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보르스(Deutsche Boerse) 최고경영자 스테판 라이트너(Stephan Leithner)가 월스트리트의 24시간·주7일 거래(24/7 trading) 전환 움직임에 대해 시장 유동성 분산 위험을 경고했다. 라이트너 CEO는 거래 시간을 무제한으로 확장하면 유동성이 조각나고 가격 발견과 시장 효율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2026년 4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라이트너 CEO는 월스트리트 일각에서 24시간·주7일 거래를 확대하려는 시도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자금 운용사들이 거래를 특정 시간대에 집중시키는 것을 선호하며, 이는 시장의 효율적 운영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의 대응 및 현재 상황
거래소들은 암호화폐와 전통적 장 개시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자산의 성장을 직면하고 있다. 기술 발전은 특히 소매(trading by retail investors) 투자자들 사이에서 언제 어디서나 거래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였고, 이에 따라 나스닥(Nasdaq)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 주요 거래소들은 거래 시간 연장 제안을 제출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예컨대, 나스닥은 지난 12월 미국 규제당국에 평일 거래 시간을 주당 23시간으로 확대하는 서류를 제출했으며, CME는 암호화폐 선물과 옵션에 대해 24시간·주7일 거래를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은 이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우리는 유동성이 분산되지 않도록 시기적 측면에서도 진정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 큰 투자자들은 매수와 매도를 특정 시간에 집중시키기를 원하고, 이는 시장의 효율적 운영을 촉진한다.” — 스테판 라이트너
도이체보르스의 운영 범위와 현재 제공 서비스
도이체보르스는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Frankfurt bourse), 파생상품 거래소인 유렉스(Eurex), 외환 플랫폼 360T 등 여러 거래소와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라이트너는 도이체보르스가 운영하는 소매용 플랫폼인 XETRA Retail을 예로 들며, 해당 플랫폼은 유럽 시간으로 오후 10시까지 거래를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더 긴 시간 운영이 가능하더라도, 이를 모든 참가자에게 무제한 확대해서는 안 되고 관심 있는 투자자군에 맞춰 대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책·규제적 맥락과 유럽의 우려
유럽의 정책결정자들과 금융 리더들은 지역 금융시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 유로존의 일부 재무장관들로 구성된 이른바 ‘E-6’ 그룹은 3월에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에 공모해 주식 거래장소의 투명성 제고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라이트너는 유럽의 거래 활동이 수십 개의 거래소와 다크풀(dark pools) 등으로 분산되면서 공공시장의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의 공개시장(public markets)에서의 전 세계 주식 거래 비중은 20년 전 약 55%에서 현재 30% 미만으로 떨어졌고, 반면 미국의 비중은 약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통계는 유럽 시장의 경쟁력 약화와 연결되며, 투명성 회복과 유동성의 공공시장 복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크풀(dark pool)과 공개시장(public markets)에 대한 설명
다크풀은 대형 투자자들이 블록으로 거래를 체결할 수 있게 해주는 비공개 거래장소를 말한다. 이는 거래 규모가 크고 시장 영향을 줄이려는 목적에서 활용되지만, 거래가 공개시장으로 유입되지 않을 경우 가격 형성 과정과 투명성이 저하될 수 있다. 공개시장(public markets)은 일반적으로 거래소(Exchange)를 통해 투자자들이 가격 정보를 기반으로 거래를 수행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도이체보르스는 투명한 공개시장으로 유동성을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기술적 가능성과 운영상의 현실
라이트너는 기술적으로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더라도 유동성(대규모 매수·매도 주문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의 축적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자산운용사들이 8월 일요일 저녁에 와서 거래를 하겠는가? 그들은 거래를 위해 많은 유동성, 즉 집적된 유동성이 필요하다”고 반문했다. 이러한 관점은 거래가 분산될수록 스프레드(매수·매도 가격 차) 확대, 가격 변동성 증가,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담고 있다.
다음 단계: 규제와 시장 반응
라이트너는 유동성을 투명한 거래장소로 되돌리기 위한 통합(consolidation)을 촉진하려면 적절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통합이 반드시 인수합병(M&A)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며, 올바른 규제 환경이 마련되면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또한 전일 거래(all-day trading) 옵션에 대해 검토 중이며, 고객 수요와 시장참가자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거래시간 변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LSEG는 성명에서 “우리는 정기적으로 모든 거래 플랫폼과 시장을 검토해 회사와 투자자의 요구를 최적으로 충족하는지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시장·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 분석
24/7 거래 확대로 인한 단기적·장기적 영향은 다음과 같이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거래시간 연장으로 소매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이 증가하고 거래량 일부가 연장 시간대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유동성이 분산되면 스프레드가 넓어지고 슬리피지(slippage)와 변동성이 커져 대형 기관투자가의 거래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대규모 포지션을 자주 재조정하는 전략의 실행 비용 증가로 이어져 시장 전반의 유동성 공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규제 환경과 시장 참여자의 행동에 따라 결과가 갈린다. 규제가 투명성과 유동성 집중을 촉진하면 공개시장의 회복과 가격 발견 기능 개선이 가능하다. 반면 규제가 미흡하거나 시장이 과도하게 분절되면 유럽 공개시장의 경쟁력 약화가 심화될 수 있으며, 자본비용 상승을 통해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특히 유럽의 글로벌 주식시장 점유율이 이미 낮아진 상태에서 추가적인 유동성 이탈은 투자유치 경쟁력 약화로 연결될 수 있다.
결론
스테판 라이트너의 발언은 단순한 기술적 가능성 논의가 아니라 시장구조와 규제, 투자자 행동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경고다. 거래시간 연장은 투자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으나, 유동성 분산과 시장 효율성 저하라는 대가를 수반할 수 있다. 따라서 거래소, 규제당국, 대형 자금운용사 간의 협의와 신중한 규제 프레임워크 수립이 필수적이다. 도이체보르스는 다음 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향후 거래시간·시장 구조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