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트럼프의 호르무즈 봉쇄 위협과 중동 협상 결렬 여파로 하락

유럽 주요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이란 간 주말 협상이 영구적 휴전을 도출하지 못한 점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즉각 봉쇄 위협을 놓고 영향을 평가했다. 이 같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에너지 안보와 글로벌 물류 차질 가능성을 부각시키며 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2026년 4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각 03시 13분(그리니치표준시 07시 13분) 기준으로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0.8% 하락했다. 독일의 DAX1.2% 하락했고, 프랑스의 CAC 401.0% 하락, 영국의 FTSE 1000.6%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내용과 군 측 설명.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성명에서 미국이 페르시아만 남쪽 연안의 좁은 해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대상으로 선박의 입·출항을 즉각 차단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테헤란이 부과한 사실상의 통행료를 납부한 어떤 선박도 공해를 안전하게 통항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이후 성명을 통해 다소 다른 뉘앙스를 전달했다. 국방부는 이란 항구 또는 연안 지역으로 들어가거나 떠나는 선박들은 차단될 것이지만, 그 외 선박들은 해협을 통항할 수 있도록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용: 미국 국방부 성명은 일부 선박을 대상으로 한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전문가 반응과 언론 보도. 투자자 메모를 낸 Vital Knowledge의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강경 발언과 비교해 나중 발표된 군 당국의 문구가 다소 누그러진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초기에는 모든 해상 교통의 완전 중단으로 보였으나 이후 조치가 이란 선박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해 제한적 공습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이 보도가 대규모 폭격 재개에서 방향을 전환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파키스탄에서의 협상과 군사적 긴장. 이 같은 긴장 고조는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진행한 약 21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영구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직후에 발생했다. 해당 협상은 기존의 약 2주간의 교전 중단을 확고히 하기 위한 시도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유럽의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 정책 전망. 트레이더들은 곧 발표될 유로존의 3월 물가(인플레이션)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중동 분쟁이 에너지 수급과 물가에 미칠 영향이 인플레이션 수치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수입하는 에너지, 특히 카타르산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바가 크며, 분쟁 확대에 따라 해당 지역 인프라가 공격을 받으면서 공급 차질 위험이 커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전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LSEG의 추정치를 인용한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2026년 말까지 ECB가 각각 25bp(베이시스 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부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원자재 및 섹터별 반응.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세계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었다. 브렌트유는 일시적으로 지난주 일시정지된 미·이란 휴전 발표 직후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나 이번 긴장 재고조로 재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운송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업종별로는 유럽의 여행·레저 섹터가 약세를 보였고, 방산 관련주와 에너지주는 강세를 보였다. 이탈리아 에너지 업체 에니(Eni)와 방위산업체 레오나르도(Leonardo)는 상승했다. 한편 프랑스 럭셔리 업체 케링(Kering)의 주식은 초반 거래에서 3% 이상 급락하면서 거래가 정지되었다가 재개됐다. 모건스탠리는 케링의 등급을 ‘오버웨이트’에서 ‘이퀄 웨이트’로 하향 조정하며, 구조조정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평가했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좁은 해로로, 중동과 세계 에너지 수급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통로다. Stoxx 600은 유로존을 포함한 유럽 주요 기업 6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범유럽 지수이며, 유럽 주식시장의 전반적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브렌트유는 유럽 지역의 원유 가격 기준으로 국제 에너지시장의 대표적인 벤치마크다. 또한 베이시스 포인트(bp)는 금리 등에서 사용하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시장 영향 분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 이번 사태는 유럽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방산·에너지 업종의 상대적 강세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수급 불안은 유가를 지속적으로 상방압박할 수 있으며, 이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을 추가로 자극할 소지가 있다. 인플레이션이 상승 압력을 받으면 ECB의 금리 인상 추진 강도가 유지되거나 강화될 수 있어 채권시장과 환율에도 영향이 파급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분쟁의 지속 여부와 규모, 그리고 주요 수출국의 인프라 피해 정도가 관건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수록 보험료성 비용(운임과 보험료) 증가로 기업의 수익성에 부담이 가해지고 공급망 재편을 촉발할 수 있다. 유럽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부문과 이를 사용하는 제조업 및 물류업종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투자자 유의사항.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 특히 유로존의 3월 물가 데이터를 주시해야 한다. 또한 미국 및 유럽의 정책 당국과 군사 당국의 추가 발표가 나올 경우 단기적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포지션 조정 시에는 섹터별 민감도를 고려하고, 방산·에너지 등 지정학 리스크에 민감한 업종의 이익률 변동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요약하면, 2026년 4월 13일 유럽 증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관련된 불확실성 확대 속에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봉쇄 위협과 미 국방부의 제한적 차단 설명, 파키스탄 협상 결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유가는 재상승했고, ECB의 통화정책 향방과 유로존 인플레이션 지표가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부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