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이 인공지능(AI) 컴퓨트 인프라 관련 계약에서 첫 블록거래를 성사시켰다고 회사가 CNBC에 독점적으로 밝혔다.
2026년 6월 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디지털 자산 중개업체 팔콘엑스(FalconX)와 트레이딩 기술 스타트업 아네라 랩스(Anera Labs) 사이에서 이뤄졌으며, 거래 규모는 6자리 수(수십만 달러 규모)였다. 양측은 엔비디아(Nvidia)의 H100 GPU 칩 임대 가격을 추적하는 벤치마크인 오른 컴퓨트 프라이스 인덱스(Ornn Compute Price Index)와 연계된 계약을 거래했다. GPU는 그래픽처리장치로, AI 연산과 대규모 컴퓨팅 수요를 떠받치는 핵심 하드웨어다.
브룩 리제토(Polymarket 기관 유동성 책임자)는 성명에서 “예측시장은 기관 블록거래를 위한 가장 강력한 장터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번 거래가 그 증거다”라며 “기관 상대방이 실제 GPU 컴퓨팅 노출을 대규모로 헤지하기 위해 폴리마켓을 사용하는 모습은 우리가 구축해 온 미래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블록거래(block trade)는 대규모 물량을 시장 밖에서 사적으로 협상해 체결하는 거래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공개시장에서 즉시 체결될 경우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대형 주식 거래 데스크 등에서 흔히 활용되는 방식이다. 이번 사례는 예측시장에 이 같은 거래 관행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발표는 폴리마켓의 최대 경쟁사인 칼시(Kalshi)가 어떤 예측시장 플랫폼에서도 첫 블록거래를 성사시킨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나왔다. 다만 폴리마켓은 이번 거래가 자사 국제 플랫폼에서 이뤄진 첫 기관 예측시장 온체인 거래라고 강조했다. 폴리마켓의 국제 플랫폼은 폴리곤(Polygon) 블록체인 위에서 운영된다. 온체인(on-chain)이란 거래 기록이 블록체인에 직접 남는 구조를 뜻한다.
폴리마켓의 국제 거래소는 미국 플랫폼과 별도로 운영된다. 미국 플랫폼은 2022년 규제당국에 적절히 등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국 내 운영이 금지됐다가, 2025년 12월 출범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법무부(DOJ)는 2025년 7월 폴리마켓에 대한 조사에서 기소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 현재 CFTC는 폴리마켓의 미국 플랫폼을 규제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1년간 예측시장 거래량 급증을 이끌었지만, 플랫폼들은 다음 성장 동력으로 기관 투자자 유치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 폴리마켓은 이번 거래를 계기로 팔콘엑스가 향후 자사 플랫폼의 전담 마켓 메이커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켓 메이커는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해 시장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라비 도시(FalconX 글로벌 시장 공동 책임자)는 성명에서 “이번 거래는 컴퓨트 분야 금융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폴리마켓 같은 선구자들과 협력해 이처럼 중요하고 빠르게 진화하는 원자재 시장에 더 깊은 유동성과 더 분명한 가격발견 기능을 제공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성사 사례는 예측시장이 단순한 대중 참여형 베팅 플랫폼을 넘어, 기관 간 위험 헤지와 가격 발견이 가능한 금융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AI 붐에 따라 GPU 임대 가격과 컴퓨팅 용량이 전략적 자산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지수와 계약을 둘러싼 거래 수요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예측시장이 실적, 금리, 원자재뿐 아니라 AI 인프라와 같은 신흥 자산군까지 포괄하며 더 정교한 헤지 수단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참고로, CNBC와 칼시(Kalshi)는 고객 유치와 소수 지분 투자를 포함한 상업적 관계를 맺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