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자회사 JATCO, 영국 전기차 파워트레인 생산 계획 철회

닛산자동차의 자회사 JATCO가 영국 서더랜드(Sunderland) 공장에서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생산하려던 계획을 접었다고 로이터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워트레인은 전기모터, 인버터, 감속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핵심 구동 부품으로, 전기차의 성능과 효율을 좌우하는 부문이다.

이 계획 철회는 유럽에서 닛산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약했다는 점이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2025년 1월 JATCO는 서더랜드 공장에 4,870만 파운드, 약 6,540만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해당 시설은 연간 최대 34만개의 통합형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생산할 계획이었으며, 이는 닛산의 유럽 전기차 생산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었다.

2026년 5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닛산이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전면적인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가동한 가운데 나왔다. 닛산은 미국과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판매 둔화 압력을 받고 있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 속도와 수익성 사이에서 전략 조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닛산은 지난해 전 세계 생산 네트워크를 17개 공장에서 10개 공장으로 축소하고, 파워트레인 제조 사업 전반의 운영을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광범위한 턴어라운드(경영 정상화) 노력의 일환이었다. 서더랜드는 여전히 닛산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남아 있으며, 회사는 이곳에서 향후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겠다고 이미 약속한 상태다. 또 배터리 제조사 AESC와 협력해 영국 내 전기차 생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에너지 저장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완성차 기업과 배터리 업체의 협업은 전기차 공급망 안정성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닛산과 JATCO는 이 보도에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닛산은 통상 업무시간 외에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로이터가 JATCO 웹사이트를 통해 보낸 요청에도 답변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 환경 변화와 경쟁 심화를 반영해 전기차 투자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수요 둔화가 이어질 경우 전기차 관련 신규 설비 투자 속도가 늦춰질 수 있으며, 이는 부품·배터리·공장 증설 계획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미 생산기지가 구축된 지역에서는 기존 내연기관 및 전동화 혼합 생산 체제를 효율화하는 방향의 재배치가 진행될 수 있어, 향후 완성차 업계의 자본지출 우선순위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더랜드 공장은 닛산의 영국 사업에서 전략적 의미가 큰 곳이다. 닛산은 이곳을 중심으로 미래 전기차 생산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파워트레인 투자 철회가 곧바로 영국 사업 축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주목된다. 다만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생산설비, 부품 조달, 배터리 협력, 지역 고용 등 여러 요소가 동시에 조정되는 만큼, 투자 취소의 파장은 단순한 개별 프로젝트 중단을 넘어 기업의 중장기 생산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