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달러 약세를 배경으로 단기 매도 포지션의 커버링(숏 커버링) 움직임에 힘입어 상승했다.
2026년 4월 1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5월 인도분 ICE 뉴욕 코코아(C K 26, CCK26)는 금요일 종가 기준 +84 포인트(+2.66%) 상승 마감했으며, 5월 런던 코코아(CA K26, CAK26)는 +56 포인트(+2.37%) 상승 마감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달러지수($DXY)의 약세가 촉발한 숏 커버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장 포지션과 단기 요인
최근 런던 코코아에서 펀드들의 과도한 단기(숏) 포지션이 숏 커버링 랠리에 연료를 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월 31일로 끝난 주간의 COT(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들은 런던 코코아에서 순단기 포지션을 3,481계약 증가시켜 총 33,827계약의 순숏을 기록했으며, 이는 8년여 만에 가장 큰 규모였다고 보고되었다.
공급 측 요인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출하 증가가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보리코스트의 누적 수출 데이터는 2025/26 마케팅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4월 4일) 기준으로 농민들이 항구로 선적한 코코아가 145만 톤(MMT)에 달해 전년 동기(144만 톤)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창고에 보관된 코코아 재고는 금요일 기준 2,540,983자루로 집계되며 19.5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해 풍부한 재고가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서 ‘자루(bags)’는 코코아 거래에서 통용되는 단위로 일반적으로 1자루는 62.5kg 또는 60kg 등 표준 규격이 사용되며, 거래소·지역마다 상이할 수 있다.
수요 부진 신호
수요 측면에서는 초콜릿 소비에 대한 우려가 코코아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Bloomberg Intelligence는 이번 부활절 시즌(연휴) 초콜릿 캔디 판매의 초기 추정치가 전년 대비 약 -5% 감소하는 방향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대형 제과업체인 배리칼리보(Barry Callebaut AG)는 2025회계연도 분기(11월 30일 마감) 기준으로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보고해 수요 약화를 보여주었다.
분쇄(grindings) 통계도 약세를 시사한다. 유럽코코아협회는 2025년 4분기 유럽 코코아 분쇄량이 전년 대비 -8.3% 감소해 304,470메트릭톤(MT)을 기록했으며 이는 12년 만의 4분기 최저치였다고 발표했다. 아시아와 북미의 분쇄량도 각각 전년 대비 -4.8%와 +0.3%로 지역별 수요 차이를 보였다.
기후·물류·정책 요인
기후 요인으로는 서아프리카의 강수 부족이 지속되며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가뭄 우려를 완화시키지 못했다는 점이 있다. African Flood and Drought Monitor의 집계에 따르면 3월 29일 기준으로 아이보리코스트의 절반 이상과 가나의 약 3분의 2에 가뭄 상태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뭄은 생산성과 수확에 영향을 미쳐 중장기 공급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폐쇄·긴장 상황)은 비료 공급 차질을 초래해 글로벌 운임, 보험료, 연료비 상승을 유발함으로써 코코아 수입국들의 원가 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책 변화와 생산 전망
주요 산지의 정책 변화도 주목된다. 가나는 2025/26 재배시즌에 대해 농민에게 지급하는 공식 가격을 약 30% 인하했으며, 아이보리코스트도 이번 달 시작된 중간 수확분부터 농민 지불액을 57%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므로 이들 국가의 가격·지급정책 변화는 글로벌 공급·가격 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아이보리코스트는 2025/26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의 1.85MMT에서 -10.8% 감소한 1.65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라보뱅크(Rabobank)는 2025/26 글로벌 코코아 잉여량 전망치를 328,000MT에서 250,000MT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4/25 글로벌 잉여량을 11월의 49,000MT에서 75,000MT로 상향 조정해 4년 만의 첫 잉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며, 2024/25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을 4.7MMT로 추정했다.
기타 산지 동향
나이지리아의 수출 증가도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는 2월 17일 자 보도에서 12월 기준 나이지리아의 코코아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한 54,799MT를 기록했다고 전했으며,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MT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용어 설명(독자 안내)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COT(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는 선물시장에서 각 참여자(상업체, 비상업펀드 등)의 포지션 변화를 주간 단위로 집계한 보고서로, 투자자들의 매매 심리와 포지션 집중도를 파악하는 데 쓰인다. 분쇄(grindings)는 코코아 빈을 가공해 코코아 매스·분말·버터 등을 생산하는 공정의 총량으로 실제 소비 수요를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MMT는 백만 톤(Million Metric Ton), MT는 메트릭톤(Metric Ton)을 의미한다.
향후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에 따른 숏 커버링이 가격을 밀어 올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중기적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핵심 요인들이 가격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첫째,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생산 및 농민 지불정책이 실제 수확량과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둘째, 글로벌 수요(특히 유럽·북미·아시아의 분쇄 수요)가 회복될지 여부, 셋째, 기후(강수량·가뭄)와 물류 비용(운임·보험·연료)의 추가 악화 여부이다.
만약 서아프리카의 가뭄이 심화되어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공급 우려는 강해지고 코코아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베이시스(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 ICE 재고 수준, 주요 소비지의 분쇄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면 가격은 다시 하락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가공식품·제과류 소비가 위축될 경우 수요 약화는 중·장기적으로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금융 참여자 관점에서는 현재의 높은 펀드 순숏 포지션이 숏 커버링 발생 시 급격한 반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포지션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거래소 재고와 주요 산지의 출하 데이터, 분쇄 통계, 기후 리포트, 그리고 달러지수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전략이 권고된다.
기사 메모
이 기사는 2026년 4월 10일 발표된 시장 데이터와 관련 기관 발표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기사에서 인용된 수치와 날짜는 원자료를 기준으로 표기되었다. 저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의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모든 정보는 시장 참고용이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