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는 이란 관련 휴전 기대감으로 초반 낙폭을 만회하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SPY)는 화요일 +0.08% 상승하며 장을 마쳤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IA)는 -0.18% 하락, 나스닥100 지수(QQQ)는 +0.04%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6월물 E-미니 S&P 선물(ESM26)은 +0.08% 올랐고, 6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M26)은 +0.04% 상승했다.
2026년 4월 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부과한 호르무즈 해협 개방 데드라인의 연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초반 하락에서 회복했다. 파키스탄은 미국에 데드라인을 2주 연장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이란에 해협을 개방할 것을 촉구했고, 이란은 파키스탄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 반응과 지정학적 리스크
증시는 화요일 초반 유가 상승에 따라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유가는 이란이 휴전 불응 시 전쟁을 확대하겠다는 위협 속에 4주 만의 고점으로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떠한 합의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통행이 방해받지 않도록 보장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란의 교량과 발전소를 파괴하겠다”고 단언했다. 또한 The Wall Street Journal은 미군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타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유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여전했다. WTI 등 원유 선물(CLK26)은 보도·공격 관련 뉴스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는데, Axios의 보도로 미군이 카르그섬(Kharg Island)의 군사 표적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유가가 급등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인들에게 자국의 철도망 사용을 자제하라고 통보했으며, 이란은 페르시아만 전역에서 공격을 지속해 평화 가능성을 낮추었다.
경제지표와 연준 관련 코멘트
미국의 2월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핵심적으로 비항공기·부품을 제외한 2월 자본재 신규주문(비방위)은 월간 기준 +0.6%로, 시장 예상치 +0.5%보다 양호했다. 반면 2월 소비자신용은 94억8,400만 달러의 증가를 기록해 예상치 102억5,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의 비둘기파적 발언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는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비용 상승이 전반적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지만, 근원 물가 압력의 전망은 대체로 변함없다고 평가하며 근원 인플레이션이 0.1~0.2%포인트 정도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4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을 약 3%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장·채권시장 동향
해외 증시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로스톡스50은 -1.05%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6% 상승, 일본 닛케이225는 +0.03% 소폭 상승으로 각각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6월 만기 10년물 미 재무부 노트(ZNM6)가 화요일 소폭 상승(+1.5틱)을 기록했으며, 10년물 금리는 4.331%로 전일과 유사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데드라인을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며 채권 수요가 늘어났고, 뉴욕 연은 총재의 완화적 발언 또한 국채에 지지를 제공했다. 한편 재무부의 3년물 580억 달러 규모 입찰은 2.68의 입찰배율(bid-to-cover)을 기록해 최근 10차례 평균 2.63을 상회하는 수요를 보였다.
WTI 유가 급등에 따라 10년물 기준선(10-year breakeven) 인플레이션율은 2주 만에 최고치인 2.383%로 상승했고, 이는 단기적으로 물가 기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9.2bp 상승한 3.084%를 기록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7.1bp 상승한 4.904%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4월 Sentix 투자자신뢰지수는 -16.1포인트 하락해 -19.2로 2.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해 예상치(-8.0)를 크게 하회했다. 반면 유로존 3월 S&P 종합 PMI는 기존 50.5에서 +0.2포인트 상향 조정되어 50.7을 기록했다.
ECB 위원 피에르 운시(Pierre Wunsch)는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ECB가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 스왑(swap)은 4월 30일 예정된 ECB 회의에서 25bp 인상 확률을 약 68%로 반영하고 있다.
업종 및 개별 종목 동향
관리의료(Managed care) 관련주가 CMS(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의 2027년 건강보험사 지급률 2.48% 인상 확정 소식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 Group, UNH)는 +9% 이상 올라 다우 상승 종목을 주도했고, 휴마나(Humana, HUM)는 +7% 이상, CVS 헬스(CVS)는 +6% 이상 상승했다. 이 밖에 Elevance Health(ELV)는 +3% 이상, Centene(CNC)는 +2% 이상 올랐다.
반면 항공·크루즈 업종은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 부담이 커지며 하락했다. 노르웨이안 크루즈 라인(NCLH), 카니발(CCL), 로열캐리비언(RCL)은 모두 -3% 이상 하락했다. 항공주에서는 알래스카 에어(ALK)가 -2% 이상, 유나이티드(UAL)와 델타(DAL)는 -1% 이상 하락했다. 아메리칸(AAL)과 사우스웨스트(LUV)는 각각 -0.83%, -0.81% 하락으로 마감했다.
주택건설업종은 Seaport Global Securities의 투자의견 하향 여파로 약세였다. 레나(LEN), KB홈(KBH), 펄트그룹(PHM)은 매수에서 ‘매도’로 이중 하향 조정되어 -3% 이상 하락했고, DR 호턴(DHI)과 톨 브라더스(TOL)도 중립으로 조정되며 -3% 이상 하락했다.
엔터테인먼트·미디어와 반도체 업종에서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SKY)가 아부다비 국부펀드 관련 차량과의 주식 신디케이션 계약 소식에 +10% 이상 급등하며 S&P 500의 급등 종목을 이끌었다. 브로드컴(AVGO)은 구글과의 장기 계약 발표 및 일부 AI 사업 지원 계획 확인으로 나스닥100에서 +6% 이상 상승했다. 인텔(INTC)은 스페이스X, XAI, 테슬라와의 Terafab 프로젝트 참여 소식을 발표하며 +4% 이상 상승했다.
한편 트레이딩·미디어·소비 관련 개별 이슈로는 트레이드데스크(TTD)가 핵심 임원 3명 퇴진 보도로 -6% 이상 급락했고, 킴벌리클라크(KMB)는 캘리포니아 물류센터 화재 여파로 -4% 이상 하락했다. ARM은 모건스탠리의 등급 하향으로 -3% 이상, 트랙터서플라이(TSCO)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등급 하향으로 -3% 이상 하락했다. 애플(AAPL)은 접이식 iPhone 엔지니어링 테스트에서 차질이 있다는 니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라 -2% 이상 하락했다.
향후 영향 및 분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이 유가를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함에 따라 채권과 주식 간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에너지비용 상승은 항공·여행·운송업종에 비용 부담으로 작용해 실적 둔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반대로 헬스케어 보험사 등 일부 방어적 섹터는 규제·정책 이슈에 따른 혜택(예: CMS 지급률 인상)으로 상대적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안전자산 선호가 채권 수요를 자극할 경우 장기금리는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어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으나, 동시에 물가 기대가 높아지면 금리 민감 업종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정책결정과 지정학적 전개 양상, 그리고 원유시장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 특히 유가가 추가로 급등할 경우 근원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향 조정되고 이는 금리·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데드라인 연장과 휴전 합의 가능성이 현실화하면 유가가 급락하며 주식시장에는 단기적 안도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
용어 설명(투자자 참고)
E-미니 선물(E-mini futures): 주요 주가지수의 소형화된 선물 계약으로 기관과 개인 투자자 간에 널리 거래된다. 예: ESM26은 2026년 6월 만기 E-미니 S&P 선물을 의미한다.
10년물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10-year breakeven): 명목 10년 국채 수익률과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의 차이로, 시장의 향후 10년 평균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낸다.
입찰배율(bid-to-cover): 채권경매에서 전체 입찰액을 낙찰액으로 나눈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수요가 강함을 의미한다.
PMI(구매관리자지수): 제조업·서비스업의 경기 체감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의 값은 확장, 미만은 위축을 의미한다.
bp는 basis point의 약자로 1bp =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기타 기사정보
화면에 언급된 주요 실적 발표 예정 기업은 2026년 4월 8일 실적 발표 예정인 컨스텔레이션 브랜드(Constellation Brands, STZ), 델타 에어라인스(Delta Air Lines, DAL), RPM 인터내셔널(RPM) 등이다. 기사 필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음을 밝혔다.
