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급 여유로 천연가스 가격 하락…5월물 근월선물 7.5개월 저가 기록

미국 내 풍부한 공급이 천연가스 가격을 압박했다. 5월 인도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천연가스 선물(NGK26)은 목요일 종가 기준으로 -0.054달러(-1.98%) 하락했다.

2026년 4월 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천연가스 가격은 이번 주 하락 폭을 확대하며 근월선물 기준 7.5개월 저가로 밀렸다. 이는 주간 천연가스 저장량이 시장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4월 3일로 종료된 주의 천연가스 재고가 전주 대비 +50 Bcf(십억 입방피트) 늘어났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시장 전망치인 +48 Bcf를 상회한 수치다.

기상 요인도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상품 기상 예측기관인 커머더디 웨더 그룹(Commodity Weather Group)은 목요일 발표에서 예보가 더 따뜻한 방향으로 조정되었으며, 미국 동부 지역을 포함한 미국 영토의 3분의 2에 달하는 지역에서 4월 23일까지 평균을 상회하는 기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난방용 천연가스 수요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글로벌 공급 리스크는 일부 가격 하방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카타르는 3월 19일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단지인 라스 라판(Ras Laffan) 산업단지에서 “광범위한 손상”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카타르는 이번 공격으로 라스 라판의 LNG 수출 설비 중 약 17%의 수출 능력이 손상되었으며, 이 손상은 복구에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라스 라판은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시설로, 이 시설의 생산능력 감소는 미국의 LNG 수출 수요를 확대시켜 미국 내 가스 가격에 상방 압력을 줄 수 있다. 또한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폐쇄는 유럽과 아시아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급격히 줄였다.


생산·수요·수송 지표를 보면 미국 내 기본 지표는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BNEF(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4월 초(목요일 기준) 미국 본토(lower-48) 건건(乾) 가스 생산량은 하루 110.9 Bcf로 전년 동기 대비 +4.3% 수준이다. 같은 기간 본토 가스 수요는 하루 70.4 Bcf로 전년 동기 대비 -9.2%를 기록했다. 미국 내 LNG 수출 터미널로 향하는 추정 순유량은 하루 20.0 Bcf(+0.5% 주간)로 집계됐다.

EIA는 2026년 미국 건건(건조) 천연가스 생산 전망을 3월 추정치 109.49 Bcf/일에서 소폭 상향 조정해 109.59 Bcf/일로 발표했다. 현재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은 사상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활동 중인 천연가스 시추 대수(리그)는 2월 말에 2.5년 만의 고점에 근접한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전력 수요 측면에서는 긍정적 신호도 있다. 에디슨 일렉트릭 인스티튜트(Edison Electric Institute)는 4월 4일로 끝난 주(주간) 미국 본토 전력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76,196 GWh였다고 보고했다. 또한 4월 4일을 기준으로 직전 52주 전력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4,323,222 GWh였다.

시장 재고 수준도 가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IA의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4월 3일 기준 천연가스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4.4%,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4.8%로 공급이 풍부한 상태를 시사한다. 해당 주의 재고 증가는 5년 주간 평균인 +13 Bcf를 크게 상회하는 +50 Bcf였다. 한편 유럽의 가스 저장량은 4월 7일 기준으로 저장률 29%로, 이 시기의 5년 평균인 42%를 밑돌고 있어 지역별 불균형이 존재한다.

Baker Hughes가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4월 3일로 끝난 주 기준 미국의 천연가스 시추 대수는 +3대 증가해 130대였으며, 이는 2월 27일 기록한 2.5년 고점인 134대에 근접한 수치다. 지난 17개월 동안 가스 시추 대수는 2024년 9월 보고된 4.75년 최저치인 94대에서 증가했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보충)

LNG(액화천연가스): 천연가스를 영하의 온도에서 액화시켜 체적을 줄인 형태로, 장거리 해상 수송이 가능해 국제 무역에서 주로 사용된다. LNG는 수송과 저장이 용이하지만 기지 건설·액화·재기화 비용이 높다.
건건(건) 가스(dry gas) 생산: 액화 또는 응축 성분(에탄, 프로판 등)이 제거된 천연가스를 의미하며, 주로 메탄 중심의 가스를 가리킨다.
Bcf: billion cubic feet, 십억 입방피트 단위로 천연가스의 체적을 나타내는 국제적 표준 단위이다. 예: 1 Bcf는 약 28.3백만 입방미터에 해당한다.
리그(시추 대수): 활동 중인 시추 장비 수로, 통상 탐사·생산 활동의 강도를 가늠하는 지표이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재고 증가와 온난한 봄 기온 전망으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EIA의 재고 증가 폭(+50 Bcf)과 생산 증가 전망(2026년 전망치 109.59 Bcf/일), 본토 생산량의 연간 증가(+4.3%)는 공급 측면에서 가격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또한 가스 수요가 전년 대비 감소한 점(본토 수요 -9.2%)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온난한 기온의 결합으로 당분간 가격 상승을 제한할 요소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글로벌 LNG 공급 차질이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특히 카타르 라스 라판 단지의 손상(세계 공급의 약 20% 차지, 17% 손상 보고)과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한 상황은 유럽·아시아로의 공급을 제약하여 미국산 LNG에 대한 수요를 확대할 소지가 있다. 따라서 미국 내 잉여 공급에도 불구하고 국제시장 수요가 강해질 경우 미국 내 가격이 반등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추가로 시추 활동(리그 수) 증가와 생산 효율화는 중장기적 공급 여력을 높여 가격을 눌러둘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전력수요가 성장세를 유지한다면(에디슨 보고서의 전력 생산 증가), 가스 수요의 구조적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어 가격의 바닥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투자자 및 시장 참여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점이 유의해야 한다. 첫째, 단기적 거래 전략은 기상 전망과 주간 EIA 재고 수치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중장기 포지셔닝은 글로벌 LNG 공급 리스크(시설 손상,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시추 활동 및 생산량 변화에 기반해 재평가해야 한다. 셋째, 유럽 저장률이 5년 평균을 밑돌고 있어 계절적 재고 확보 경쟁이 심화될 경우 국제가격 충격이 미국 현물 및 선물가격으로 전이될 수 있다.


저자 및 공시: 본 기사는 원문 작성자 Rich Asplund의 기사 내용을 번역·요약한 것으로, 원문에는 저자가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되어 있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자료와 수치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