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들이 2026년 4월 9일(현지시간) 장 마감에서 일제히 급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종가 기준 +2.51%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85%, 나스닥100 지수는 +2.90% 상승 마감했다. 6월 만기 E-mini S&P 선물(ESM26)은 +2.52%, 6월 E-mini 나스닥 선물(NQM26)은 +2.90% 올랐다.
2026년 4월 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이란 간 2주간 휴전 합의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 방침 발표가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시키며 전 세계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이 소식에 국제 유가가 15% 이상 급락해 1.5주 만의 저점으로 내려갔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독일 10년물 분트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주 만의 저점으로 하락했다.
합의의 영속성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 폐기나 탄도미사일 전력의 완전한 축소 요구에 대해 수용 의사가 뚜렷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부가 이란의 10개 항목 제안을 접수해 향후 협상의 기초로 삼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미·이란 양국은 금요일(현지시각)에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는 평화회담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과거 이란은 제재 해제와 전쟁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한 바 있다.
AP 통신은 휴전안에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에 요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이란은 그 수익을 복구 작업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원유시장 동향도 변동성이 매우 컸다. 원유 선물(CL K26)은 미·이란 휴전 합의 소식에 따라 1.5주 만에 15% 이상 급락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동 9개국에서 40개가 넘는 에너지 시설이 “심각하거나 매우 심각하게” 피해를 입어 복구에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EA는 전쟁이 몇 주 내 종료되더라도 호르무즈를 통한 정상적 유류 흐름이 재개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페르시아만에는 800척 이상이 갇혀 있고, 해협 양쪽에서 통항을 기다리는 선박이 1,000척 이상에 달한다고 보도됐다. 전쟁 이전 일평균 통항 선박 수는 약 135척 수준이었다.
주택·금융 지표도 일부 나왔다. 미국 MBA(모기지은행협회) 기준 모기지 신청건수는 4월 3일 종료 주간에 -0.8% 하락했고, 구매지수는 +1.1% 올랐으나 재융자지수는 -2.8% 하락했다. 평균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전주 6.57%에서 6.51%로 6bp 하락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17~18일 회의록에는 “대다수 참여자는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와 고용의 하방 리스크가 고조되어 있다고 판단했으며, 중동 사태의 전개로 이러한 리스크가 증가했다고 언급했다”는 평가가 기재돼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4월 28~29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25bp 추가 인상 가능성을 약 1%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해외 증시도 급등했다. 유로스톡스50은 +4.97%로 5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69%로 2.5주 만의 최고, 일본 니케이225는 +5.39%로 1개월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금리·채권시장에서 6월 만기 10년물 미국 재무부 선물(ZNM6)은 12틱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8bp 하락해 4.285%로 내려갔고, 장중에는 3주 만의 저점인 4.228%까지 하락했다. 이는 미·이란 휴전 소식으로 WTI 유가가 15% 이상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다만 증시 급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다소 약해지자 T-note는 장중 최고 수준에서 일부 되돌림이 발생했다. 또한 미 재무부의 10년물 $390억 규모 재경매에 대한 수요 부진(입찰률 bid-to-cover 2.43)이 T-note 가격에 부담이 됐다. 이는 최근 10회 평균인 2.50보다 낮은 수준이다.
유럽 국채 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수익률은 3주 만의 저점 2.903%까지 내려갔고, 종가는 전일 대비 -14.0bp 하락한 2.944%였다. 영국 10년물 길트 수익률은 장중 3주 저점 4.678%까지 내려간 뒤 4.711%로 마감해 -19.3bp 하락 마감했다.
유로존 경제지표로는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로 9개월 내 최대 하락을 기록해 예상 수준과 일치했고,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3.0%로 16개월 내 최대 하락을 나타냈다. 독일 2월 공장수주가 전월 대비 +0.9%로 시장 기대치(+3.0%)를 밑돌았다. 시장금리 스왑은 4월 30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32%로 반영하고 있다.
업종별·종목별 특징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주가 급등해 장을 이끌었다. 인텔(INTC)은 +11% 이상 급등하며 나스닥100의 선도 종목이었고, 샌디스크(SNDK)와 램리서치(LRCX)는 +9% 이상 상승했다. 웨스턴디지털(WDC),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ASML 등은 +8% 이상, KLA, 마이크론(MU) 등은 +7% 이상 상승했다. 이밖에 AMD, 브로드컴(AVGO),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 등도 강세를 보였다.
원유 급락으로 항공사 및 크루즈 업종이 강하게 반등했다. Carnival (CCL)은 +10% 이상 급등했고, Alaska Air(ALK), United(UAL)는 +7% 이상 상승했다. Norwegian Cruise(NCLH), Southwest(LUV)는 +6% 이상, American(AAL)은 +5% 이상 올랐다.
암호화폐 노출 종목들도 강세였다. 비트코인(^BTCUSD)은 3주 만의 최고치에서 +3% 이상 상승했고, Riot Platforms(RIOT)는 +13% 이상, MARA는 +6% 이상 올랐다.
주택업종은 10년물 금리 하락에 힘입어 상승했다. KB Home(KBH)은 +6% 이상, DR Horton, PulteGroup, Toll Brothers는 +4% 이상 상승했다.
광산업종은 금·구리·은 가격 상승에 따라 강세였다. Southern Copper(SCCO), Freeport McMoRan(FCX)는 +7% 이상, Anglogold Ashanti(AU)는 +6% 이상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 생산업체와 유틸리티 관련 종목은 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APA Corp는 -9% 이상 하락하며 S&P500 내 약세를 주도했고, Marathon Petroleum, Occidental, Chevron 등은 각각 -5%~-4% 이상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섹터는 일부 약세를 보였다. Anthropic의 Claude Managed Agents 출시과 Meta의 신규 AI 모델 공개가 맞물리며 시장의 경쟁구도 변화가 부각돼 Workday(WDAY)는 -6% 이상 하락했고, Palantir 등도 약세였다.
특이 소식으로는 Craig-Hallum이 Aehr Test Systems(AEHR)에 대해 매수로 상향하면서 주가는 +25% 이상 급등했다. 또한 Levi Strauss는 1분기 조정주당순이익(EPS) 42센트를 보고해 컨센서스(37센트)를 상회했고,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종전 $1.40~1.46에서 $1.42~1.48로 상향 조정해 주가가 +10% 이상 올랐다.
향후 영향과 시장 해석
단기적으로 이번 휴전 합의는 위험자산 선호를 재촉해 주식시장과 일부 원자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지표를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채권 금리를 하향 압박했고, 이로 인해 모기지·주택 수요와 관련 업종이 혜택을 받았다. 반면 유가 급락은 에너지 기업의 실적에 즉각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쳐 업종 전반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휴전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지표의 추가 완화와 금리 정상화(하향) 압력이 강화될 수 있어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특히 연방준비제도와 ECB)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시장은 4월 FOMC에서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으나, 중동 정세의 재악화 시에는 안전자산 선호가 다시 높아지며 금리와 유가가 재조정될 수 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가 정상화되는 데는 시간과 복구 비용이 필요하므로 에너지 공급 차질 리스크가 완전 해소되기까지 유가의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 관점의 실무적 시사점: 방어적 포트폴리오 운용자라면 에너지 섹터의 밸류에이션 재평가와 채권 입찰 수요의 가변성(입찰률 낮음)을 주의해 일부 비중 재조정이 필요하다.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환경에서는 반도체·AI 인프라, 항공·여행 관련주가 상대적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발할 경우의 빠른 리스크 전환을 대비한 유동성 확보 전략이 요구된다.
용어 설명
T-note(미국 10년물 국채):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10년 만기 국채로, 글로벌 금리와 금융시장 위험선호의 지표로 활용된다.
분트(Bund): 독일 10년물 국채로 유로존 안전자산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bid-to-cover ratio(입찰률): 재경매에서의 총 응찰액을 낙찰액으로 나눈 비율로, 경매 수요의 강도를 나타낸다.
MBA 모기지 신청건수: 미국 모기지은행협회가 발표하는 주간 지표로 주택 구매·재융자 활동의 선행지표로 쓰인다.
IEA: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발행일: 2026년 4월 9일 / Barchart 보도·Rich Asplund 작성 자료를 토대로 재정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