 향후 유럽 시장에서 AI 비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
“메타의 수수료는 경쟁사들이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설정됐다”는 것이 EU 당국의 판단이다.
※ 용어 설명: API는 서로 다른 서비스와 시스템을 연결해 주는 기술적 인터페이스를 뜻한다. 왓츠앱 비즈니스 API는 기업이 고객 상담, 알림 발송, 자동 응답 같은 기능을 왓츠앱과 연동하도록 돕는 통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