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완화에도 캐나다 증시 하락

캐나다 주요 증시가 화요일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중동 긴장 완화와 함께 인공지능(AI) 관련 거래의 약화를 저울질하면서 매도세가 우세했다.

2026년 6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캐나다 주요 주가 지표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 시간과 시차가 있는 미 동부시간(ET) 오후 12시 22분 기준으로 S&P/TSX 60 지수는 15포인트, 0.8% 하락했다. 토론토증권거래소(TSX) S&P/TSX 종합지수는 369포인트, 1.1% 내렸다.

전날인 월요일에는 토론토증권거래소의 S&P/TSX 종합지수0.2% 올라 34,478.74에 마감하며 직전 거래일의 하락분 일부를 만회했다. 시장에서는 수요일로 예정된 캐나다 중앙은행(은행오브캐나다·Bank of Canada)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정책 당국은 5회 연속 금리 동결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 약세가 글로벌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이날 장중 미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59포인트, 0.7% 밀렸고, S&P 500 지수는 119포인트, 1.6% 하락했으며, 나스닥지수는 689포인트, 2.7% 떨어졌다. 전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는데,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소폭 내렸고, S&P 500과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100은 상승했다.

이른 시각에는 반도체 종목이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는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Broadcom)이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지난 금요일 나타났던 매도세에서 되돌아오는 흐름이었다. 마이크론, 인텔, 엔비디아, 퀄컴이 미국 개장 전 거래에서 모두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에는 모두 하락 전환했다. 개장 전 거래(premarket)는 미국 정규장 시작 전 이뤄지는 시간외 거래를 뜻한다.

이날 경제 일정에서는 4월 미국 무역지표5월 기존주택 판매가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번 주 최대 이벤트는 여전히 수요일 발표 예정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계가 체감하는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현재 시장은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견조한 노동시장 신호를 반영해, 연준이 올해 적어도 한 차례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특성상 채권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는데, 이날은 보합선 부근에서 움직였다. 다만 여전히 올해 2월 말 전쟁 발발 이전 수준보다는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수익률은 소폭 하락했다. 국채수익률은 채권 투자에서 기대수익을 의미하며, 특히 단기물 수익률은 연준의 정책금리 전망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관련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고 언급하면서 유가와 채권시장도 흔들렸다. 글로벌 기준유종인 브렌트유 선물배럴당 92.71달러1.6% 하락했다. 전쟁 이전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의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는 일부 완화됐다.

애널리스트들은 백악관3개월 넘게 이어진 이란 전쟁을 수일 내 끝낼 수 있는 합의가 성사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짚었다. 이들은 공식 합의가 이뤄질 경우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더라도 수익률과 유가가 빠르게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운송의 약 5분의 1이 지나가는 핵심 해상 통로로, 수개월 동안 유조선 운항이 사실상 제한되며 각국의 공급 차질과 유가 상승을 자극해 왔다.

“우리는 그 전투에서 이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2주 동안 우리가 완전한 승리를 선언할 때 진정으로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밤 가상 집회에서 말했다. 그는 또 “곧 매우 빨리 그렇게 될 것이며, 유가는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값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 동부시간 오후 12시 28분 기준 현물 금온스당 4,264.54달러1.5% 내렸고, 금 선물1.8% 하락한 온스당 4,288.80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는, 이자수익이 없는 자산인 금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며 해외 구매자에게 금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그러나 달러는 여전히 2월 말 이란 분쟁 발발 이전 수준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미국이 주요 에너지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유가 충격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될 수 있다는 인식도 달러 강세를 지지해 왔다.

개별 종목에서는 누발런트(Nuvalent) 주가가 장 개장 전 큰 폭으로 뛰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이 암 치료제 개발사를 106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베일 리조츠(Vail Resorts)는 연간 전망치를 대폭 낮춘 뒤 주가가 하락했다. 회사는 적설량 부족이 스키 리조트 방문객 수를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