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해협 폐쇄 영향으로 유조선과 가스선 운항에 차질이 생기며 전세계 에너지 시장이 급격한 불안을 겪고 있다.
2026년 4월 1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은 4월 12일(일) 오후 6시 13분(동부시간 기준)ET에 배럴당 $104.20로 거의 8% 상승했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Brent) 6월 인도분은 같은 시각 배럴당 $101.86로 약 7% 올랐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이란 항구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모든 해상 교통을 봉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봉쇄 조치는 현지시간 월요일 오전 10시(동부시간 기준)부터 시행되며, CENTCOM은 “봉쇄는 모든 국가의 선박에 대해 공평하게 집행될 것이며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있는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다만 비(非)이란 항구로 이동하는 선박의 통항은 방해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The blockade will be enforced impartially against vessels of all nations entering or departing Iranian ports and coastal areas, including all Iranian ports on the Arabian Gulf and Gulf of Oman,”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에 “효과 즉시, 세계 최고의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에 들어오거나 떠나려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해협 봉쇄를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해협을 통과하는 대가로 이란에 요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진 선박들을 국제수역에서 찾아 차단하라는 지시를 해군에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주말 동안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평화협상 결렬 직후 나온 것이다. 협상은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시도였지만, 미국 대표단을 이끈 JD 밴스(JD Vance) 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확정적 의지(affirmative commitment)”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하며 협상이 실패한 이유를 설명했다. 밴스는 이란의 불가역적 약속을 아직 보지 못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란 측에서도 반응이 나왔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지타바 카메네이(Mojtaba Khamenei)의 고문인 알리 악바르 벨라야티(Ali Akbar Velayati)는 호르무즈 해협의 “핵심(키)”은 여전히 이슬람 공화국의 손에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Bagher Ghalibaf)는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선박 운항 데이터 제공업체 LSEG는 토요일에 3척의 초대형 유조선(슈퍼탱커)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각 선박은 최대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을 수 있으나, 전쟁 이전에는 하루 100척 이상이 이 항로를 통과했던 것과 비교해 교통량은 크게 줄었다.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2월 28일) 이전에는 전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동했다.
유조선 통항이 급감한 것은 이란의 공격 위협과 전쟁 영향 때문이며,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유가 공급 차질을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로로, 중동 산유국의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세계 시장으로 수송하는 데 있어 전략적 요충지다. 전 세계 원유 수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 해협의 봉쇄는 즉각적인 공급 충격과 운송 경로 변화를 야기한다.
봉쇄(blockade)는 한 국가 또는 군사력이 특정 국가의 항구·해역에 대해 상업적·군사적 선박의 출입을 차단하는 조치다. 이번 CENTCOM의 봉쇄 선언은 항구 출입을 차단하되 비(非)이란 항구로 이동하는 선박은 통행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예외를 명시했다.
CENTCOM(미 중앙사령부)은 중동·남아시아 지역의 미군 작전을 관장하는 군사 지휘부로, 해당 지역의 해상 통제 및 군사 작전과 관련한 발표를 공식 성명으로 내는 역할을 한다.
시장 및 경제적 영향 분석
이번 봉쇄 통보와 평화협상 결렬은 즉각적으로 금융시장과 원유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WTI 급등(약 8%)과 브렌트 급등(약 7%)은 단기간 내 공급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음을 반영한다. 해협 봉쇄가 실제로 장기화될 경우 다음과 같은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첫째, 원유 가격의 추가 상승 압력이다. 호르무즈를 통한 수송이 제한되면 중동에서 아시아·유럽으로의 해상 운송은 더 긴 우회로를 사용해야 하며, 이는 운송비 상승과 함께 보험료 폭등을 초래할 수 있다. 선박 보험료와 해상운송 지연은 최종 재화의 생산비를 높여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공급망의 불안정성 확대다. 정유사와 석유 수입국들은 대체 공급선 확보를 위해 재고 비축을 늘리거나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다만 전략비축의 활용은 단기적 완화책일 뿐이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분쟁의 조기 종결이나 안전한 항로 확보가 필요하다.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의 재평가로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달러 강세 및 주식시장 변동성 심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고유가가 장기간 지속되면 소비자 물가와 경제성장률 둔화의 교차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넷째, 해상 운송 경로의 영구적 변화 가능성이다.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에너지 수입 다변화, 운송 경로 다변화, 대체 에너지 전환 가속화 등 구조적 대응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정책적·외교적 함의
미국의 봉쇄 조치는 군사적 압박을 통해 이란의 행동을 제약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봉쇄는 본질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이며, 해상 충돌 우려를 높인다. 외교적으로는 다른 국가들이 중립을 유지하거나 봉쇄의 법적 정당성 및 국제법상 통행의 자유 문제를 제기할 여지가 있다.
향후 전개는 여러 변수에 달려 있다. 평화협상 재개, 양측의 추가 군사행동 자제, 또는 제3국 중재가 이루어지는 경우 시장 불안은 완화될 수 있다. 반면 충돌이 확대되거나 봉쇄가 장기화하면 유가의 추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주요 사실 요약
2026년 4월 12일 기준, WTI 5월물은 배럴당 $104.20로 거의 8% 상승했고, 브렌트 6월물은 배럴당 $101.86로 약 7% 올랐다. 미 중앙사령부는 4월 13일(미국 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이란 항구 출입을 봉쇄한다고 발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봉쇄 조치 개시를 예고했다. 협상 실패의 주요 쟁점은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약속을 하지 않았다는 점으로, 미국 대표단을 이끈 부통령 JD 밴스가 이를 이유로 들었다. 이란 고위 참모와 의회 지도부는 해협의 통제권이 이란에 있음을 강조하며 반발했다. 전쟁 이전에는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최근 통항량은 크게 줄어들어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