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선물시장이 목요일 곡물 전반의 약세 흐름에 동조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서 잠재적인 농산물 구매와 관련한 이렇다 할 소식이 거의 나오지 않으면서 매수 기대가 약해졌고, 이에 따라 밀 시장의 매도 압력이 커졌다. 시카고 연질 적색 겨울밀(SRW) 선물은 최근월물 기준 11와 3/4센트에서 18센트 하락했고, 캔자스시티 경질 적색 겨울밀(HRW) 선물은 11와 1/4센트에서 20센트까지 밀리며 하락 폭을 주도했다. 미니애폴리스 봄밀 선물도 목요일에 15와 3/4센트에서 17와 3/4센트 내렸다. 5월물은 이날 만기 도래로 거래가 종료됐다.
2026년 5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캔자스 밀 품질 투어(Kansas Wheat Quality Tour)가 목요일 마무리됐으며, 평균 수확량은 에이커당 38.9부셸(bpa)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이후 투어 기준 가장 낮은 평균 수확량이며, 2018년 이후로는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총 생산량 추정치는 2억1800만부셸(mbu)로 제시됐는데, 이는 화요일 미 농무부(USDA)가 제시한 2억1400만부셸보다 소폭 높은 수치다. 여기서 부셸은 곡물 거래에서 널리 쓰이는 단위로, 미국 농산물 시장에서 생산량과 재고를 비교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된다.
투어 결과는 밀 공급 전망의 불확실성을 더 키우는 재료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수확량이 낮을수록 실제 생산량이 시장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향후 현물 가격과 선물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농무부의 이날 오전 수출 판매(Export Sale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구작 밀 판매량은 13만3485미터톤(M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보다 늘어난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크게 높은 수치다. 구작 물량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7만MT를 매입했고, 필리핀이 5만6000MT를 샀다. 신작 밀 판매량은 22만1143MT로 나타났으며, 이는 마케팅 연도 기준 두 번째로 큰 규모지만 지난해 같은 주와 비교하면 70.36% 감소한 것이다. 신작에서는 멕시코가 7만9200MT를 매입했고, 필리핀에도 6만6500MT가 판매됐다.
이 같은 수출 흐름은 밀 수요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지만, 신작 판매가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점은 향후 가격 상단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구작 판매는 단기 수요를 지지할 수 있으나, 신작 계약이 둔화할 경우 시장은 더 넓은 공급 여유를 반영해 보수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해외 수급 전망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 Expana는 2026/27년 유럽연합(EU) 밀 생산 전망을 지난달보다 10만톤 늘린 1억2880만톤으로 상향했다. 반면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2026/27년 아르헨티나 밀 생산량을 1800만~1900만톤으로 전망하며, 전년의 2950만톤에서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같은 작황을 2130만톤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지역별 전망이 엇갈리면서 글로벌 밀 공급 환경은 국가별 작황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는 상황이다.
밀 선물 종가는 다음과 같다. 7월물 시카고 CBOT 밀은 6.58달러로 17와 1/2센트 하락했고, 9월물은 6.71달러 3/4센트로 16와 1/2센트 내렸다. 7월물 KCBT 밀은 7.05달러 1/4센트로 19와 1/2센트 하락했으며, 9월물은 7.16달러로 20센트 떨어졌다. 7월물 MIAX 밀은 7.03달러 1/2센트로 17와 1/4센트 내렸고, 9월물은 7.23달러로 17와 3/4센트 하락했다. 시장 전반에서는 최근 급등에 대한 차익실현과 수급 재평가가 동시에 작용한 모습이다.
밀 시장의 이번 약세는 단일 요인보다 복합적인 재료가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미·중 회담에서 농산물 구매 관련 성과가 부각되지 않으면서 매수 심리가 약해졌고, 동시에 캔자스 작황 투어가 낮은 수확량을 보여주었음에도 전반적인 곡물 시장은 위험회피 심리를 더 크게 반영했다. 향후에는 미국의 추가 수출 판매, 주요 생산국의 날씨 변수, 남반구와 유럽의 작황 전망이 밀 가격의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신작 수출 계약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약세 흐름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날 기사에 언급된 필자 오스틴 슈뢰더는 기사 작성 시점에 해당 종목들에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에 한하며, 나스닥의 공시 방침에 대한 안내도 함께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