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배심원단, 미숙아용 분유 소송서 애보트에 $53,000,000 배상 판결

시카고 배심원단이 제기한 손해배상 판결에서 애보트 래버러토리스(Abbott Laboratories)에 대해 $53,000,000(약 5,300만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평결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소송은 애보트의 미숙아용(조산아용) 분유 제품이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장 질환인 괴사성 장염(NEC)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기반한 것이다.

2026년 4월 9일, 로이터 통신의 시카고발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평결은 쿡카운티 서킷 법원(Cook County circuit court)에서 진행된 장기간의 재판 종결 시에 나왔다. 로이터는 또한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매체로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번 재판에서는 여러 건의 소송 중 네 가정의 소송이 병합되어 심리됐다.

배심원은 향후 추가 심리를 통해 징벌적 손해배상(punitive damages)의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배심원단이 금요일에 다시 만나 징벌적 배상액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보트 측 대변인은 즉각적인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사건의 쟁점은 제품의 인과성 여부와 경고의 적절성에 있다. 애보트는 해당 제품들이 모유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경우 미숙아에게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며, 자사 분유가 NEC를 유발한다는 주장을 부인해왔다. 반대로 원고 측은 제조사가 위험을 경고하지 않았고 그 결과로 아동들이 NEC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괴사성 장염(NEC)이란 무엇인가? NEC는 장 조직의 괴사를 초래하는 질환으로 주로 미숙아에서 발생하며, 사망률이 20% 이상으로 추정된다. 임상적으로는 장 폐색, 장 천공, 패혈증 등의 중증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으며, 일부 환자는 외과적 치료(수술)를 필요로 한다. 이번 사건에서 문제된 제품은 일반 소비자용 상업 분유가 아니라 병원 환경에서 미숙아용으로 특별히 제조된 우유(젖소) 기반 조제분유와 모유 보강제(fortifier)이다.

원고 측 소장에 따르면 해당 아동들은 2012년부터 2019년 사이에 시카고 지역 병원에서 태어났고, NEC를 발병했으나 생존했다. 그중 세 명은 수술을 받았으며 모두 지속적인 건강 문제를 안고 생활하고 있다고 소송 서류는 밝혔다.


소송 규모와 배경

이 소송은 단일 사건이 아니라 집단적·연속적 분쟁의 일부다. 현재까지 약 1,000건에 가까운 소송이 애보트(브랜드명 Similac 제품 포함)와 경쟁사인 메드존슨(Mead Johnson, Enfamil 제조사, 레킷(Reckitt)의 자회사)에 제기됐다. 이 가운데 700건 이상이 일리노이 연방법원에 중앙화되어 있고, 그 밖의 사건들은 일리노이, 미주리, 펜실베이니아 등 주(州) 법원에 계류 중이다.

문제가 된 제품들은 주로 병원에서 사용되는 특수 조제분유와 모유 보강제로서, 일반 소비자들이 상점에서 구매하는 보통의 분유와는 구분된다. 한편 일리노이에 본사를 둔 애보트는 의료기기, 성인·소아 영양 제품, 의약품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관련 기관의 평가와 기업의 입장

미국의 규제 기관들과 국립보건원(NIH)이 소집한 과학자 워킹그룹은 2024년 공동보고서에서 현재 증거는 분유 노출 보다는 모유의 부재(absence of breast milk)가 NEC 발생 증가와 연관돼 있다는 가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모유가 NEC로부터 보호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기업 측은 모유가 NEC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이 임상의들 사이에서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고 주장하며, 자사 제품이 NEC를 직접 유발한다는 인과관계 주장을 부인해왔다. 애보트의 로버트 포드(Robert Ford)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에 소송으로 인해 미숙아용 제품의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미 진행된 재판들의 결과는 엇갈린다

실제로 법정은 지난 수년간 혼재된 판결을 내렸다. 2024년 일리노이 세인트클레어카운티(St. Clair County) 배심원단은 메드존슨에 대해 자사 분유를 먹인 뒤 사망한 미숙아의 어머니에게 $60,000,000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같은 해 몇 달 후 세인트루이스 배심원단은 애보트에 대해 $495,000,000의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두 사건 모두 항소가 제기된 상태다.

의학계 단체인 미국 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는 메드존슨에 대한 배심 평결의 항소 과정에서 메드존슨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며, 분유가 미숙아 치료의 표준 치료의 일부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2024년 10월 미주리 주 법원에서는 애보트와 메드존슨이 승소한 판결이 있었으나, 해당 판사의 판단으로 변호인단의 부적절한 행위가 발견되어 재심리가 명령되었고 이 역시 항소 대상이다. 2025년 3월에는 플로리다 주 법원이 예정된 재판을 기각했는데, 이는 추가적인 경고가 의사의 치료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연방법원 수준에서는 선정된 벨웨더(bellwether) 재판 4건 중 3건이 관할 판사에 의해 기각되어 아직 연방 법정에서 본격적인 배심 재판은 진행되지 않았다. 가장 최근의 기각(2024년 10월)에서 판사는 애보트가 해당 제품의 필요성에 대해 상당한 증거를 제시했으며, 원고가 제안한 대안이 현실적으로 실행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시장·경제적 영향 분석

이번 사건과 유사한 대규모 소송은 기업의 재무·운영·평판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법률 비용과 잠재적 배상금은 기업의 단기 현금흐름과 이익률에 부담을 주며, 대규모 연속 패소 시 누적 배상액은 수억 달러에서 수십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 배심 평결(예: $495M 등)은 개별 사건에서 막대한 금액이 부과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제품에 대한 불확실성은 병원 및 의료 시스템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쳐 대체 공급원을 찾게 만들거나, 일부 제품의 경우 단기적인 공급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애보트가 제조를 축소하거나 일시 중단할 경우, 병원은 다른 제조사의 제품으로 전환하거나 재고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는 경쟁사인 메드존슨/레킷에도 수혜 또는 역효과를 줄 수 있다(소비자·의료진 신뢰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짐).

규제 측면에서는 이번 소송이 제품 라벨링, 경고 문구, 병원용 제품의 사용 지침 등에 대한 재검토를 촉발할 수 있다. 감독 당국의 추가 조치(라벨 변경 권고, 제조·유통 점검 강화 등)는 기업의 준법 비용을 증가시킬 소지가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법적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므로, 기업의 향후 분쟁 관련 충당금 설정, 보험 적용 범위, 항소 결과 등에 관한 투명한 공시가 중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소송 결과와 규제 변화에 따라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 연구개발(R&D) 투자 및 임상 근거 강화 전략이 필요하다.


향후 절차와 관찰 포인트

이번 사건은 배심원단의 보상 평결로 1단계를 통과했지만, 최종 결론에 도달하려면 징벌적 손해배상 결정, 항소 및 추가 심리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징벌적 배상액 결정 규모, (2) 항소심에서의 법리 적용 및 판결 변경 가능성, (3) 규제 기관의 추가 조사 또는 권고, (4) 병원 현장의 제품 사용 지침 변화 및 공급망 영향 등이다.

이 사건은 기업의 안전성 주장과 임상적 위험 간의 법적·과학적 논쟁이 결합된 사례로, 향후 유사 소송의 판례적 영향 또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작성: Diana Novak Jones, 로이터 통신(시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