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은 노동시장이 단기적인 둔화를 넘어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통화정책 결정에 어려움을 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6년 5월 2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니콜라스 빈센트 캐나다 중앙은행 부총재는 화요일 몬트리올에서 한 연설에서 노동시장의 주요 흐름으로 낮은 이직률, 장기 실업 증가, 청년층의 구직난을 꼽으며, 이는 일시적 경기 둔화 이상의 신호라고 밝혔다.
빈센트 부총재는 중앙은행이 구조 변화 국면에서 경제를 돕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며, 금리를 낮추는 조치가 오히려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어느 정도 구조조정의 전환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무역 마찰이나 인구 고령화 같은 요인으로 줄어든 공급을 보완할 수는 없다”
며
“더욱이 문제가 구조적 성격인데 수요를 자극하면, 경제의 필요한 재편을 지연시키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만들 수 있다”
고 말했다.
통화정책은 중앙은행이 금리 조정 등을 통해 물가와 경기 흐름을 관리하는 수단이다. 다만 이번 발언은 수요를 떠받치는 전통적 금리 인하가 노동시장 왜곡이나 인력 미스매치 같은 구조적 문제에는 제한적으로만 작동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캐나다에서는 미국의 관세가 경제에 영향을 주는 가운데, 실업률이 지난 1년간 6.5%~7% 사이에서 유지돼 왔다.
빈센트 부총재는 총고용·총실업 같은 집계 수치만으로는 일시적 변동과 장기적 변화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기업들이 해고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신규 채용에는 신중한 “낮은 채용·낮은 해고(low hire, low fire)” 노동시장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노동시장의 유동성이 떨어지고, 생산성이 낮은 부문에서 더 높은 부문으로 노동자가 이동하는 재배치 속도도 늦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낮은 이직률이 노동시장이 과거보다 덜 역동적이라는 신호라며, 역동성이 높을수록 변화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구 고령화가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캐나다 중앙은행 조사에서는 일부 기업이 숙련된 경력직을 대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신규 채용자 교육에 시간이 더 많이 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이 안정적이더라도 장기 실업은 늘고 있다고 빈센트 부총재는 밝혔다. 실업자 가운데 6개월 이상 구직 중인 사람의 비중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0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그는 구조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노동자가 보유한 기술과 경험, 그리고 고용주가 원하는 조건 사이의 격차를 들었다. 최근 2년간 구인공고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경험을 요구하는 반면, 한 번도 일한 적이 없는 사람들의 비중은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청년층의 고용 악화도 두드러졌다. 15세에서 24세 사이의 실업률은 2022년 9%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4년 뒤에는 14%를 웃도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청년층은 장기 실업자 가운데서도 약 4분의 1을 차지하며, 이 비중은 2022년 이후 두 배 이상 늘었다.
빈센트 부총재는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급증한 이민이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기간 캐나다에는 해외에서 온 젊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초급 일자리 경쟁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이후 이민 규모가 줄어든 점은 향후 부담을 덜어줄 수 있지만, 그는 여전히 기업의 수요와 노동자의 기술 사이의 불일치가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공지능(AI)도 또 다른 구조적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초급 일자리가 자동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다만 현재로서는 AI가 청년 실업의 주요 원인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향후 노동시장과 금리정책이 함께 맞물릴 경우, 금리 인하만으로는 고용 회복 효과가 제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물가 압력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성급한 완화에 나설 경우, 경기 부양보다 구조적 조정 지연과 물가 재자극이라는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핵심 정리
이번 발언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단순한 경기 둔화가 아니라 노동시장 구조 변화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낮은 채용·낮은 해고 환경, 장기 실업 증가, 청년층 실업률 상승은 금리 조정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평가된다. 따라서 향후 캐나다의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과 고용 지원 사이에서 더욱 정교한 균형을 요구받을 전망이다.
이미지 참고: 캐나다 중앙은행, 금리 정책, 노동시장, 청년 실업, 인플레이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