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중국) —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 최대 무역박람회인 칸톤페어(Canton Fair)의 현장 분위기가 크게 위축됐다.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해 전량 수출하는 샤오 하이샤(邵海霞)의 공장은 전쟁 시작 이후 원자재 비용이 약 20% 상승했으나, 외국 바이어들에게 그 상승분을 온전히 전가하지 못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2026년 4월 17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시아타오 플라스틱 공장(Xiatao Plastic Industry)의 샤오 총괄매니저는 “가격을 재견적했지만 고객들이 여전히 검토 중”이라며 “외국 무역업체로서는 상황이 어렵다. 전쟁이 조속히 끝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샤오가 밝힌 바에 따르면 해당 공장의 이익률은 전쟁 이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5%~6%를 기록하고 있다.
“전쟁 이후 원부자재 비용 상승으로 마진이 반으로 줄었다. 외국 무역업체로서는 당분간 견디기 힘든 상황이다.”
시아타오를 포함해 3만2천 개의 기업이 참가한 이번 칸톤페어는 외국 바이어에게 제품을 선보이는 행사로, 전시 면적은 축구장 200개 이상에 해당한다. 전시회 현장에서는 제조업체들이 상승한 에너지 비용과 원자재 가격이 공장 생산비용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는 이미 얇은 이윤 구조를 압박하고 있다는 공통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도는 지난해 중국 수출 섹터가 미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하며 기록적 무역흑자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의 에너지 쇼크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세계 최대의 제조 강국인 중국의 생산비를 높여, 수출 의존도가 큰 중국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 원문은 이 기록적 흑자의 규모를 네덜란드 국내총생산(GDP)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생산 차질과 수요 둔화
전기제품용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인 웨킹(Weking)의 양수(梁穌) 총괄매니저는 플라스틱, 구리, 알루미늄 가격 급등과 주문 감소로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양 총괄은 가격을 약 15% 인상하고도 손실을 보고 있으며, 전쟁이 지속될 경우 인건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삭감하고 결국에는 감원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산업용 블로워, 진공청소기, 헤어드라이어 등을 생산하는 기업의 스티븐 셴 매니저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입장이다. 셴은 “경쟁사들도 가격을 올리고 있어 우리는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위안화 강세가 수익을 잠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수출 중단과 미·중 관계 변수
저압 회로차단기 등을 생산하는 타이무 전기(Taimu Electrical)는 중동 지역에 계획한 3천만 위안(약 440만 달러) 규모의 상반기 판매가 전쟁 이후 사실상 중단됐다고 영업이사 왕위칭(Wang Yuqing)이 밝혔다. 오븐과 컴퓨터 액세서리 등을 제조하는 골든필드 인더스트리(Golden Field Industrial)의 조조 레이 단위장은 전체 원가가 약 7%~8% 증가했지만, 주문과 고객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 6개월 동안은 상승분을 회사가 흡수하겠다고 말했다.
골든필드는 2025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확대와 이에 대한 중국의 보복, 트럼프의 일부분 관세 완화 조치가 엮이며 불안정한 무역 환경을 겪었다. 현재 골든필드는 미국 판매에 대해 약 40% 미만의 관세 부담(levies)을 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 단위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중 계획(보도상 다음 달 예정)이 관세 완화의 신호가 되기를 기대하지만, 미국 측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경계했다.
“만약 그가 정말로 중국을 방문한다면 외국 무역업체들에게는 마치 봄이 오는 것과 같은 긍정적 신호가 될 것”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칸톤페어(Canton Fair)는 중국 광저우에서 1957년 시작된 대규모 무역 박람회로, 정식 명칭은 중국 수출입상품교역회이다. Levies(레비)는 관세 또는 정부가 부과하는 세금·부과금을 의미하며, 문맥상 수출입 관련 추가 비용을 가리킨다. 기사에 언급된 ‘무역흑자 규모가 네덜란드 GDP 수준’이라는 표현은 흑자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 비유적 설명으로, 중국의 수출우위가 글로벌 경제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향후 영향과 체계적 분석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과 원자재 비용 상승이 제조업체의 마진을 압박해 생산 축소와 인력 구조조정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원재료 의존도가 높은 중소 제조업체는 이익률 급감 → 가격 인상 제한 → 주문 감소라는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있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중동·유럽·동남아시아 등 주요 수출 지역에서 경제 둔화가 겹칠 경우 중국의 수출 의존 성장 전략은 단기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이 공급망 다각화와 생산 기지의 이동을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 기사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일부 업체는 인건비와 관세 부담이 낮은 동남아시아로의 생산 이전을 검토 중이다. 이는 중국 내 제조업 고용과 투자에 하방 압력을 주는 반면, 동남아시아 지역과의 경쟁 심화를 불러올 수 있다. 또한,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정책 변화(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여부 및 관세 조정)는 글로벌 무역 흐름과 기업의 가격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환율 측면에서도 위안화 강세는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보도는 기사 말미에 환율을 $1 = 6.8205 위안(중국 인민폐)로 표시해, 환율 변동이 수출 가격과 마진에 미치는 영향을 독자들이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
실무적 시사점
무역업체와 제조사는 다음과 같은 실무적 대응을 검토해야 한다. 첫째, 원자재 비용 상승 리스크를 계약 조항에 반영해 가격 조정(인덱스 조항)이나 헤지 전략을 활용한다. 둘째, 비용 절감을 위한 공정 개선과 자동화 투자를 통해 단가를 낮춘다. 셋째, 시장 다각화와 지역별 생산 전략을 재검토해 특정 지역 리스크(중동 전쟁·유럽 경기 둔화)에 대한 노출을 줄인다. 마지막으로, 정책 변수(미·중 관세 협상 등)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을 마련해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
이번 칸톤페어에 참가한 제조업체들의 발언은 전반적으로 단기적 고비용 구조와 수요 약화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과 고용 위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중국 내 산업 생태계와 글로벌 공급망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작성: Ellen Zhang, Xihao Jiang, David Kirton 보도 내용 번역·정리. 환율 표기: $1 = 6.8205 중국 위안(인민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