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월물 설탕(SBK26)은 0.28센트(-1.97%) 하락했으며, 런던 ICE 화이트 설탕 5월물(SWK26)은 7.90달러(-1.87%) 하락했다. 이날 설탕 선물은 주간 하락세를 이어가며 뉴욕물은 한 달 내 최저, 런던물은 3주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6년 4월 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화요일 이후의 부정적 캐리오버(negative carryover)가 설탕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인도 식품사무차관(Food Secretary)이 올해 설탕 수출 금지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따른 에탄올 생산 전환 우려가 완화된 점이 가격 하락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설탕 가격 하락은 인도의 공급 확대 소식에도 기인한다. 인도 전국협동조합사탕수수공장연맹(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 Ltd.)은 2025/26 회계연도(10월 1일~3월 31일) 인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27.12 MMT(백만 미터릭톤)이라고 보고했다. 이는 시장에 즉각적인 공급 확대 신호로 작용했다.
브라질의 생산 증가도 설탕에 대한 약세 요인이다. 브라질 산업연합(Unica)은 2025/26 중남부(Center-South) 누적 산출량(10월~3월 중순)이 전년 대비 +0.7% 증가한 40.25 MMT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설탕 생산을 위한 사탕수수 가공 비율도 지난해 48.08%에서 50.61%로 높아지며 제당 비중을 늘렸다.
한편, 최근 유가 급등은 일시적으로 설탕을 지지하기도 했다. 지난주 월요일(기사 기준) 뉴욕 설탕 선물은 5.75개월 고점까지 올랐고 런던 설탕은 6.25개월 고점을 기록했다. 이는 원유가 지난달 3.75년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에탄올 가격을 끌어올렸고, 전 세계 제당업체들이 에탄올 생산을 늘릴 가능성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에탄올 생산 전환은 설탕 생산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공급 측의 돌발 변수도 있다. 코브리그 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폐쇄는 전 세계 설탕 무역의 약 6%를 제한했으며, 이는 정제 설탕 생산에 일부 제약을 가했다.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지만 전반적인 공급 과잉 전망을 뒤집기에는 부족했다.
시장 전망과 주요 기관의 분석은 전반적으로 공급 과잉을 시사한다.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는 2026/27 작황연도에 글로벌 설탕 잉여가 3.4 MM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2025/26의 8.3 MMT 잉여 이후의 전망이다(언급일: 2월 11일).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5/26년 잉여를 2.74 MMT, 2026/27년을 156,000 MT로 전망(1월 29일)했고, StoneX는 2월 13일 2025/26년 잉여 2.9 MMT를 예상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2월 27일 보고서에서 2025/26 회계연도에 전 세계 설탕 잉여가 +1.22 MMT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24/25년의 -3.46 MMT 공급적자에서의 반등이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가 잉여 전환을 주도할 것이라 분석하며, 글로벌 설탕 생산이 +3.0% 증가해 181.3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내 민간기관들의 전망도 공급 확대를 뒷받침한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업협회(ISMA)는 3월 11일 인도의 2025/26 설탕 생산량을 29.3 MMT(전년 대비 +12%)로 전망했으며, 이는 이전 추정치인 30.95 MMT보다 낮춘 수치다. ISMA는 또한 인도의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전망을 7월 예측치 5 MMT에서 3.4 MMT로 크게 낮춰 잡아, 결과적으로 수출 여력이 늘어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도는 세계 2위의 설탕 생산국이다.
수출 측면에서는 인도 정부의 승인 결정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도 정부는 2월 13일 2025/26 시즌에 대해 기존 11월 승인분 1.5 MMT에 추가로 50만 MT(500,000 MT)의 수출을 승인했다. 인도는 2022/23 시즌 이후 수출 쿼터 제도를 통해 수출을 관리해 왔다.
미국 농무부(USDA)의 12월 16일 반기 보고서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4.6% 증가해 사상 최대인 189.318 MMT로, 인류 설탕 소비는 +1.4% 증가해 177.921 MMT로 전망했다. USDA는 2025/26년 전 세계 기말재고가 -2.9% 감소한 41.188 MMT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을 44.7 MMT, 인도를 35.25 MMT(전년 대비 +25%), 태국을 10.25 MMT(+2%)로 전망했다.
용어 설명:
MMT는 ‘Million Metric Tons’의 약자로 ‘백만 미터릭톤’을 의미한다.
‘가장 가까운 선물(nearest-futures)’은 만기가 가장 임박한 선물계약을 지칭하며, 캐리오버(carryover)는 이전 시즌에서 이월된 재고와 관련된 공급 요인을 말한다. 에탄올 전환은 사탕수수를 알코올 연료(에탄올)로 사용하는 비중을 말하며, 이는 설탕 공급을 줄이는 요인이 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분석:
현재 시장은 다수의 주요 생산국에서의 생산 증가와 인도의 수출 확대 가능성이라는 공급 측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변동이 에탄올 수요를 통해 설탕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그러나 다수 기관의 전망처럼 2025/26~2026/27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잉여가 지속될 경우, 설탕 선물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가 주목할 필요가 있는 변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도의 수출 정책 변화 여부(수출 쿼터 확대/축소, 수출 보조금 등).
둘째, 브라질 제당업체들의 원료(사탕수수) 분배 비율(설탕 vs 에탄올) 조정 여부.
셋째, 원유 가격의 방향성(유가가 상승하면 에탄올 유인이 커져 설탕 공급이 줄어들 수 있음).
넷째, 기상 변동(몬순 등)이 인도·태국·파키스탄 등 주요 생산국의 작황에 미치는 영향이다.
종합하면, 현재의 하락은 기초적 공급 확대 신호와 일부 지정학적 변수의 완화가 결합된 결과이다. 당분간은 공급 확인 및 인도 수출 동향, 브라질의 제당·에탄올 결정, 유가 흐름을 중심으로 가격 변동성이 유지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는 재고 수준(기말재고), 주요 기관들의 업데이트 자료, 각국의 수출 승인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핵심 요약: 2026년 4월 9일 기준, 뉴욕·런던 설탕 선물은 한 달·3주 내 최저를 기록했으며 주요 원인은 인도·브라질 등지의 생산 증가와 인도의 수출 재개 가능성, 그리고 다수 기관이 전망한 글로벌 공급 잉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