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자동차가 영국에서 전기차(EV) 구동장치를 생산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니케이 비즈니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유럽 내 핵심 전기차 모델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회사가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2026년 5월 24일 RTT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닛산은 그동안 유럽 전기차 생산 체계의 핵심 축으로 삼아온 영국 투자 계획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전기차 구동장치는 모터, 인버터, 감속기를 하나로 묶은 부품으로, 차량의 주행 성능과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파워트레인 요소다. 파워트레인은 엔진과 변속기, 구동계에 해당하는 차량 동력 전달 시스템을 뜻하며, 전기차에서는 배터리와 함께 제조 전략의 중심으로 꼽힌다.
올해 1월에는 닛산의 자회사 JATCO가 영국 선덜랜드(Sunderland) 공장에서 연간 최대 34만개의 EV 파워트레인 유닛을 생산하기 위해 4,870만 파운드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계획은 모터, 인버터, 감속기를 통합한 첨단 구동장치를 현지에서 생산해 닛산의 유럽 전기차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려는 구상이었다. 선덜랜드 공장은 닛산의 유럽 사업에서 상징성이 큰 생산 거점으로, 영국 내 제조업 투자와 고용 기대를 함께 키워온 시설이다.
그러나 이번 계획 철회로 닛산의 영국 전기차 투자는 당초 예상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던 시기와 달리, 주요 모델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기업들이 설비 확장 속도를 늦추거나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닛산 역시 수요 전망, 생산 효율, 자본 배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유럽 내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닛산의 이번 결정은 전기차 전환 자체의 후퇴라기보다, 유럽 시장의 수요 둔화와 투자 효율성에 대한 재계산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규모 설비 투자는 수요가 뒷받침되어야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향후 영국 자동차 산업과 관련 부품 공급망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시장 영향 측면에서 보면, 닛산의 투자 축소는 영국 내 전기차 생산 확대 기대를 낮추고, 현지 부품업체와 고용 계획에도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 동시에 유럽 전기차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이 공격적 증설보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닛산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유럽 전동화 전략을 조정할지는 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남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