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과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 무장세력이 화요일 남부 레바논에서 충돌한 것으로 전해지며, 미국이 곧 이스라엘과 레바논 대표단을 초청해 회담을 열 예정인 가운데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2026년 5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AP통신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휴전이 워싱턴의 중재로 성사됐음에도 명목상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의 별도 평화 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AP에 따르면 테헤란은 어떤 합의든 레바논에서의 전투 종료를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작전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며, 자국군이 “전략적 지역을 점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 이스라엘이 통제하고 있는 남부 레바논 지역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고 AP는 전했다. 이스라엘이 말하는 전략적 지역은 군사적으로 중요한 고지를 뜻하며, 통제선 확보와 방어 능력 강화를 위해 점령·배치가 이뤄지는 지역을 의미한다.
헤즈볼라는 자국 전투원들이 이스라엘군과 차량을 향해 로켓, 포탄, 폭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폭발 드론은 소형 무인기로 폭발물을 탑재해 목표물을 타격하는 무기 체계로, 최근 비대칭 전쟁에서 자주 활용되고 있다. 이번 교전은 미국이 주도하는 이란과의 협상이 불확실한 경로에 놓인 가운데 발생했다.
알자지라는 워싱턴과 테헤란 간의 간접 협상이 이번 주 초 총격 교환 이후에도 계속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불안정한 휴전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이란은 휴전이 위반될 경우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접 협상은 양측이 직접 마주 앉지 않고 중재국이나 제3자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민감한 안보 현안에서 흔히 사용된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주 워싱턴과 테헤란이 합의에 도달하는 데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미국과 이란이 이미 초안 수준의 틀 합의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이 합의에는 휴전 연장과 더불어 오만만과 페르시아만을 잇는 핵심 해상로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관문으로,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봉쇄되면서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고 국제 유가 상승을 자극해 왔다.
호르무즈 해협의 기능이 제한되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즉각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이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주요 수송로이기 때문에, 재개방 여부는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와 물류 비용, 나아가 각국의 소비자물가 전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와 같은 긴장 국면은 에너지 중심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는 변수로 평가된다.
국제 유가 지표인 브렌트유 선물은 마지막으로 배럴당 96.44달러로 3.2%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북해산 원유를 기준으로 삼는 세계적 벤치마크로, 최근에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고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전쟁 전 수준보다는 여전히 크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도달하는 데는 며칠이 걸릴 것” —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시장 관전 포인트
이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재충돌은 단순한 국지 충돌을 넘어, 미국-이란 협상의 신뢰도와 중동 휴전 체제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레바논 전선의 긴장이 높아질 경우, 협상 문구에 전투 종료의 범위와 시점을 둘러싼 이견이 커질 수 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여부는 국제 유가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휴전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원유 공급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글로벌 물가에 추가 부담을 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