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세 명의 매파 FOMC 이견으로 강세

달러 지수(DXY)가 4월 29일(현지시간) 유럽장 중반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전일 대비 +0.27%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 강세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유가의 급등, 그리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보도문 및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긴축 성향) 발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26년 4월 3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미국 관련 경제지표 가운데 3월 주택 착공건수(주택 starts)가 전월 대비 +10.8% m/m1.502백만호로 1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 달러를 지지했다. 반면 향후 건설 활동을 가늠하는 3월 허가 건수(building permits)-10.8% m/m 감소하여 1.372백만호로 7개월 최저를 기록했다(시장예상 1.390백만호). 또한 3월 비방위항공기제외 자본재 신규주문(capital goods new orders, nondefense ex-aircraft and parts)은 +3.3% m/m로 예상치 +0.5% m/m를 크게 상회하며 지난 5.75년 중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DXY00

FOMC 의사결정과 이견: 연준은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유지했다. 표결 결과는 8대 4였으며, 보도문에는 세 명의 FOMC 위원이 성명 채택 시 완화 기조(easing bias)의 문구 포함에 반대하여 이견을 표명한 사실이 명시됐다. 구체적으로 연준 이사 미란(Miran)은 25bp(0.25%) 금리 인하를 지지하며 반대표를 던졌고,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맥(Beth Hammack),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카쉬카리(Neel Kashkari), 댈러스 연은의 로리 로건(Lorie Logan)은 목표금리 유지에는 동의하지만 성명에 완화성향을 포함하는 데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EURUSD

FOMC 직후 발표된 성명은 중동 사태에 관한 언급을 포함하며 “중동에서의 전개가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성명은 “고용 증가세는 평균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실업률은 최근 몇 달간 거의 변동이 없다”고 지적했고, “인플레이션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최근 상승을 일부분 반영하여 높은 수준에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도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현재의 정책 기조는 기다리기에 매우 적절한 위치라며 “인플레이션이 다소 예측을 벗어나고 있어 통화정책의 약간의 제약성(restriction)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러한 매파적(혹은 적어도 완화적이지 않은) 태도는 달러 강세에 추가로 힘을 실었다.

유가의 급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달러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는 약 +6% 급등했는데,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간의 긴장 고조로 인한 공급 우려가 직접적 원인이다. 미국과 이란은 장기간의 휴전 국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해협을 봉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The Wall Street Journal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좌진에게 장기 봉쇄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WSJ 보도는 장기 봉쇄가 적대적 재개나 협상 없이 갈등에서 물러나는 것보다 미국에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는 판단이 배경이라고 전했다.

Gold

통화별 반응: EUR/USD는 달러 강세와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2주 최저로 하락하며 -0.32%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4월 경제심리지수는 93.0(전월 대비 -3.2)으로 약 5.5년 만의 저점 수준으로 하락해 예상치(95.1)를 하회했다. 또한 유로존의 3월 M3 통화지표는 +3.2% y/y로 예상(3.1%)을 소폭 상회했다. 독일의 4월 CPI(유럽조화지수)는 +0.5% m/m, +2.9% y/y에 그쳐 예상치(+0.8% m/m, +3.1% y/y)를 밑돌았고, 이는 ECB의 완화적 기조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해석되며 유로화에 부정적이었다. 시장의 스왑(swap) 거래는 ECB의 5월 회의에서 25bp 인상 확률을 약 14%로 반영했다.

USD/JPY는 이날 +0.46% 상승하며 엔화는 4주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엔화에 부담을 준 가운데, 일본의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유가 급등은 일본 경제와 엔화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일본의 에너지 수입 비중은 90% 이상). 또한 이날은 일본의 쇼와(Showa)데이로 국내 시장이 휴장해 거래가 평소보다 부진했다. 시장 스왑은 다음 중앙은행 회의(6월 16일)에서 일본은행(BOJ)의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47%로 반영하고 있다.

귀금속 시장: 6월물 금 선물은 -46.90달러(-1.02%), 5월물 은 선물은 -1.650달러(-2.25%)로 마감했다. 금은 4주 저가, 은은 3주 저가를 각각 기록했으며, 강달러 및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이 가격 하방 압력을 제공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중앙은행의 긴축 가능성을 높이고 이는 귀금속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이다.

다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안전자산 수요를 부분적으로 지지한다. 귀금속에 대한 수요는 미국의 관세 문제, 정치적 불확실성, 대규모 재정적자 등 거시적 불안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여전히 일정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ETF의 장기 보유 물량 축소는 단기적으로 가격에 압력을 주었는데, 금 ETF의 순보유는 3월 31일 기준으로 4.5개월 저점으로 하락했고 은 ETF 보유도 지난주 8.25개월 저점으로 축소되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는 3월에 +160,000온스 증가하여 총 74.38백만 트로이온스로 집계되었고, 이는 17개월 연속 추가 매수에 해당한다.


용어 설명(독자 안내)
DXY(달러 지수):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지수다. 상승은 달러 강세를 의미한다.
스왑 시장: 단기 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으로 중앙은행의 금리 변화 확률을 시장이 어떻게 가격하는지 나타낸다.
M3 통화지표: 광의 통화량으로 경제 내 유동성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다.
bp(베이시스 포인트)(1bp=0.01%): 금리 변동단위.

전망 및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1) 연준의 성명이 완화적 기조 제외(완화 비중 없음)를 분명히 했고, 일부 위원들이 금리 인하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매파적 신호를 보낸 점, (2)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상향, (3) 지정학적 리스크(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가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은 유로화와 엔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며, 특히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로존과 일본에는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금리 기대의 변화는 자산시장에도 파급된다. 단기채와 글로벌 국채금리의 상승은 귀금속과 일부 주식 섹터(고평가 성장주 등)에 압박을 줄 수 있으나, 에너지·국방·원자재 섹터는 오히려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중앙은행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주시할 것이며, 이는 향후 수개월 내 정책 스탠스(긴축·완화)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실무적 시사점: 외환·채권·원자재 포지셔닝을 보유한 투자자와 기업은 달러 강세 및 유가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달러 환노출을 가진 기업은 환헤지 전략을 재점검하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권의 기업들은 유가 리스크에 대비한 재무·운영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 중앙은행의 향후 통화정책 회의(6월 16~17일 연준, 6월 BOJ 회의 등)에서 나올 성명과 스왑 시장의 금리 기대 변화는 중요한 관찰 포인트다.

참고: 본 보도는 2026년 4월 30일 Barchart 보도자료와 공개된 경제지표, 중앙은행 성명 및 시장 데이터에 근거하여 작성되었다. 기사 내 시장 확률·수치 및 사건은 관련 보도 시점의 시장 반응을 기반으로 정리되었으며 향후 변동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