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이란 관련 새 소식을 기다리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S&P 500지수는 이날 0.07% 하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54% 상승했으며, 나스닥 100지수는 0.44% 내렸다. 6월물 E-미니 S&P 선물은 0.07% 하락했고, 6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47% 내렸다. E-미니 선물은 미국 주요 주가지수의 향방을 미리 반영하는 파생상품으로, 장중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2026년 5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주식시장은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 반면 나스닥 100지수는 장중 기록행진에서 물러나는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에너지 생산업체와 사이버보안 종목의 약세가 전체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반면 인공지능 관련 기대감, 국제유가 하락, 국채 수익률 완화는 광범위한 주식시장에는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유가와 금리는 인플레이션과 기업이익 기대를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는 점에서, 이날 시장의 방향성은 지정학적 뉴스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중동 지역 원유 흐름이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로 곧 정상화될 수 있다는 낙관론에 힘입어 3% 넘게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은 물가 상승 기대를 낮추고, 그 결과 채권 금리에도 하방 압력을 가한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4.45%로 내려 1.5주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주택금융시장협회(MBA) 자료에 따르면 5월 22일로 끝난 주간의 모기지 신청은 8.5% 감소했고, 매입용 모기지 지수는 0.4% 하락, 재융자 지수는 18.1% 급감했다. 평균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9bp 올라 6.65%로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조사에서 현재 여건 지수는 10포인트 올라 13으로 뛰었으며, 시장 예상치 4를 웃돌았다.
원유시장은 이날 5주 만의 저점으로 밀렸다. 이란 국영방송은 미국과 이란의 비공식 양해각서 초안을 확보했다고 보도했으며, 해당 초안에는 미국 군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상업 선박 운항을 복원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잠정 합의는 불과 며칠 안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관문으로, 이 통로의 안정 여부는 세계 에너지 가격과 운송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번 보도는 에너지주뿐 아니라 항공·운송·소비재 관련 업종 전반의 비용 구조 전망을 동시에 바꾸는 재료로 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월간 보고서에서 전 세계 원유 재고가 3월과 4월에 하루 약 400만 배럴 비율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IEA는 분쟁이 다음 달 끝나더라도 시장은 10월까지 “심각한 공급 부족”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의 교란으로 전 세계 원유 재고에서 이미 약 5억 배럴이 줄었으며, 6월까지 감소 폭이 10억 배럴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러한 전망은 단기적으로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중기적으로는 공급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가의 단기 변동보다 분쟁 해소 여부와 재고 회복 속도가 향후 에너지 가격 경로를 결정할 핵심 변수다.
시장은 오는 6월 16~17일 열리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2%만 반영하고 있다. 즉, 연준의 즉각적인 완화 전환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bp는 베이시스포인트를 뜻하며 1bp는 0.01%포인트다. 금리 기대가 낮게 유지되는 가운데, 기업 실적은 주가 하방을 일정 부분 방어하고 있다. 현재까지 475개 S&P 500 기업 중 83%가 1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1분기 S&P 500 이익이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술주를 제외하면 이익 증가율은 약 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년 만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현재의 지수 강세는 대형 기술주의 기여도가 크다는 점이 분명하다.
해외 증시는 엇갈렸다. 유로스톡스50은 0.05%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5% 내렸으며,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0.01% 상승 마감했다. 유럽 채권시장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0.9bp 오른 2.988%를 기록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2.9bp 내린 4.846%로 5주 만의 저점인 4.804%까지 내려갔다. 유로존 4월 신규 승용차 등록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97만2,000대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인 야니스 스투르나라스는 중동 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6월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메르츠 총리의 경제자문단이 2026년 독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9%에서 0.5%로 낮췄다. 스왑시장에서는 오는 6월 11일 ECB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을 95%로 반영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유가 급락이 항공과 크루즈 업종을 끌어올리고, 에너지와 사이버보안 업종에는 압박을 가했다. 유나이티드항공홀딩스는 6% 넘게 올랐고, 노르웨이지안크루즈라인홀딩스도 6% 이상 상승했다. 델타항공, 알래스카에어그룹, 카니발, 로열캐리비안크루즈는 4% 넘게 올랐으며, 사우스웨스트항공은 3% 이상, 아메리칸항공그룹은 2% 넘게 상승했다. 연료비 하락이 수익성 개선 기대를 높였기 때문이다.
반대로 에너지 생산업체와 에너지 서비스 기업은 WTI 급락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베이커휴즈는 5% 넘게 밀렸고, 할리버튼과 SLB는 3% 이상 하락했다. 데번에너지, 셰브런, 엑슨모빌, APA, 발레로에너지도 1% 이상 내렸다. 사이버보안 업종에서는 Zscaler가 4분기 매출 전망을 8억7,500만~8억7,800만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8억7,910만 달러를 밑돌아 30% 넘게 급락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홀딩스, 팔로알토네트웍스, 클라우드플레어, 포티넷, 옥타도 3% 이상 떨어졌다. 이는 고평가 성장주에 대한 민감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실적 호조와 인수·목표주가 상향이 주가를 밀어올린 사례가 두드러졌다. 디컴인더스트리스는 1분기 계약 매출이 19억6,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16억7,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며 29% 넘게 뛰었다. 배스앤바디웍스는 1분기 순매출 13억8,000만 달러를 발표해 예상치 13억6,000만 달러를 상회하며 12% 이상 올랐다. MGM리조트인터내셔널은 JP모건체이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높이고 목표주가를 46달러로 제시하면서 8% 넘게 상승했다. GXO로지스틱스는 바클레이즈가 투자의견을 동일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65달러로 제시해 4% 넘게 올랐다. 페덱스도 JP모건체이스의 투자의견 상향과 460달러 목표주가 제시에 힘입어 2% 넘게 올랐다.
반면 베라모빌리티는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종전 1.32~1.38달러에서 1.19~1.25달러로 낮추고, 에이비스버짓이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히면서 72% 넘게 폭락했다. PDD홀딩스는 1분기 매출이 1,062억3,000만 위안으로 시장 예상치 1,086억 위안을 밑돌아 10% 넘게 하락했다. 보스턴사이언티픽은 경영진이 산업 콘퍼런스 발표에서 단기적 도전 가능성을 언급한 뒤 S&P 500 내 하락폭 상위권에 들며 9% 넘게 밀렸다. 글로벌파운드리스는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가 GFS 주식 2,200만 주를 주당 85.80~86.30달러에 매각한다고 밝히면서 9% 넘게 내렸다. 딕스스포팅굿즈도 1분기 총마진이 32.6%로 예상치 33.4%를 밑돌아 3% 넘게 하락했다.
이번 장세는 지정학 뉴스, 유가, 금리, 실적이 동시에 주가를 흔드는 전형적인 복합 장세다. 특히 항공·크루즈처럼 유가 민감 업종은 유가 하락의 직접적 수혜를 받고, 에너지주와 일부 성장주는 반대로 압박을 받는 구조가 뚜렷하다. 다만 시장이 이란 관련 합의를 아직 완전히 확신하는 것은 아니며, 원유 재고와 해협 운항 안정 여부가 향후 변동성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FOMC, ECB, 주요 기업 실적 발표와 함께 중동 정세를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
다음 실적 발표 일정에는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배스앤바디웍스, 딕스스포팅굿즈, 에버퓨어, HEICO, HP, 마벨테크놀로지, nCino, 누타닉스, 세일즈포스, 스노우플레이크, 시놉시스, U-Haul 홀딩 등이 포함돼 있다. 시장은 실적 시즌 후반부로 접어들고 있지만, 개별 기업의 가이던스와 업황 전망이 여전히 종목별 주가를 크게 좌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