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가격이 글로벌 공급 과잉 신호에 압박을 받으면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인도·뉴욕 월드 설탕 선물(월물 기준)인 NY 설탕 #11(SBK26)은 -0.11달러(-0.79%)로 하락했고, 5월 런던 ICE 화이트 설탕(#5, SWK26)은 -1.30달러(-0.31%)로 내렸다. 뉴욕 설탕은 5주 저점으로 떨어졌고 런던 설탕은 4주 저점을 기록했다.
2026년 4월 12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설탕 가격 하락은 생산 증가와 수출 확대로 인한 공급 우려 완화가 주요 원인이다. 보도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며 기사 게재 당시 저자는 언급된 종목들에 대한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공급 측 요인이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인도 정부의 식품담당 사무차관은 올해 설탕 수출 금지 계획이 없다고 밝혀, 이로 인해 원유 공급 차질로 인한 에탄올 생산 확대 가능성에 따라 설탕을 에탄올로 전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완화됐다. 또한 인도의 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 Ltd.는 2025/26 회계연도(10월1일~3월31일) 인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7.12 MMT(백만 메트릭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질에서도 생산 증가가 확인된다. 2025년 3월 27일, 브라질 사탕수수·에탄올 산업을 대표하는 Unica는 2025/26 센트럴-사우스 지역의 누적 설탕 생산량(10월~3월 중순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0.7% 늘어난 40.25 MMT이라고 발표했다. 이 기간 설탕용으로 분쇄한 사탕수수 비중은 전년의 48.08%에서 50.61%로 상향되었다.
수요·연계 요인도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달 원유 가격이 3.75년 만의 고점으로 급등하면서 에탄올 가격이 강세를 보였고, 그 결과 일부 설탕 제조회사들이 원료를 에탄올으로 전용하면 설탕 생산을 줄일 가능성이 제기되어 단기적으로 설탕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최근의 공급 확대 신호가 이 같은 지지력을 상쇄하면서 전반적 하락 압력이 우세하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일부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Covrig Analytics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는 세계 설탕 무역의 약 6%를 억제하여 정제 설탕 생산에 제약을 가했다. 다만 이 영향은 공급 과잉이라는 큰 흐름을 뒤집을 만큼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전망과 기관별 전망치
시장 조사기관들과 국제기구의 전망은 대체로 글로벌 설탕 공급 과잉을 시사한다. 설탕 거래업체 Czarnikow는 2026/27 작황연도에 전 세계 설탕 초과공급을 +3.4 MMT로 예상했으며, 이는 2025/26의 +8.3 MMT 초과공급에 이은 것이다(발표일: 2월 11일).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5/26년에 +2.74 MMT의 초과공급을, 2026/27년에는 156,000 MT의 소폭 초과를 예상(1월 29일)했고, StoneX는 2월 13일 기준으로 2025/26년에 +2.9 MMT의 초과공급을 전망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2025/26 회계연도에 +1.22 MMT의 초과공급을 예측하면서, 2024/25의 -3.46 MMT 적자에서 공급 사정이 반전될 것으로 봤다(발표일: 2월 27일). ISO는 2025/26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81.3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의 업계 단체인 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 (ISMA)는 3월 11일 발표에서 2025/26 인도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12% 증가한 29.3 MMT으로 전망했으며, 당초 전망치였던 30.95 MMT에서 하향 조정했다. ISMA는 또한 인도의 에탄올용 설탕 전용 추정치를 7월 예측치인 5 MMT에서 3.4 MMT로 낮춰 발표해 인도의 수출 여건을 개선할 여지를 남겼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공식 통계와 미 농무부(USDA)의 전망도 공급 확대를 뒷받침한다. USDA는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늘어나 역대 최대인 189.318 MMT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고, 인간용(식용) 설탕 소비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177.921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25/26 전 세계 기말재고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로 추정했다. USDA의 해외농업처(FAS)는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 MMT, 인도의 2025/26 생산은 +25% 증가한 35.25 MMT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태국은 10.25 MMT를 예상했다.
수출 정책과 실적
인도의 수출 정책 변화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인도 정부는 2025/26 시즌을 위해 2월 13일에 추가로 50만 톤(500,000 MT)의 설탕 수출을 승인했으며, 이는 11월에 승인된 1.5 MMT에 추가된 물량이다. 인도는 2022/23 시즌에 수확 지연과 국내 공급 제약을 이유로 수출 쿼터제(할당제)를 도입한 바 있다.
과거 가격 급락 사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설탕 가격은 근월물 기준으로 5.5년 최저까지 급락했는데, 이는 글로벌 설탕 공급 과잉 전망이 우려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용어 설명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메트릭톤)의 약어로, 국제 농산물·원자재 통계에서 사용되는 무게 단위이다. 근월물(nearest-futures)은 만기가 가장 가까운 선물 계약을 뜻하며 현물 가격 움직임에 민감하다. 정제 설탕(refined sugar)은 원당(raw sugar)을 정제해 소비자용 또는 산업용으로 만든 제품을 말한다. 에탄올(ethanol)은 주로 식량 작물이나 사탕수수에서 생산한 알코올 연료로,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에탄올 생산의 수익성이 높아져 제당 공장이 설탕 대신 에탄올을 우선 생산할 유인이 커진다.
전망 및 시사점
종합하면 다수의 조사기관과 국제기구, 정부 발표는 2025/26 회계연도에 걸쳐 전 세계 설탕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당분간 설탕 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는 구간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공급 과잉 전망을 뒤집을 수 있는 요인으로는 갑작스러운 기상이변과 작황 부진, 주요 항로의 장기 차단(예: 호르무즈 해협 등) 또는 원유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에탄올 수요 변화 등이 있다.
시장 참여자별로 보면 생산국(예: 인도·브라질)의 경우 증산으로 인한 공급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나, 에탄올 전용비중 조정이나 수출쿼터 변경과 같은 정책 대응 가능성도 상존한다. 수입국과 제당사, 설탕 가공업체 및 식품업체들은 낮아진 원자재 비용을 일부 혜택으로 누릴 수 있으나, 가격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헤지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향후 분기 동안의 가격 방향성은 다음 요인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첫째, 인도·브라질·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실제 수확량 및 수출 허가 동향, 둘째, 국제 원유가격의 추이(에탄올 전환 인센티브),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와 항로 차단 여부가 그것이다. 현재의 기관별 전망들이 현실화될 경우 2025/26 기간 중 설탕 가격은 추가적인 하락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원유 급등이나 주요 생산지의 기상 악화 등 공급 제약이 현실화되면 가격이 반등할 여지도 있다.
기사 작성 시점의 사실과 주요 기관 전망을 바탕으로 작성했으며, 원문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언급된 종목에 대해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음을 명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